찬미 예수님! 가톨릭신문이 창간 9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27년, 일제 강점기의 혼란한 시대 속에서 한 줄기 복음의 빛을 품고 첫걸음을 내디뎠던 그날을 떠올리며 이 순간까지 이끌어 주신 하느님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98년이라는 그 오랜 세월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기쁨과 슬픔, 고난과 희망의 순간들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민주화와 산업화의 격류 속에서도 그리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한복판에서도 가톨릭신문은 늘 여러분 곁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식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길을 잃은 밤의 등불이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 위에 내려앉는 위로의 말이 되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세상 끝 어딘가에서 들려온 사랑의 속삭임이었습니다. 가톨릭신문은 ‘말씀을 품은 신문’으로서, 세상 곳곳의 눈물과 웃음을 담아내며 여러분과 마음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이 제작하는 일간 신문이 나왔습니다. 기사를 쓰고 편집하고 이미지를 고르는 모든 과정이 인공지능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효율적이고 신속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그 신문의 소식을 들으며 저는 다시금 가톨릭신문이 걸어온 길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앞서가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는 것을. 남모를 어딘가에서 외로이 살아가는 이웃에게 건네는 위로와 연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AI가 넘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며, ‘복음이 지닌 온기’입니다. 가톨릭신문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시대의 어둡고 차가운 골목 끝에서 촛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기술의 발전도, 시대의 변화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향한 신앙’과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창간 98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 처음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여러분 곁에 서고자 합니다. 다가올 100년에도 세상의 복잡한 소식들 사이에서 여전히 사람 냄새 나는 신문, 복음의 온기를 품은 신문으로 남겠습니다. 언제나 저희 곁에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 기도와 응원으로 이 신문을 키워주신 교회 공동체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주님의 평화와 사랑이 여러분의 삶 속에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최성준 이냐시오 신부
가톨릭신문은 서울대교구 가톨릭굿뉴스와 공동기획으로 교회 내 여론을 듣고 친교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가톨릭 POLL’을 실시합니다. 가톨릭 POLL은 매달 신앙생활을 비롯, 교회 안팎의 의미 있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선정,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3월의 설문 주제는 ‘금육과 단식, 어떻게 생각하세요?’이며, 3월 6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가 진행됩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3월 30일자 신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하단의 QR코드나 가톨릭신문(www.catholictimes.org), 가톨릭굿뉴스(www.catholic.or.kr)의 배너를 통해 설문조사 페이지에 접속, 설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설문에 참여하신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가톨릭 POLL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 3월 설문조사 바로가기
가톨릭신문은 시노드 교회를 실현하고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들로 독자 여러분과 함께 걸어갑니다. ■ 나의 하느님 공부 - 공지영(마리아) 작가의 하느님과 기도, 신앙에 대한 단상.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2」를 통해 하느님 체험과 삶을 나누고,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통해 성지순례에서 만난 지난한 주제들을 곱씹었던 그의 신앙고백이 지면으로 이어진다. >>>> [나의 하느님 공부] 기도에 대한 사소하고 사소한 기억들 ■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행복의 길을 묻다 -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은 근원적 질문을 가로막아 참 행복에 눈멀게 한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탄생 800주년인 2025년, 이성의 요구들과 신앙의 힘을 ‘가장 고상하게 종합’한 그의 가르침에서 참 행복을 찾는다. 박승찬(엘리야·가톨릭대) 교수가 안내한다. ■ 르네상스 성당 스케치 - 강한수 신부(가롤로·의정부교구 건축신학연구소 소장)가 들려주는 성당 건축 이야기. 주보와 저서를 통해 중세 성당 이야기를 전한 데 이어 중세 이후 근대, 즉 르네상스 시대의 성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르네상스 성당 스케치] 시대의 이름 ■ 당신의 유리알 - 이탈리아에서 미술을 전공한 박홍철 신부(다니엘·서울대교구 삼각지본당 주임)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투명한 유리알 같은 저마다의 사연들을, 진주목걸이를 만들 듯 하나씩 정갈하게 꿰어간다. ■ 사막 교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 4세기 이집트 사막에서 인간의 본성적 욕망과 싸우며 하느님을 향한 삶을 살았던 사막 교부들의 지혜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토대가 됐다.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가르침을 주는 지혜를 허성석 신부(로무알도·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련장)에게 듣는다. >>>> [사막 교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연재를 시작하며 - 사막 교부란 ■ 묵시록으로 읽는 믿음과 삶, 계시와 상상 - 프랑스에서 요한묵시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병규 신부(요한 보스코·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장)와 함께 요한묵시록을 묵상한다. 내게 예수님은 누구신지, 요한묵시록은 어떤 행복을 전하는지에 대한 응답을 찾아간다. >>>> [묵시록으로 읽는 믿음과 삶] 계시와 상상 ■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사랑 - 몸 신학 교리 -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사랑·생명·혼인·가족 등의 거대 담론에 대한 설명으로 제시한 몸 신학 교리에 대한 설명이다.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혜숙 선교사(막시마·그리스도 왕직 재속 선교사회)가 안내한다. >>>>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사랑 - 몸 신학 교리] 인간을 묻다 ■ [가톨릭신문-굿뉴스 공동 기획] 가톨릭 POLL - 시노드는 경청과 대화를 배우는 자리였다. 가톨릭인터넷굿뉴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되는 설문조사를 통해 교회 내 여론을 듣고 친교와 소통을 강화한다. ■ 기도를 그리다 = 우리 신앙생활에서 성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매일 인스타그램(@baeyounggil)을 통해 복음과 기도를 묵상한 그림을 선보이고 있는 예수회 배영길(베드로) 신부가 매주 복음 말씀을 묵상한 그림을 선보입니다.
창간 100주년 가톨릭신문과 함께 복음화 사명을 수행할 미디어 사도를 찾습니다. >>> 지원서 양식 내려받기
가톨릭신문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7년 창간 100주년을 준비하며 가톨릭신문은 <독자 설문조사>를 실시합니다. >>>> 독자 설문조사 바로가기(클릭) >>>> 독자 설문조사 바로가기 QR 코드 이번 설문조사는 가톨릭신문 정기 구독자들께서 ▲가톨릭신문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가톨릭신문을 통해 신앙생활에 어떤 도움을 받는지 ▲어떤 기능과 역할을 가톨릭신문에 기대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입니다. 설문 결과는 가톨릭신문이 복음선포의 사명을 더욱 충실히 실천해 나가기 위한 소중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설문조사는 9월 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설문조사 관련 모든 자료는 익명으로 처리되며, 통계 목적 외에는 활용하지 않습니다.
▲면직 강승수(요양) ▲해외선교 겸 교포사목 스위스 제네바 주임 이종석(해외선교 프랑스) ▲대전가톨릭대 교수 김용태(안)(대건중고등학교 교목) ▲대건중고등학교 교목 김진철(대전가톨릭대 교수) ▲휴양 김현태(온양 보좌) ▲교포사목 캐나다 밴쿠버 협력사목 구평회(요양) 이상 8월 1일부
“가톨릭신문은 천주교의 기관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누가 종이 신문을 읽습니까? 교회 소식은 모바일로도 읽으려 하지 않아요.” 쓴소리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가톨릭신문에 관심을 가지고 조언해 주시는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마냥 축하받고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집 안에서 많은 일들을 해결합니다. 음식은 물론 커피도 배달시킵니다. 친구들과 직접 만나지 않고 SNS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친교를 나눕니다. 전자기기는 점점 발달하고, 여러 채널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넘쳐납니다. 게임을 하고 유튜브나 다양한 OTT 프로그램을 보느라 가족 간의 대화도 별로 없습니다. 긴 동영상을 볼 여유마저 없어서 짧은 콘텐츠(숏폼)를 쉴 새 없이 넘기며 봅니다. 출퇴근길 대중교통에서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스마트폰을 보기에 바쁜 게 요즘 사회의 풍경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종교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허용된 방송 미사는 사람들에게 굳이 성당에 나가지 않고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어느 정도 심어 주었습니다. 이런 유혹은 젊은이들에게 더 크게 작용하는 듯합니다. 많은 젊은이가 이젠 종교에 무관심해져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에서 발간한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가톨릭신문의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종이 신문의 형태는 10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면서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변화무쌍한 세상에 결코 변하지 않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공자(孔子)가 「논어」(論語)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면 가히 스승이 될 만하다.”(「위정」,11) 여기에서 나온 사자성어가 ‘온고지신’(溫故知新)입니다. 그런데 ‘익힌다’라고 번역한 ‘온’(溫)이라는 글자는 차갑게 식어 버린 것을 다시 따뜻하게 데워 푹 익힌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내 안에 간직해 푹 익혀서 발효시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지요.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것을 알아 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 복음 정신을 다시 가슴 깊이 품고, 식어 버린 신앙을 따뜻하게 데워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새로운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야 할 것입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세상은 개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합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복음 선포의 사명입니다. 교회 신문으로서 가톨릭신문은 복음 선포의 최선봉에서 그 사명을 열정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복음 정신을 세상에 알린다는 의미에서 당당히 교회의 기관지가 되겠습니다. 종이 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새로이 구축하고 SNS를 강화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젊은이들도 쉽게 접하고 그들을 신앙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소식’(新聞)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0주년을 내다보며, 가톨릭신문의 모든 임직원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성찰함으로써 세상과 교회에 봉사하는 참된 교회 신문으로서의 전망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창간 97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독자와 후원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최성준 이냐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