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도교 지도자들, 교황에게 ‘평화’ 서한 전달

천주교를 비롯한 국내 그리스도교 교단 대표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와 평양 방문을 통해 남북관계의 평화적 중재를 요청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김종생 목사, 이하 신앙과직제)는 11월 27일 ‘생명과 평화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순례 중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반알현에 초대를 받았다. 신앙과직제 대표단은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와 평화 중재 요청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교황에게 전달했다. 신앙과직제 대표단은 교황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고백하는 우리는 특별히 6·25전쟁의 비극을 경험한 우리는 지금의 북·중·러 - 한·미·일 사이의 긴장 고조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되지 않고,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정착되기를 간구하고 있다”며 “이 뜻깊은 모임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 ▲적절한 시기 평양 방문 통한 남북관계 평화적 중재를 요청했다. 신앙과직제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2014년 5월 창립, 여러 그리스도교 사이에 신앙적 친교를 이루고, 공동선을 지향하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별히 일치순례는 그리스도교의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류 공동의 과제에 관해 세계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연대를 이어나가는 자리다. 이번 일치순례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내전, 한반도의 긴장상황, 정치경제의 양극화, 기후위기에 이르기까지 현시대가 겪는 다양한 어려움에 관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또한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일치와 연대로 평화를 가꿔나가고자 마련됐다. 신앙과직제는 26일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차관 플라비오 파체 대주교와 간담회를 열고 ‘일치 화합의 의미와 위기 시대 교회의 사회적 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앙과직제는 앞으로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튀르키예 이스탄불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좌를 방문, 여러 주제에 관해 논의하고 WCC 제리 필레이 총무와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세계총대주교에게도 평화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신앙과직제는 현재 천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구세군한국군국,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2024-12-08

신앙 선조 197명 순교한 ‘공주 향옥터’ 추정지 찾았다

충남 공주 소재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요셉 신부) 뒷편 공터가 공주 향옥이 있던 곳으로 밝혀졌다. 공주 향옥은 박해시기 천주교 신자 197명이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내포교회사연구소는 재단법인 한울문화유산연구원을 통해 공주 향옥 추정지 내 유적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지역은 충청남도 공주시 교동 113-5 일원으로 내포교회사연구소 뒤에 있는 446.3㎡규모의 땅이다. 내포교회사연구소는 공주고도보존육성시행 계획안에 의거해 충청감영터 연구를 위한 학술발굴 조사를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수행했다. 공주는 조선시대에 지방 행정의 중심지인 감영의 소재지이자 관찰사가 부임하는 행정의 중심지였다. 특히 천주교 신자가 많았던 충청도 지역에서 공주 향옥은 많은 순교자가 나온 곳으로,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해미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 서종태(스테파노) 원장에 따르면, 박해 시기 공주에서 순교한 신자는 282명, 이 중 향옥에서 197명이 순교했다. 서 원장은 “옥에서 교수형을 당하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은 신자가 197명 가량”이라며 “압도적으로 많은 신자가 교수형을 받아 순교한 향옥도 성지로 조성해 그곳에서 순교한 신자들을 현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회사와 향토사 연구자의 연구,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충청남도 공주시 교동 113-5 일원에 공주 향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 내포교회사연구소는 연구소 자리를 이 곳으로 옮기고 조사를 시작했다. 시굴조사 결과 2층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문화층에서 석렬(石列·돌로 열을 지어 만든 시설)과 기와 폐기층이 확인됐다. 시굴을 실시한 한울문화유산연구원은 “석렬은 기록과 사진 등을 토대로 공주 향옥으로 추정되며 백자편, 기화편 등 조선시대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한울문화유산연구원 박호승 부장은 “옥터가 있는지 없는지 시험적으로 파본 결과 터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공주 옥터임을 증명하려면 정밀발굴이 필요하지만 출토된 유물만으로도 이 곳이 옥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12-01

가톨릭대, 2024 ARWU 세계대학평가 약학/제약 국내 3위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루카 신부)가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가 발표한 ‘2024 ARWU학문분야 평가’에서 약학/제약분야 국내 3위, 세계 100~150위를 기록했다. ▲임상의학 ▲의료기술 ▲치과/구강과학 ▲인간생물학 분야에서는 국내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국내 8위를 차지하며 의·약학 분야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ARWU(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y) 학문분야 평가는 QS, THE와 함께 3대 세계대학평가로 꼽히며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ARWU 학문분야 평가는 △자연과학 △공학 △생명과학 △의학 △사회과학 총 5개 학문을 55개 세부 분야로 나눈 후 △인용 횟수 많은 연구자 △상위 저널 발표 논문 수 △연구성과 △연구영향력(피인용) △국제공동연구 논문 비율 등 총 9개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된다. 올해 평가는 96개국 5000개 대학을 평가해 총 55개 학문 분야에 1900개 이상의 대학을 순위에 올렸다. 가톨릭대는 생명 중심의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대학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의·약학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올해 ARWU 세계대학평가에서 약학/제약 분야 세계 순위 100~150위로 성균관대(1위)와 서울대(2위)에 이어 국내 3위로 약진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약학대학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가톨릭대 약학대학장 조용연 교수는 “가톨릭대 약학대학은 2011년 신설 이래, 과감한 연구비 투자 및 최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제 연구를 다각도로 펼쳐온 것은 물론, 글로벌 수준의 인재 양성에도 힘써왔다”며 “가톨릭대가 국내 8개 병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만큼 첨단 종합병원과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연구·신약개발 등을 주도하며 세계적인 의생명과학 허브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2-01

한국평단협, 제41회 가톨릭대상 수상자 선정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제정한 ‘제41회 가톨릭대상’ 대상에 김만달(골롬바노) 김만달내과의원 원장이 선정됐다. 본상은 ‘성모꽃마을’, 특별상은 고복자(마리아) 씨와 찬양크루 ‘열일곱이다’가 각각 받는다. 시상식은 12월 4일 오후 4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 본상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3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대상을 수상한 김만달 원장은 1986년 노숙자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노숙인 시설 ‘엠마우스’를 결성하고 주택을 매입, 노숙인들의 삶터를 마련해 30년 가까이 운영했다. 불우이웃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무료 진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본상을 수상한 성모꽃마을은 2000년 호스피스로 시작해 2006년 암치유센터로 역할을 넓히고 암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투병 중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특별상을 수상한 고복자 씨는 본당에서 레지오 활동을 하며 1990년부터 1996년까지 길거리에서 폐지, 공병, 깡통 등을 모아 3000만 원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2010년 모현의료센터에 1억 원, 2023년에는 춘천교구에 사제 양성 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91세의 고령에도 현재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찬양크루 열일곱이다는 전국 6개 교구 사제와 함께 노래로 주님을 찬미하는 활동을 통해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 있다. 한국평단협은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 역할로 살아가는 ‘작은 그리스도’, ‘숨은 그리스도’를 격려하고자 1982년 가톨릭대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2024-12-01

솔직하게 터놓은 사랑과 성…청장년 큰 호응

“몸신학 피정을 통해 혼인 성소를 깨닫고 가치관을 정립하게 됐어요. 결혼을 고민하는 분들이나 예비·신혼부부에게 추천합니다.” 가톨릭 세계복음화 ICPE선교회(한국지부장 우기홍 미카엘, 담당 김태형 베드로 신부, 이하 ICPE)는 11월 22~24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교육관에서 청장년 대상 ‘몸신학 시그널 심화 피정’을 열었다. 피정은 ‘성과 사랑의 의미’, ‘왜곡된 하느님의 상과 정체성’, ‘생명’, ‘성의 구원과 정결’ 등 청장년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춘 강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높은 호응을 받았다. 몸신학 관련 피정을 세 번째 참가하며 신앙 속 결혼관을 배웠다고 말한 임현서(라파엘) 씨는 “평소 제가 성·사랑·생명에 대해 무지했다는 걸 알았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사랑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선영(세라피나) 씨는 “평소 교회 속 여성의 역할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피정을 통해 남성과 여성은 상하관계가 아닌 평등함 속 다른 존재라는 걸 배웠다”며 “성·사랑·생명에 대해 원론적인 가르침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면서 솔직하게 터놓는 내용이 많아 좋았다”고 밝혔다. 11월 23일 ‘혼인과 독신’에 대해 강의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강의에서 “우리는 감추려고만 하는 사회 속에서 잘못 배운 왜곡된 성 지식을 가지고 있어 진정한 소통에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하느님은 서로 통할 수 있는 같은 인간을 협조자로 만드셨기에 오해와 소유를 넘어서 함께 일치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신부는 “우리 교회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한 경향이 있었는데 현대 사회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 낙태, 안락사, 체외 수정 등은 모두 몸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침과 허무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요즘 유행하는 마음 챙김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나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ICPE 고문 최봉근(티토) 선교사는 “‘몸의 구조가 다른 남녀가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되는가’에 대해 하느님 뜻대로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몸신학”이라며 “피정이 절대적인 진리에 목말라하는 청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 생명위와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이번 피정에는 신혼부부 등 14명의 교육생이 참가했다. 청년 대상 선교 단체인 ICPE는 이외에도 남녀 청·장년 신자 만남의 장인 ‘지저스 시그널’ 피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참가자들이 혼인 성소를 발견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24-12-01

서울평단협, 2024 생명가치 존중 세미나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 담당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 이하 서울평단협)는 11월 2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생명의 결정과 마침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주제로 ‘2024년 생명가치 존중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조력자살 관련 사회법 추진과 교회의 가르침’ 주제로 강의한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장 박은호(그레고리오) 신부는 올해 7월 제21대 국회에서 단독법안으로 발의된 ‘조력 존엄사에 관한 법률안’을 소개하고 ▲생명의 처분 불가능성 ▲죽을 권리의 문제 ▲의사조력자살 법제화의 결과와 윤리적 판단 등 조력자살과 관련한 모순된 점과 해외 사례들을 교회의 가르침과 함께 설명했다. 이어 조력자살 법안은 사회 공존의 토대가 되는 인간 생명의 불가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생의 말기에 인격의 존엄성은 합당한 인간적, 그리스도교적 존엄성을 지니고 가능한 한 평온하게 죽을 권리로 구체화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새 의료인 헌장 149항을 인용해 “임종의 존엄성을 보호한다는 것은 생의 말기에 있는 환자를 존중하고, 죽음을 앞당기는 일도(안락사), 치료 집착을 통해 죽음을 지연시키는 일도 배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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