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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회사연구소 「김기호 전집」 전 3권 발간

박지순
입력일 2025-07-15 15:07:18 수정일 2025-07-15 15:07:18 발행일 2025-07-20 제 345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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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 시기 평신도 회장으로 봉사한 김기호 저술집 「구령요의」, 「소원신종」, 「봉교자술」 역주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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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교회사연구소가 발간한 김기호 회장의 「구령요의」, 「소원신종」, 「봉교자술」 

강원교회사연구소(소장 신정호 모세 신부)가 3권으로 구성된 「김기호 전집」을 펴냈다. 

박해 시기에 평신도 회장으로 봉사한 김기호(요한, 1824~1903)는 1856년에 당시 제4대 조선대목구장 베르뇌 주교에게 세례를 받고 서울 이북 지역을 총괄하는 회장으로 임명돼 심한 박해 속에서도 열정적인 선교를 펼치며 교회를 돌봤던 인물이다. 또한 병인박해로 인해 교회 조직이 무너진 상황에서 조선대목구 제7대 교구장 블랑 주교로부터 평안도 지역 회장과 신심단체 명도회 총회장을 맡아 교회 재건과 전교에 크게 이바지했다.

「김기호 전집」은 김기호 회장이 저술한 「구령요의」(救靈要義), 「소원신종」(溯源愼終), 「봉교자술」(奉敎自述)을 역주해 출판한 것이다. 신정호 신부가 역주한 「구령요의」(462쪽/3만 원)는 김기호 회장이 교리 지식과 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그의 뜨거운 신앙과 깊은 지식의 향기가 이면에 깔려 있다. 천주교 교리에 관한 가르침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소원신종」(595쪽/3만 원)은 조광(이냐시오)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역주를 맡았다. 책에는 천주교 교리를 잘 알지 못하는 신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천지창조와 인간의 탄생, 천당과 지옥, 원죄와 강생구속 등의 교리가 문답식으로 서술돼 있다.

금경숙(마르가리타) 전 춘천교구사 연구위원과 조광 전 위원장이 역주를 맡은 「봉교자술」(461쪽/3만 원)은 김기호 회장이 천주교 입교 과정과 교회 안에서 50년 가까이 활동하며 겪었던 일을 술회한 책이다.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추천사에서 “김기호 회장은 실천하는 신앙인이자 기도하는 구도자로서 한국교회 평신도 사도직의 선구자였다”라며 “ 「김기호 전집」 발간이 세속화로 치닫고 있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