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이제 우리의 일상을 넘어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걷고, 말하고, 배우며 함께 일하는 로봇이 현실이 된 지금, 그리스도인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일상 속 신앙’ 두 번째 강의에서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김도현(바오로) 신부가 ‘AI 시대, 삶과 신앙’ 두 번째 이야기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져올 미래와 그 안에서 지켜야 할 신앙의 기준을 함께 나눕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놀라운 발전을 소개합니다. 자동차 공장에서 실제로 일하는 로봇, 외과수술을 준비하는 의료 로봇, 사람보다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춘 최신 휴머노이드까지. 이제 로봇은 단순한 공상과학 영화 속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산업 현장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도현 신부는 기술의 발전보다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앞으로 로봇이 우리의 직장을 대신하고,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며, 심지어 종교 공동체 안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다면 우리의 시선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놀라운 기술 앞에서 인간은 자칫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을 경외하게 되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강의는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져올 실업 문제와 전쟁, 환경생태 문제를 다시 한번 짚어보는 동시에, 신앙 안에서 더욱 근본적인 질문을 제시합니다. 인간은 왜 자신을 닮은 존재를 만들려 하는가. 창세기의 바벨탑 이야기와 레오 14세 교황의 AI 회칙 「고귀한 인류」를 바탕으로, 인간의 기술과 교만, 그리고 창조주 하느님과 피조물의 올바른 관계를 깊이 성찰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무리 정교해져도 인간이 만든 전자제품에 불과합니다.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인간의 영혼과 하느님의 생명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기술의 발전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굳건하게 하느님을 바라보도록 우리를 이끌어야 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교구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WYD 열기를 끌어올린다. 각 교구는 순례와 기도, 공연과 축제, 홈스테이와 국제 교류 등을 통해 청년들이 WYD의 정신을 미리 체험하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올 순례자들을 맞을 준비에 나선다. 원주교구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배론성지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에서 성시간과 WYD 소개, 청년 밴드 공연을 진행한다. 마지막 날에는 교구대회에서 청년들이 맡을 봉사 역할을 논의하고 파견미사를 봉헌한다. 안동교구는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농은수련원에서 ‘길 위에서 만나, 더 넓은 길로’를 주제로 강의와 조별 나눔, 순례와 기도를 이어간다. 제주교구도 같은 기간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 일대에서 말씀 콘서트와 밤샘 기도를 진행하고 파견미사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세계 청년들을 실제로 맞는 환대와 국제 교류의 자리도 마련된다. 대전교구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일본 오이타교구 청년과 청소년을 초청해 홈스테이를 시범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주교좌 대흥동성당과 공세리성당을 순례하고 대전 젊은이거리와 천안 독립기념관 등을 탐방한다. 인천교구는 같은 기간 지역사회와 이웃 종교 탐방, 홈스테이를 통한 가정 교회 체험을 진행한다. 전 세대가 함께하는 ‘Pre-DID: Connect On’ 축제 미사와 사제중창단 공연도 마련한다. 전주교구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교구 청년들과 외국인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전주교구 청년대회(JYD)’를 개최한다. 공연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청년들이 서로의 신앙과 문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교구민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축제형 행사도 이어진다. 춘천교구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지구별 일정에 이어 교구 가톨릭회관에서 체험 부스와 공연, 성시간, 교리교육을 진행한다. 8월 1일 열리는 열린 마당 축제는 사전에 신청하지 못한 청년과 일반 신자도 참여할 수 있어 교구대회를 널리 알리는 장이 될 전망이다. 광주대교구는 8월 15일부터 이틀간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청순로드’를 주제로 순례 체험과 성체조배, 생활성가 공개방송, ‘순례자의 밤’을 마련한다. 의정부교구는 8월 15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개별 십자가 경배와 DMZ 국제음악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와 WYD 십자가 경배 예식을 거행한다. 순례와 기도를 통해 청년들의 신앙을 북돋우는 행사도 이어진다. 수원교구는 7월 29일부터 2027년 7월 4일까지 서울 WYD 수호성인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의 유해를 모시고 교구 내 본당을 순례한다.

[외신종합] 프랑스에서 의사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법안이 7월 15일 하원 최종 표결에서 통과됐다. 지난 3년여 동안 프랑스 사회는 의사 조력 자살 허용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을 거듭해 왔다. 프랑스교회는 인간 존엄성과 생명의 절대성을 근거로 앞장서 반대 목소리를 내 왔지만 찬성 291표, 반대 241표로 최종 가결됐다. 프랑스교회에서는 의사 조력 자살 법안에 찬성한 가톨릭 신자 의원에게 영성체를 허락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욘교구장 마르크 아예 주교는 하원 최종 표결을 앞두고 프랑스교회 대표 주간지 ‘프랑스 카톨리크’와의 인터뷰에서 “의사 조력 자살 법안에 찬성하는 가톨릭 신자 의원들은 더 이상 영성체를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적 생활에 참여하는 가톨릭 신자는 안락사와 의사 조력 자살에 반대하는 교회의 일관된 가르침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리스도교 신앙은 인간의 삶 전체와 관련되기 때문에 모든 의원은 자신의 행위가 자신이 고백하는 신앙에 부합하는지 양심에 따라 성찰해야 한다”며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에 중대하게 어긋나는 법안에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지는 행위는 교회의 일관성에 실질적인 문제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아예 주교는 “의원들이 이러한 불일치를 인식하고 있다면 영성체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교회 일부 주교들이 이미 그렇게 했듯 교회는 이 사실을 의원들에게 일깨울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회가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생명 종식을 선택할 권리는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상원은 7월 7일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64표, 반대 169표, 기권 11표로 부결시켰다. 그러나 프랑스 헌법 제25조에 의하면, 상하 양원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하원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원에서 의사 조력 자살을 최종 표결로 합법화함으로써 의사나 간호사가 치명적 약물을 환자에게 투여하거나, 환자 스스로가 직접 투여하는 행위가 가능해졌다. 법안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하는 성인 가운데 중대하고 치유할 수 없는 질환이 진행 중이거나 말기에 이르렀으며, 치료로 완화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전 과정에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이들은 의사 조력 자살을 요청할 수 있다. 프랑스 주교회의는 법안이 처음 논의될 때부터 반대해 왔다. 2025년 5월 하원의 첫 표결 이후 공식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올해 2월에도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한 전국 본당 신자들에게 6월 21일부터 9일 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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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식 더하기] 제대에 7개의 초가 올라가는 미사가 있다?

미사 중 제대 위에는 초를 밝혀 둡니다. 전례 봉사를 하는 분이라면 평일미사에는 양쪽에 하나씩, 주일미사나 대축일에는 양쪽에 2개나 3개씩 초가 올라가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파스카 초(부활초)나 대림초 말고, 제대초만 7개가 올라가는 미사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미사 전례 안에서 초는 단순한 장식이나 조명이 아닙니다. “전례의 거행에는 창조(빛, 물, 불)와 인간 생활(씻음, 기름 바름, 빵을 나눔)과 구원의 역사(파스카 예식) 등에 관계되는 표징과 상징들이 포함”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189항) 빛을 밝히는 초는 무엇보다도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라고 말씀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비추고 계심을 드러냅니다. 사실 초대교회부터 초가 전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엔 주로 저녁 기도 때 주위를 밝게 하기 위한 실질적인 이유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그러다 3세기부터 장례 때, 특히 순교자의 무덤에 초를 사용했습니다. 이어 4~5세기경에는 성인들의 유해와 예수님을 상징하는 형상들 앞에 초가 놓였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초는 세상의 빛이며 부활인 그리스도, 하느님의 현존, 기도, 선행, 봉헌, 희생, 사랑, 희망, 하느님의 은총 등의 상징으로 부각됐고 교회의 전례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미사에 초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7세기경부터입니다.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에는 교황의 행렬에 앞서 각각 촛대를 든 7명이 들어왔고, 그 일곱 촛대가 미사가 거행되는 동안 제대 주변에 놓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11세기에는 제대 위에 초가 놓였습니다. 17세기 초반부터 미사에서 제대초 사용이 의무화되고 초의 수도 정해졌습니다. 일반 미사에는 2개, 장엄한 축일 미사에는 6개, 교구장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는 7개의 초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7개의 초에는 “황금 등잔대가 일곱 개 있고, 그 등잔대 한가운데에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계셨습니다”(묵시 1,12-13)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을 대변한다는 상징이 담겼고, 또 교구장 주교가 교회의 일곱 성사를 집전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은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의 준비사항으로 “모든 거행에서 제대 위나 곁에 적어도 두 개, 또는 주일이나 의무 축일 미사에서는 네 개나 여섯 개, 또는 교구장 주교가 집전한다면 일곱 개의 촛대에 촛불을 켜 놓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117항) 예수님의 빛을 드러내는 제대의 초는 또한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라고 하신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빛을 받은 신자들이 세상 안에서 그 빛을 비추어야 한다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미사 중에는 제대 위의 초를 바라보며 예수님의 빛을 내 안에 잘 담아 보시면 어떨까요. 그 빛이 한 주간 생활 안에서도 은은히 빛나길 바랍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신규 선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기관으로 신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7월 15일 중증응급환자의 수용과 최종치료를 담당할 2026~2029년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기관 5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인천성모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새로 선정되면서, 재지정 대상으로 선정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성가롤로병원·포항성모병원을 포함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선정 가톨릭계 병원은 5곳으로 늘었다. 이번에 선정된 기관은 중앙응급의료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6년 11월 1일부터 2029년 10월 31일까지 3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담당한다. 전국 80개 신청 의료기관 가운데 53곳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신규 선정 기관은 12곳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외상과 심뇌혈관질환, 다발성 손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최종치료를 담당하는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핵심 거점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중증응급환자를 수용해 응급수술과 중환자 치료를 제공하고, 지방정부와 119구급대, 지역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환자 이송·전원 체계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평가는 기존의 시설·장비·인력 기준뿐 아니라 응급실에 이송된 중증응급환자를 수술과 시술, 중환자실 입원 등 최종치료까지 연결할 수 있는 의료기관 차원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살펴 진행됐다. 보건복지부는 현장평가와 정량·정성평가를 거쳐 각 기관의 최종치료 역량과 지역별 응급의료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수술과 중환자 치료, 진료과 간 다학제 협진체계 등 최종치료 역량을 인정받았다.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병상 31개와 전문의 14명, 간호사 44명, 응급구조사 18명 등 전담 인력 89명을 갖추고 있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여러 진료과가 협진체계를 구축해 중증외상과 심뇌혈관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소아응급진료체계를 운영하며,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통해 정신응급환자에 대한 전문 진료도 제공한다. 병원장 홍승모(미카엘) 몬시뇰은 “이번 선정은 인천성모병원이 갖춘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역량과 응급의료 시스템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응급의료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지역 주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1980년 응급실을 개소한 이후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중증응급질환 특성화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중증응급환자를 진료해 왔다. 특히 소화기 출혈과 중증 간·담도·췌장 질환, 급성 호흡부전 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중환자실 치료를 제공하고, 대구·경북 지역의 급성 대동맥 질환 환자에 대한 전원과 수술도 담당해 왔다.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고위험 신생아를 수용하는 등 지역 응급의료 공백을 줄이는 데도 힘써 왔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응급의료 공간과 인력, 의료장비를 확충하고 지역 의료기관 및 소방당국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응급환자 이송·전원 체계를 효율화하는 한편, 대규모 재난 발생에 대비한 재난의료지원 체계도 보강한다. 김윤영 병원장은 “이번 선정은 힘든 시기에도 지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헌신해 온 의료진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며 “대구·경북 지역 응급환자들의 치료 지연을 최소화하고 골든타임을 지키는 신뢰받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예수회 한국관구, ‘마지스 2027’ 발대식 연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마지스(MAGIS) 2027’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수회 한국관구는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에서 ‘마지스 2027 개막 D-365’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D-365 행사는 7월 25일 오전 11시 서강대학교 성 이냐시오 성당에서 봉헌되는 발대미사로 시작한다. 예수회 한국관구장 황정연(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가 미사를 주례하며, 이어 마지스 발대식과 아가페, 성시간 등이 진행된다. 26일에는 서강 가족과 함께하는 미사와 영어 미사 등이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2027 서울 WYD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도 서강대학교를 순례하며, 상징물 전시와 경배도 함께 진행된다. 마지스는 예수회가 이냐시오 영성(Ignatian Formation)에 바탕을 두고 세계청년대회(WYD) 본대회 직전 개최하는 사전대회다. 1997년 파리 WYD를 계기로 시작됐으며, 예수회를 비롯해 이냐시오 영성을 따르는 수도회와 평신도 공동체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지스 2027’은 2027년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신수동 서강대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 약 70개국의 만 18~30세 청년 1000여 명과 봉사자 3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 주제는 ‘희망을 살아가며 평화의 불 지피기’(Living Hope, Igniting Peace)다. 젊은이들이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린 희망으로 살아가며 분열된 세상에서 평화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도록 초대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예수회 한국관구는 “분단의 현실을 지닌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마지스는 청년들이 신앙과 문화, 생태, 평화, 순례, 봉사의 장 안에서 하느님을 새롭게 발견하고 보편 교회와 함께 평화를 향한 여정을 걸어가도록 이끌 예정”이라며 “더 많은 청년이 ‘마지스 2027’에 봉사자와 후원자로 참여해 희망을 살아가며 평화의 불씨를 지피는 여정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2-3276-7706 마지스 2027 준비위원회

종합

전주교구 덕진본당, 주님과 함께 달리는 ‘주주클럽’

달리기가 나눔이 되고, 나눔은 환대로 이어지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를 앞두고 본당 청년들이 2027km 달리기에 나섰다. 달린 거리만큼 기부금을 모아 내년 본당을 찾을 해외 순례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겠다는 뜻에서다. 전주교구 덕진본당(주임 김지광 요한 보스코 신부) 20대 청년회 '하상회'와 30대 청년회 '돈보스코회'는 2025년 11월 달리기 모임 '주주클럽'을 결성했다. ‘주주’는 주님을 뜻하는 ‘주(主)’와 달린다는 뜻의 ‘주(走)’를 합친 말로, ‘주님과 함께 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주클럽은 WYD가 열리는 2027년의 의미를 담아 2027km를 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1㎞를 달릴 때마다 1000원의 기부금도 적립했다. 회원들은 올해 6월 6일 목표를 달성했지만, 현재도 꾸준히 뛰며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돈보스코회 성중현(라파엘) 회장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목표를 달성했지만 회원들과 계속 달리며 추가로 모인 기부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더 다양한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주클럽은 지난해 불었던 ‘달리기 열풍’을 계기로 건강한 일상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달리기와 걷기를 시작했다. 이후 WYD를 앞두고 청년회만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고민한 끝에, 기부를 접목한 달리기 모임으로 발전시켰다. 성 회장은 “달리기는 다른 모임에서도 할 수 있지만, 본당 청년회만의 목표를 갖고 뛰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본당을 찾을 순례객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고 싶어 힘을 보탤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주주클럽에는 20여 명의 청년과 주임신부가 함께하고 있다. 김 신부는 청년들이 좋은 뜻으로 자발적으로 시작한 활동인 만큼 곁에서 응원하고자 달리기에 동참했다. 그는 “청년들과 보조를 맞춰 달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근육통도 겪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제는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돈보스코회 김유진(정혜 엘리사벳) 씨는 “2018년 서울에서 열린 한국청년대회(KYD) 때 처음 만난 다른 본당 청년들에게 받은 환대가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며 “내년 우리 본당을 찾을 해외 순례객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내년 본당을 찾을 해외 청년 순례자들에게 “주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한 형제자매인 만큼 고향에 온 것처럼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다 가길 바란다”며 “서로 다른 모습 안에서도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서로를 북돋우며 주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대교구 종로본당 “라틴어 미사, WYD 봉사단과 함께라면 어렵지 않아요”

“파테르 노스테르 퀴 에스 인 챌리스…” 주례 사제의 선창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합창단·합주단 단원들과 신자들이 라틴어로 주님의 기도를 노래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WYD 합창단·합주단 총감독 겸 지휘자인 최호영(요한 사도) 신부는 주요 미사곡에서는 직접 지휘하며 성가를 이끌었다. 최 신부의 손짓에 맞춰 합창단의 목소리가 어우러지자, 그레고리오 성가의 장중한 선율이 성당을 채웠다. 서울대교구 종로본당은 7월 11일 성당에서 최호영 신부 주례로 올해 상반기 마지막 라틴어 미사를 봉헌했다. 라틴어 미사는 서울 WYD 국제 전례에 한국교회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은 서울 WYD로 국제 전례를 주관하게 되지만, 한국 신자들은 평소 라틴어 전례를 접할 기회가 적어, 세계교회 신자들과 함께 응답하고 성가를 부르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에 본당은 신자들이 기본적인 라틴어 응답과 미사곡을 미리 익힐 수 있도록 올해 4월 11일부터 매주 라틴어 미사를 봉헌해 왔다. 본당 주임 한호섭(요셉) 신부는 “한국 신자들이 국제 전례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우고 반복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WYD를 계기로 기본적인 라틴어 응답과 성가를 익혀 세계교회 신자들과 자신 있게 함께 기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사 취지를 전했다. 특히 WYD 합창단과 합주단이 격주로 봉사하면서 미사가 더욱 풍성해졌다. 단원들은 신자들의 그레고리오 성가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연습을 통해 익힌 라틴어 미사곡과 그레고리오 성가를 실제 전례 안에서 실습할 수 있다. 신자들의 호응도 높다. 처음에는 책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신자들도 이제는 주요 기도와 응답을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라틴어 미사가 알려지면서 외부 신자들도 찾아와 매주 미사 때마다 150~200명 가량이 성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최 신부는 “서울 WYD의 국제 전례에서 한국 신자들이 소외되지 않으려면 ‘파테르 노스테르’, ‘아베 마리아’, ‘살베 레지나’ 같은 성가를 지금부터 익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WYD 합창단·합주단의 활동을 계기로, 서울 WYD가 끝난 뒤에도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성음악 활동을 이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창단원 이준혁(발렌티노·15·서울 명동본당) 군은 “봉사를 하면서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마음이 커졌다”며 “최선을 다해 성가를 봉헌하는 시간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WYD에서 같은 신앙을 지닌 세계 여러 나라 청소년·청년들과 대화하고 교류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반기 라틴어 미사는 8월 22일부터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봉헌된다. 2027년에는 부활 제2주일부터 서울 WYD 전까지 미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평화삼천, 라오스에 ‘왕마이 직업기술교육센터’ 개소

국제개발협력 NGO인 사단법인 평화삼천이 교육과 취업 기반이 부족한 라오스 청년들을 위한 자립 터전을 마련했다. 평화삼천은 7월 6일 라오스 후아판주 현지에서 ‘왕마이 직업기술교육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소식에는 평화삼천 운영위원장 박창일 신부(요한 사도·예수 성심 전교 수도회)와 후아판주 부주지사, 부교육청장 등 현지 주요 관계자 40여 명과 1기 교육생 20명이 참석했다. 후아판주는 산간 지역에 자리해 기반 시설과 일자리가 부족하다. 특히 기후와 지형 여건 탓에 농업만으로 충분한 소득을 얻기 어려워,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도 생계를 이어갈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다. 이에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높이고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직업기술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평화삼천은 이러한 지역 현실을 고려해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직업기술교육센터를 건립했다. 교육생들이 센터에 머물며 교육받을 수 있도록 기숙형 시설로 꾸몄으며, 1층 건물에 재봉실과 기숙사, 조리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 센터의 첫 교육과정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봉 교육이다. 1기 교육생 20명은 개소식 당일부터 7월 31일까지 센터 기숙사에 머물며 전문 재봉 기술을 익히고 자립의 꿈을 키우게 된다. 박창일 신부는 축사에서 “‘왕마이’는 라오어로 ‘새로운 희망(ຫວັງໃໝ່)’을 뜻한다”며 “왕마이 직업기술교육센터가 후아판주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고 새로운 희망을 키워나가는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평화삼천은 재봉 교육을 시작으로 컴퓨터와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직업기술교육 과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후아판주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높이고 안정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평화삼천은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평화’를 기치로 2003년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다. 초기에는 남북 간 교류협력과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을 통해 민족 화해와 통일에 기여하는 데 주력했으며, 2008년부터는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활동 반경을 넓혀 빈곤 퇴치와 기초생활 보장, 교육 및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다.

서울 신당종합사회복지관, ‘CS생명존중문화만들기’ 전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신당종합사회복지관이 취약계층 주민을 ‘생명존중활동가’로 양성해 홀몸노인의 고립을 예방하는 ‘CS(Caritas Seoul) 생명존중문화만들기’(이하 CS)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복지 서비스의 대상이던 주민이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의 안부를 살피고 일상을 나누는 주체로 나선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방적인 지원 방식과 차별화된다. CS 사업은 2014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7개 종합사회복지관(등촌7·동작·상계·신당·유락·중곡·한빛)이 시작했다. 자살과 사회적 고립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보고, 주민들이 서로를 살피며 생명 존중 문화를 넓혀가는 사업이다. 복지관은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지역 특성에 맞는 활동을 이어왔다. 복지관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뚜렷이 구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형태는 때로 상대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신이 소외됐다고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가들도 처음에는 복지관의 사례 관리 대상자였다.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 장애 등으로 사람들과 단절된 채 자신을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복지관 중장년 정서 모임에 참여해 함께 식사하고 반찬을 만들며 조금씩 의욕을 되찾았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 이상 홀몸노인의 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한 번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마을 프로그램에도 동행해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이웃과 어울리고 바깥 활동을 늘리도록 돕는다. 활동가 김혁재(가명) 씨는 “나도 외로움을 겪어 봤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적적함과 상처를 잘 이해한다”며 “처음에는 경계하던 분들이 손을 잡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립된 주민에게 다가가는 일은 쉽지 않다. 상대가 자신을 동정한다고 느끼면 오히려 문을 닫고 만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자신의 삶을 먼저 솔직하게 들려주고 꾸준히 안부를 확인하며 천천히 신뢰를 쌓는다. 신앙 활동도 병행한다. 미술치료와 상담 교육을 받은 협력 수녀들은 노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원할 경우 묵주기도나 화살기도를 함께 바치며 신앙 안에서 위로를 전한다. 홀몸노인 염영운(가명) 씨는 “처음엔 동정인 줄 알고 문도 안 열어줬지만, 매주 와서 자기 삶을 나누고 내 아픔에 눈물 흘려주는 모습에 진짜 이웃이라는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CS 사업을 기존 사례 관리 사업과 연계해 고독사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중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고립 위험이 있는 홀몸노인과 활동가를 연결한다. 사업을 담당하는 손일강 복지사는 “지역 사정을 잘 알고 비슷한 생활환경을 경험한 주민들이 직접 이웃을 살피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유기적인 생명망을 만들어가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신당종합사회복지관은 1994년 문을 열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과 자립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