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141호인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1941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항일운동을 지원하는 미주 한인사회에 전달하고자 제작됐다. 이 태극기의 오른편 상단에는 김구 선생이 직접 쓴 글이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매우사(梅雨絲) 신부에게 부탁하오. 당신은 우리의 광복 운동을 성심으로 돕는 터이니 이번 행차의 어느 곳에서나 우리 한인을 만나는 대로 이 의구(義句, 올바른 글)의 말을 전하여 주시오. 지국(止國, 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인력·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 강노말세(强弩末勢, 힘을 가진 세상의 나쁜 무리)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의 독립을 완성하자. 1941년 3월 16일 충칭에서 김구 드림” ‘매우사 신부’는 미주 한인사회에 이 태극기를 전달한 인물인 벨기에 출신 사제 샤를 메우스 신부(가롤로·Charles Meeus·1909~1974)의 중국 이름이다. 메우스 신부는 이 태극기를 194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후 후손들이 보관하던 태극기는 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됐고, 2021년 보물 제2141호로 지정됐다. 이처럼 한국 항일활동에 도움을 줬던 그는 훗날 한국으로 파견되면서 우리와 깊은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한국에서는 ‘차매우(車梅雨)’라는 이름으로 사랑의 선교를 펼쳤던 메우스 신부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중국에서 항일운동… 김구 선생과 친분 벨기에 신학생이자 전교협조회(Société des Auxiliaires des Missions, SAM) 회원이었던 그는 1935년 우연히 중국 하이먼교구 주카이민(시몬) 주교와 인연을 맺고, 1936년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귀화한다. SAM 회원은 파견지역의 교구장 주교에게 순명하며 현지인과 똑같은 생활조건으로 사는 것이 목적이자 특색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메우스 신부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이면서, 1937년 중일전쟁 이후에는 위빈 주교(于斌·1901∼1978) 등과 친분을 맺으며 항일운동에도 참여한다. 메우스 신부가 김구 선생을 알게 된 것도 위빈 주교를 통해서였다. 메우스 신부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했던 송명호 전 문화재청 근대문화재전문위원은 “메우스 신부는 김구 주석을 존경했고, 안중근(토마스·1879~1910) 의사의 아들 안준생(마태오·1907~1952)의 통역으로 여러 차례 김구 주석과 동지적 신뢰를 쌓았다”며 “메우스 신부는 단순히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전달한 인물을 넘어,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우리 민족의 아픔에 공감했던 진정한 대한민국의 광복운동 조력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러 의미에서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국보로 지정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특히 메우스 신부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던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메우스 신부는 중국을 점령한 공산당의 탄압에 의해 1955년 추방되고 벨기에로 돌아가야만 했다. 한국에서 펼친 사랑의 선교 메우스 신부는 1957년 대구대교구 소속 사제로 파견되며 한국과의 두 번째 인연을 시작했다. 미8군부대 군종신부로 임명된 메우스 신부는 구미 금오산 정상에 설치된 무선 중계소 근무 장병들의 미사 봉헌을 위해 거친 길을 오르내렸다. 위트가 넘치던 메우스 신부는 미군방송에 출연해 우스꽝스런 1인 2역 모노드라마를 진행하기도 했다. 1961년부터 선종 직전까지는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 지도신부로 사목했다. 수도원 성당이 한때 준본당이 되면서, 그는 지역민들에게 본당 신부 역할을 하며 사랑의 선교를 펼쳤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쾌활하고 열린 자세로 종교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말한다. 오토바이 마니아였던 그는 지역민의 빠른 발이 되어줬고, 장날이면 배달꾼 역할을 자처했다. 메우스 신부는 가톨릭시보(현 가톨릭신문) 편집동인으로도 활동했던 평신도 선구자 김익진(프란치스코·1906~1970) 선생과 수묵추상화 대가 지홍(智弘) 박봉수(니코데모·1916∼1991) 화백 등 국내 예술가들과 두터운 친분을 맺으며 그들의 영적 아버지이자 허물없는 친구로 지냈다. 특히 김익진 선생과는 학문적이며 정서적인 친구 사이였다. 중국의 석학 우징숑(吳經熊·1899~1986) 박사가 자신의 신앙 자서전 「동서의 피안」 한국어 번역을 김익진 선생에게 부탁했는데, 그 매개 역할을 한 사람이 우징숑 박사의 지인이었던 메우스 신부다. 그 일을 계기로 메우스 신부와 김익진 선생은 자주 만나 대화하고 사제관 정원을 함께 가꾸는 등 깊은 우정을 나눴다. 김익진 선생의 딸인 예수 카리타스 우애회 김화영(소화 데레사) 회원은 “차매우 신부님과 아버님이 만날 때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며 “신부님은 지역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셨으며, 특히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시고자 많이 노력하셨다”고 기억했다. 묵묵히 또 강하게 하느님 백성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던 메우스 신부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1974년 향년 65세로 선종했다. 그의 유해는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메리놀 묘지에 안장돼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여정이 교회 밖 시민들에게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8월 8일부터 이틀간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2026 가톨릭문화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는 서울 WYD를 준비하며 남녀 수도회와 평신도 사도직 단체의 다양한 영성과 사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대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에는 48개 수도회와 9개 신심·사도직 단체 등이 참여해 자신들의 영성과 활동을 소개하고, WYD의 핵심 가치인 ‘진리, 사랑, 평화’를 주제로 한 레이어드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한국 순교 복자 가족 수도회는 순교 신앙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는 종신서원 때 착용하는 베일을 직접 써 볼 수 있도록 했다. 프란치스칸 가족 수도회도 주사위를 활용해 ‘7개의 탐욕’을 무너뜨리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문화체험존에서는 묵주 팔찌와 나노 블록 십자가 만들기, 타투 스티커와 캘리그래피 등 남녀노소가 가톨릭 문화와 신앙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열렸다. 보케이션 카페에서는 청년들이 수도자들과 마주 앉아 신앙과 성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는 수도회와 청년 공동체가 밴드 연주와 중창, 무용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유효정(세라피나·서울대교구 쑥고개본당) 씨는 “한국이 가톨릭 국가가 아닌데도 서울에서 WYD가 열린다는 것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적과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오로지 하느님의 자녀라는 이름으로 함께 즐기고, 각자가 이 안에서 하느님의 작은 나라를 세우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덕수궁을 찾았다가 우연히 박람회를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키로 켄톱 씨는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고 그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좋아하는데 오늘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많은 친구에게 내년에 WYD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람회 시작에 앞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화해 공원’ 축복식을 거행했다. 화해 공원에는 화해의 길과 야외 고해소, 평화의 비둘기 메시지 카드를 매단 평화의 나무 등이 마련됐다. 특히 야외 고해소는 내년 WYD에서 운영할 ‘화해 공원’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보였다. 정순택 대주교는 “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서울 WYD를 더욱 친숙하게 알리고, 신자들에게는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이뤄 가야 할 교회의 숙제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화해 공원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하며 마음에 평화와 새로운 희망을 얻고 돌아가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8일 최고기온이 36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조직위는 얼음물을 제공하고 무더위 쉼터와 의료팀을 배치하는 등 박람회 참가자와 봉사자들의 안전 관리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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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소년국 WYD 홍보단,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다] “서울이 다음 순례지입니다”

“쎄울로 오~쎄요!”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향해 힘껏 외쳤다. “서울로 오세요!” 한국 청년들의 손짓에 발걸음을 멈춘 순례자들도 웃으며 서툰 한국말로 “쎄울!”을 따라 외쳤다. 발음은 조금 어색했지만, 웃음 속에 오간 짧은 외침에는 2027년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는 초대와 응답이 담겨 있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사제단과 한국무용팀, 케이팝(K-POP) 댄스팀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홍보단은 8월 4일부터 12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한국무용과 K-POP 공연, 거리 홍보 활동을 펼쳤다. 산티아고 순례길, 서울 WYD를 만나다 산티아고 주교좌성당. 세계 각지에서 성 야고보 사도의 무덤을 향해 순례길을 걸어온 이들이 마침내 닿는 종착지다. 순례 성수기인 8월에는 하루 평균 1800여 명의 순례자가 모인다. 8월 5일 성당 앞 오브라도이로 광장에서는 수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의 시선이 한국 청년들, 바로 홍보단에게 쏠렸다. 홍보단은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며 공연의 막을 열고 <태평무>, <한량무> 등 한국무용을 선보였다. 이어 트와이스,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등 세계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K-POP에 맞춘 댄스 무대가 펼쳐지자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홍보단은 산티아고에서 먼저 공연을 시작한 뒤 순례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아르수아, 팔라스 데 레이, 포르토마린, 사리아 순으로 6차례 공연을 이어갔다. 순례자들이 걷는 방향과 반대로 이동하며 더 많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스페인 청년 나사렛 아리노(25) 씨는 “공연은 아름다웠고, 예상하지 못한 선물 같았다”며 “내년 서울 WYD에는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다른 이들이 그 여정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봉사자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례와 순례를 잇는 초대 리바디소 마을 이소강. 아르수아를 향한 긴 구간을 걸어온 순례자들이 물에 발을 담그며 지친 몸을 쉬어 가는, 순례길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8월 7일 이곳에 홍보단의 부스가 세워졌다. 홍보단은 WYD 문구와 로고 등이 새겨진 다양한 기념품과 리플릿을 건네며 순례자들을 맞았다. ​미소로 순례자들을 맞이한 한국 청년들의 환대와 응원은 지친 이들에게 또 하나의 오아시스가 됐다. 중국 순례자 조에 치아오(35) 씨는 홍보단과의 만남을 “뜻밖의 반가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순례길에서 한국 청년들이 반갑게 맞이해 줘 환영받는 느낌이었다”며 “지쳐 있었지만 다시 회복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무대 위의 초대였다면, 홍보 부스는 길 위의 초대였다. 홍보단은 순례길 곳곳과 마을을 오가며 서울 WYD를 알렸다. 이처럼 길 위에서 만난 순례자는 4000여 명에 달했다. 순례자 여권에도 서울 WYD의 초대가 남았다. 홍보단은 산티아고 순례자센터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서울 WYD 쎄요(sello, 순례길 도장)를 마련하고, 공연장과 홍보부스에서 만난 순례자들의 여권에 도장을 찍어 줬다. 산티아고를 향해 걸어온 순례의 기록 위에, 이제 서울을 향한 새로운 초대가 새겨진 순간이었다. 박주현(로사) 씨는 “2023 리스본 WYD와 2025년 로마 젊은이의 희년 행사에서는 초대를 받는 참가자였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다른 이들을 서울로 초대하게 됐다”며 “WYD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시선이 더 직접적이고 능동적이며 주체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초대하는 이들도 순례자가 되다 홍보단도 이 여정에서 어느새 순례자가 됐다. 이들은 산티아고 순례자들이 머무는 알베르게에서 함께 묵으며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갔다. 또 순례길 일부 구간을 직접 걸으며 순례자들이 딛는 길의 먼지와 땀을 몸소 느꼈다. 지난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한 이승재(토마스 아퀴나스) 씨는 “알베르게에서 순례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WYD를 알리고, 서울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고 전하는 것이 뜻깊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는 산티아고 주교좌성당의 초대로 순례자 미사에 참여했다. 성당 천장 가까이까지 크게 오르내리는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대향로)’를 바라보며 단원들은 이번 여정이 단순한 해외 홍보가 아니라 기도 안에서 이어지는 순례임을 되새겼다. 보타푸메이로는 산티아고 주교좌성당을 상징하는 대형 향로다. 높이 약 1.5m, 무게 53kg의 향로를 8명의 ‘티라볼레이로스’가 밧줄로 당기면 성당 익랑을 가로질러 크게 흔들리며 향을 피운다. 오랜 순례 끝에 성 야고보 사도의 무덤을 찾은 순례자들에게는 하느님께 올리는 기도와 감사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이번 여정은 단원들 스스로 신앙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 순례이기도 했다. 전공자가 아닌 대부분의 단원은 2025년 11월부터 매주 주말을 반납하고 전문 강사에게 노래와 춤을 배우며 공연을 준비했다. 스페인 현지 공연 장소와 시간을 섭외·조율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공연을 이어가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단원들에게는 하나하나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였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며 오히려 주님의 이끄심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안혜수(체칠리아) 씨는 “걱정과 불안, 막막함으로 시작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것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길이라는 위로를 체험했다”고 밝혔다. 송승미(벨리나) 씨는 “(홍보단 활동을 통해) 제가 하느님께 다가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저에게 다가와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제가 한 걸음 하느님께 다가가면, 하느님께서는 제게 백 걸음 다가와 주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2027 서울 WYD 공식 주제가 공개…당선작 시상식 개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꼭 1년 앞두고, 전 세계 청년들의 순례 여정에 울려 퍼질 공식 주제가가 나왔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8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김지윤(프란치스코) 작곡가가 만든 공식 주제가 <Confidite, Ego Vici Mundum(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를 공개했다. 이날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 글로벌 생중계에서 선보인 공식 주제가는 클래식 버전과 팝 버전으로 제작됐다. 또 바티칸뉴스와 세계 각국의 WYD 공식 SNS 계정에도 소개됐다. 주제가는 대회 주제 성구를 중심으로 WYD의 신학적 정체성을 음악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오늘날 청년들의 신앙고백을 담아냈다. 동쪽 하늘에서 빛이 떠오르는 이미지를 시작으로, 그리스도를 따라 세상으로 나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리며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다. 2025년 7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된 주제가 공모에는 국내 140곡, 해외 293곡 등 총 433곡이 접수됐다. 이 중 심사를 거쳐 5곡이 본선에 올랐으며,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WYD 조직위의 의견을 종합해 김 작곡가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한편 조직위는 8월 6일 서울대교구청 리셉션홀에서 ‘2027 서울 WYD 공식 주제가 공모 당선작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해 사무총장 김남균(시몬) 신부, 음악위원회 최호영(요한 사도) 신부, 김 작곡가의 가족 등이 참석했다. 정 대주교는 축사에서 “이 노래는 청년들에게 신앙의 힘과 희망을 전해 줄 뿐 아니라, 청년들의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일깨워 줄 것”이라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예수님을 따라 살아갈 힘을 얻고, 그 은총을 나누는 끈끈한 매개체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정 대주교는 김 작곡가에게 상장과 서울 WYD 로고 조형물, 꽃다발을 증정했다. 시상식 참석자들은 클래식 버전의 주제가 뮤직비디오도 시청했다. 당선작 선정 경과 보고와 심사평 발표에서 최호영 신부는 “음악위원회가 지향한 음악의 일반적인 원칙은 청년들의 젊은 감각에 맞고 가사와 선율이 간결하며, 전례의 정통성과 한국 문화의 전통을 살리고 나아가 국제적인 공통성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많은 곡을 모두 듣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위원들이 최선을 다해 심사한 결과 이 작품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김 작곡가는 당선 소감에서 “저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교회 안에서 제게 주신 사랑에 대한 작은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시간을 기꺼이 내 주며 헌신해 준 아내 그리고 서울 WYD를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현동 아빠스 “핵발전 확대 멈추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한국교회가 핵의 위험을 넘어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탈핵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는 8월 15일자로 ‘핵무기도, 핵발전소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하여’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거부하며, 핵발전소를 신규로 건설하려는 계획과 수명 연장 시도는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아빠스는 6월 말 한일탈핵평화순례단이 합천 원폭피해자복지관을 찾아 국내의 원폭 희생자들과 후손들을 만났던 이야기를 언급하며 “이들은 식민지 지배와 강제 동원, 핵폭탄 투하에 따른 피폭 후유증과 빈곤, 사회적 차별이라는 겹겹의 고통을 겪었다”며 “핵무기와 핵발전은 방사성 물질이 남기는 장기적 위험, 피해의 비가역성, 특정 지역과 미래 세대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공통된 윤리적 질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박 아빠스는 정부의 신규 핵발전소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두 차례의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실시하였지만, 핵발전소의 부지 선정, 건설 비용, 송전망 갈등, 사고 위험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대안 시나리오까지 국민에게 균형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한 사회적 숙의 과정을 거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아빠스는 전 세계에서 상업용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는 약 31개 정도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 중심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류와 생태계의 수많은 생명을 포함한 전 지구적인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탈핵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한국 천주교회가 기도하며 함께하겠다고”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 전문. 핵무기도, 핵발전소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하여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2베드 3,13) 지난 6월 말, 한국 천주교회와 일본 천주교회의 한일탈핵평화순례단은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아 국내의 원폭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을 만났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과 여러 사유로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 중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된 이들은 약 1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합천 출신이었습니다. 이들은 식민지 지배와 강제 동원, 핵폭탄 투하에 따른 가족의 죽음, 피폭 후유증, 빈곤과 사회적 차별이라는 겹겹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또한 고 김형률 씨가 세상에 알린 것처럼, 피폭자 후손들도 피폭과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여러 질환과 장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 인과관계가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고통과 장기적인 조사·지원의 필요성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위험과 부담이 특정 지역의 주민과 힘없는 이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핵발전소 인근 지역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난 지 15년이 지나도 귀환곤란구역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많은 주민의 삶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핵무기와 핵발전은 방사성 물질이 남기는 장기적인 위험, 사고와 전쟁·테러 상황에서의 취약성, 피해의 비가역성, 그리고 그 부담이 특정 지역과 미래 세대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공통된 윤리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현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6년 신규 핵발전소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 실증설비 1기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두 차례의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실시하였지만, 핵발전소의 부지 선정, 건설 비용,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송전망 갈등, 사고 위험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대안 시나리오까지 국민에게 균형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한 사회적 숙의 과정을 거쳤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단지의 확충이 국가 안보와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전력과 물 부족, 국가균형발전 전략 등은 각 시민의 현재와 미래의 삶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상업용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는 약 31개 정도입니다.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2023년 마지막 핵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여 탈핵 국가가 되었습니다. 2024년 세계에서 새롭게 확충된 발전설비 용량의 92.5%는 재생에너지였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6년 미국에서 추가될 예정인 대규모 전력 설비 용량 가운데 태양광이 약 51%, 에너지 저장 장치(ESS)가 약 28%, 풍력이 약 14%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에너지 신규 투자는 태양광과 풍력, 저장장치와 전력망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하고 있음을 우리도 직시해야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참화가 끊이지 않는 시대에 핵무장 또는 핵사용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핵무기가 남긴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피해와 빈곤, 차별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또한 사고 위험과 고준위 폐기물의 장기적 부담, 긴 건설 기간과 지역 간 불평등 때문에 지속가능한 사회에 적합한 에너지원이 될 수 없습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신규 대형 핵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2037년 이후이고, 핵폐기물 영구 처분장 운영도 2060년 이후에 가능합니다. 우리는 생명 중심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류와 생태계의 수많은 생명을 포함한 전 지구적인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기후위기를 일으킨 성장과 소비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야 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거부하며, 핵발전소를 신규로 건설하려는 계획과 설계수명을 넘긴 핵발전소의 계속 운전, 이른바 수명 연장 시도는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대를 이어 피폭의 고통을 호소하는 피폭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핵발전소와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건강과 삶의 터전, 정당한 권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생명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것이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와 피폭 희생자들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교훈입니다.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탈핵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한국 천주교회는 기도하며 함께하겠습니다. 2026년 8월 1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 현 동 아빠스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 사상’ 청년들이 잇는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안중근(토마스) 의사의 삶과 사상을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직면한 평화의 과제를 배우는 ‘청년 안중근 평화학교’와 ‘국제 청년 안중근 평화포럼’을 마련한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신청은 8월 17일까지다. 신청 시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며, 총 40명을 선발한다. ‘청년 안중근 평화학교’는 8월 29일부터 9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도 일산서구청에서 진행되는 기본 강의와 10월 8~11일 3박 4일간 중국 다롄과 하얼빈 일대를 찾는 해외 연수로 구성된다. 기본 강의에서는 ▲비폭력 대화와 평화 공감 ▲한반도 주변 정세와 동아시아 평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분단과 정전협정 ▲독일 통일 사례 등을 다룬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과 이대훈 평화학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해외 연수에서는 ▲뤼순 항구와 러일전쟁 유적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 ▲자오린공원(옛 하얼빈공원) ▲안중근 의사 의거 현장인 하얼빈역 등을 둘러본다. 해외 연수에는 기본 강의 수료자와 ‘국제 청년 안중근 평화포럼’ 참가자가 참여할 수 있다. ‘국제 청년 안중근 평화포럼’은 11월 7~8일 의정부교구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린다. 포럼에서는 청년의 시각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 비전을 공유하고, 참가자와 전문가·시민이 함께하는 종합 토론과 평화선언문 작성 등을 진행한다. 전체 과정에 참여한 청년에게는 평화교육 이수 수료증이 발급된다. 연구소는 “이번 여정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청년들이 평화의 주체로 성장하고 국제적 연대를 경험하는 소중한 배움의 과정이 될 것”이라며 “안중근 의사가 꿈꿨던 협력과 공존의 동양평화 공동체를 오늘의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함께 상상하고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년 안중근 평화학교·국제 청년 안중근 평화포럼 신청 바로가기 ※문의 031-941-6238 2026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운영팀

종합

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 청년·청소년 여름캠프 “WYD 예행 연습”

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주임 김태선 빈첸시오 신부)이 성당을 숙박 공간으로 활용하는 여름캠프를 열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때 한국을 찾을 세계 젊은이 맞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본당은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중고등부, 8월 1일부터 2일까지 청년 여름캠프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성당에서 숙식하며 공동생활을 하고, 실제 WYD 기간 성당이 숙박 공간으로 운영될 때 필요한 준비와 방식을 직접 익혔다. 8월 1일 밤 성당 카페. 청년 여름 캠프 참가자 20여 명이 바닥에 매트와 침낭을 펴고 잠자리를 마련했다. 지하 주차장에는 간이화장실과 샤워실도 설치했다.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의 희년’에 참가했던 경험을 살려 캠프 준비에 참여한 본당 청년전례단 김지헌(다니엘) 씨는 “WYD는 편한 숙소에서 지내는 여행이 아니라 불편함도 함께 짊어지고 순례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감각을 서울에서, 또 우리 성당 안에서 미리 체험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함께 모여 기도하고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같았다”며 “2025년에는 초대받은 순례자로 걸었지만 이제는 서울에 올 세계 청년들을 초대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당을 숙박 공간으로 활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본당은 카페와 교리실, 주차장 사용 시간을 조정하고 온수기와 샤워부스, 잠자리를 마련했다. 사목위원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 주일학교 교사, 청년연합회 등이 설치와 정리를 함께하며 준비에 힘을 보탰다. 초기 신청자가 예상보다 적자 교사단과 청년회가 직접 홍보에 나서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공동체 전체가 참여한 준비 과정을 통해 본당은 서울 WYD에서도 청년뿐 아니라 본당 전체의 협력과 봉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청년 캠프는 기도와 성찰 중심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조별로 서울 지역 성지를 찾아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를 바쳤고, 저녁에는 ‘나-너-우리’를 주제로 성경 말씀과 영상, 떼제기도를 통해 자신과 하느님,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봤다. 중고등부 캠프에서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친교를 쌓았다. 참가자들은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준비하며 협동하는 시간을 가졌고, 놀이공원 체험 활동도 함께했다. 특히 성당에 둘러앉아 차례로 친구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어 주며 마음을 나눈 ‘성수 예절’은 서로를 신앙 안에서 바라본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윤서(베로니카·중2) 양은 “교리실에서 침낭을 덮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가장 좋았다”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서울 WYD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옥영인(요한 사도·고2) 군도 “익숙한 성당에서 평소와 다른 경험을 한 것이 일반 캠프와 달라 재미있었다”며 “나중에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 내당본당, 홍콩교구 성십자가본당 청년들과 교류 모임

대구대교구 내당본당(주임 박병래 안토니오 신부)이 홍콩교구 성십자가본당 청년 신자 14명을 초대해 신앙과 문화를 나누는 교류모임을 마련했다. 내당본당 출신 이준훈 신부(토마스 모어·한국외방선교회)의 안내로 마련된 이번 모임은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됐다. 내당본당과 성십자가본당 청년들은 성모당과 관덕정 등 대구 지역 성지를 함께 순례하고, 삼겹살과 김밥 등 한국 음식을 맛보며 서로의 문화를 경험했다. 내당본당은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해외 청년들을 맞이하는 환대의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홍콩 청년들을 위한 홈스테이를 진행했다. 본당 신자들은 각 가정에서 청년들을 맞아 숙식을 제공하고 함께 생활하며 한국교회의 환대를 전했다. 박병래 신부는 “홍콩 청년들이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돌아갈 수 있도록 신자들이 마음을 써 주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준훈 신부는 “이번 방문이 양국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을 것”이라며 “공동체의 따뜻한 환대와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은 내당본당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건축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24년 성전을 복원해 본래 모습을 회복한 뒤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교구 신창본당 “전 신자 성경 필사로 WYD 성공 기원해요”

제주교구 신창본당(주임 허찬란 임마누엘 신부)이 설립 74주년을 맞아 성경 이어쓰기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본당은 6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신자 성경 이어쓰기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WYD를 앞두고 공동체가 기도로 함께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제주 최남단에 자리한 본당은 신자 수가 많지 않고 고령화로 청년회도 구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본당은 WYD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몫을 찾고자 ‘묵주기도 1억 단 바치기’와 함께 전 신자 성경 필사 운동을 시작했다. 성경 이어쓰기에는 본당 신자와 예비신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본당은 성당 안에 성경필사방을 마련하고, 레지오 마리애와 구역·반별로 순서를 정해 성경을 이어 썼다. 대부분 성경 필사를 처음 경험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꾸준히 말씀을 가까이하겠다는 신자들도 늘고 있다. 예비신자들도 4대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필사했다. 이들은 8월 15일 열린 세례식에서 필사한 성경을 봉헌했으며, 다른 필사본도 전시가 끝난 뒤 봉헌할 예정이다. 성경 필사를 향한 신자들의 정성도 이어졌다. 임영자(헬레나) 화백은 성경 전권 필사본과 함께 전시장에 비치할 꽃 그림을 기증했다. 고시종(모이세) 씨는 한 장을 완성하는 데 세 시간이 걸리는 화선지에 붓 세필로 신약성경 전체를 필사했다. 또 성경 전권을 네 차례 완필한 지학남(스테파노) 씨는 현재 그림성경 필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 씨는 “어려운 고비마다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며 이겨냈다”며 “필사하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의 한 70대 신자는 남편을 잃고 방황하던 중 성경 필사를 통해 좌절과 외로움을 극복한 사연을 전했다. 성경 이어쓰기 특별전은 성당을 찾은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타지에서 온 순례자들은 전시를 관람하며 감탄을 표했고, 다른 본당에서도 성경 필사를 시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도 전시장을 찾아 “전시가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본당은 앞으로도 성경을 중심으로 한 사목을 적극 펼칠 방침이다. 성경필사방을 상설화하고, 예비신자 대상 성경 필사 프로그램을 지속한다. 또한 성경 통독 모임·공부반도 운영하며, 전 신자 성경 통독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