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 가톨릭신자 수는 14억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바티칸 뉴스는 3월 20일 「교황청 2025년 연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2022년 말 13억9000만 명이던 가톨릭신자 수는 1년 사이에 1.15% 증가했다. 신자 증가율을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았다. 아프리카의 경우 2022년 말 2억7200만 명에서 2023년 말 2억8100만 명으로 1년 사이에 900만 명이 증가했다. 전 세계 가톨릭신자 중 약 20%가 아프리카 대륙에 살고 있다. 신자 증가율은 3.31%로 전 세계 대륙 중 가장 높았다. 아프리카에서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콩고민주공화국으로 5500만 명이었다. 나이지리아는 3500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0.9% 증가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전 세계 가톨릭신자의 47.8%가 살고 있다. 남아메리카에 27.4%, 북아메리카에 6.6%, 그리고 중앙아메리카에 13.8%다. 브라질의 가톨릭신자는 1억8200만 명으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았고, 전 세계 가톨릭신자의 13%를 차지했다. 아시아 대륙을 보면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에 0.6%의 신자 증가율을 나타냈다. 아시아의 신자 수는 전 세계 신자의 약 11%다. 하지만 필리핀에만 9300만 명이 집중돼 있었고, 인도에도 2300만 명의 신자가 살고 있다. 유럽은 2022~2023년 0.2%의 신자 증가율을 보여 전 세계 대륙에서 증가율 기준으로는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신자였다. 오세아니아는 1년 동안 신자 수가 1.9% 증가했지만 전체 가톨릭신자는 1100만 명에 불과했다. 전 세계 주교는 2022년 5353명에서 2023년 5430명으로 증가했다. 오세아니아만 주교 수에 변동이 없었고, 그 외 대륙은 모두 증가했다. 주교 당 신자 수를 보면 전 세계 평균은 주교 1명당 25만9000명이었다. 오세아니아는 주교 1명당 8만7000명으로 가장 작았고, 아프리카는 36만5000명이나 됐다. 전 세계 사제 수는 2023년 말 40만6996명이었다. 2022년에 비해 734명 줄어든 수치다. 대륙별로 사제 수는 1년 동안 아프리카 2.7%, 아시아 1.6% 증가한 반면, 유럽은 1.6%, 오세아니아는 1.0%, 아메리카는 0.7% 감소했다. 종신 부제의 경우 2022년 5만150명에서 2023년 5만1433명으로 2.6% 늘었다. 남자 수도자는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하고 모든 대륙에서 감소했다. 여자 수도자도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에 1.6% 감소세를 보였다. 전 세계 신학생 역시 2012년부터 감소세를 지속해 2022년 10만8481명에서 2023년 10만6495명으로 1.8% 줄어들었다.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더 이상 비침습(noninvasive) 호흡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교황은 호흡기 질환 치료를 위해 2월 14일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한 뒤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2월 28일부터 호흡장치의 도움을 받아 왔다. 교황청은 교황 주치의들이 제멜리병원 소식지에 3월 19일 보고한 내용을 같은 날 공개했다. 의료진들은 제멜리병원 소식지에 “교황의 병세는 확실히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교황님이 호흡장치 사용을 중단한 것은 물론 낮에 받고 있는 고용량 산소 치료도 줄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와 관련 “교황님은 3월 17~18일 밤에 호흡장치 없이 지냈고, 다만 밤에는 코에 연결한 관으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다”며 “교황님은 19일에는 제멜리병원 경당에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미사를 공동집전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미사는 제266대 교황 즉위 12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도 봉헌됐다. 교황청은 아울러 “교황의 폐렴 치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열도 없으며, 혈앨검사 결과도 정상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황의 퇴원 시점과 관련해서는 “교황님이 얼마나 더 오래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황이 4월 13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할지, 성주간과 주님 부활 대축일 전례를 주례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교황청은 3월 19일 오전, 당일 교황의 수요 일반알현 강론과 2025년 제62차 성소 주일(5월 11일) 담화를 발표했지만 교황의 병세와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내와 보속의 사순 시기를 누구보다 마음 깊이 지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교정 시설에 있는 수용자들이다. 부활의 기쁨을 기다리며 성찰과 정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용자들. 교정 시설은 사회적 처우 활동 중 하나로 천주교 등 종교 활동을 지원해 수용자들의 사회 통합을 돕고 있다. 25년째 꾸준히 교정 사목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교정 위원인 사단법인 꿈나눔 재단(지도 서상진 바오로 신부)의 신원건(대건 안드레아) 이사장과 함께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경북북부제1교도소를 찾았다. 나눔과 배려의 소공동체 모임 “주님, 이 자리에 오늘도 주님께서 함께하시어 축복 내려주시고 형제간 사랑이 가득하도록 은총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한 수용자의 진지한 기도와 함께 소공동체 모임이 시작됐다. 신원건 이사장, 재단 후원회원 김미자(체칠리아, 수원교구 미리내본당) 씨와 7명의 수용자가 교육관에 모였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인사한 뒤 오늘의 복음을 읽으며 와닿는 구절을 세 번씩 낭독하고 침묵 속에 말씀을 새겼다. 그 후 돌아가며 구절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실천 사항을 나누는 모습은, 철창문 안에 있다는 것만 빼면 여느 소공동체 모임과 다르지 않았다. 루카복음 9장 28절에서 36절의 복음 구절을 나눌 땐 지난날에 대한 성찰과 연결하는 수용자들도 적지 않았다. “제자들이 잠에 빠졌다가 예수님 영광을 본 부분이 와 닿는다”고 말한 배진우(가명, 요셉) 씨는 “유혹과 향락 속에 있던 옛날의 내가 바로 잠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면서 “여기에 와서도 계속 잠들어 있었지만 끊임없이 도와주신 여러 손길 덕분에 잠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훈(가명) 씨는 “이전에 개신교회를 잠깐 다닐 때 누군가가 내 편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던 걸 잊고 살았다가 이곳에서 천주교 모임과 기도, 미사를 하며 마음을 치유 받았다”며 “많은 가르침을 외면하며 살았는데 앞으로 삶에 있어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배우며 잘 살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저는 저번 주부터 예비신자 교리를 시작했습니다.” 총 두 명의 예비신자에게 수용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예비신자 외에도 유아세례를 받았던 수용자부터 다른 종교 모임에서 옮겨온 첫 참가자까지 구성원은 다양했다. 소공동체 모임이 끝난 후 재단에서 준비해 온 음식을 다 같이 먹는 시간이 마련됐다. 음식에서 거리가 조금 먼 사람들에게 가까이 놓아주고, 먼저 다 먹은 곳에 많은 쪽 음식을 덜어주는 등 따뜻한 배려가 이어졌다. 펼쳐진 치킨 외에도 과일이며 과자 같은 소분한 간식들을 서로 챙겨주기도 했다. 신 이사장이 챙겨간 책도 시설 측의 확인 후 배분됐다. 나를 들어 올리신 하느님 보통의 소공동체 모임과 다른 점은 또 하나 있었다. 피해자를 위한 기도와 수용자를 위한 기도를 모임 시작과 끝 즈음에 각각 바친다는 것이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작업반장 역할도 맡았던 정건우(가명, 라우렌시오) 씨는 “사실 사건 당시에는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기도 생활을 하면서 그것을 잘 모르는 내 모습이 큰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훗날 내가 받은 자비와 자선을 조금씩이라도 꼭 갚아나가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무기징역 형을 받고 27년째 지내고 있는 박영섭(가명, 미카엘) 씨는 “2심 때 사형을 선고받고는 자포자기로 있었는데 미사에 참례하며 마음이 평온해졌고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게 됐다”면서 “그 후 다행히 감형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 4시에 일어나 묵주기도 3~4단씩 꼭 한다”면서 “사순 시기에는 눈이 안 좋아서 놓고 있던 성경 필사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하진(가명, 시몬) 씨는 “봉사자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건네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게는 일주일, 열흘을 버티는 힘”이라며 “시작된 사순 기간에 천주교의 전례 시기나 용어 설명 등이 담긴 책을 필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씀 읽고 나누는 소공동체 모임…신앙 안에서 성찰·정화 이끌어 매 모임에 피해자를 위한 기도 바쳐 “기도 생활 통해 잘못 뉘우쳐” 경북북부제1교도소는 사회적 처우 중 하나로서 천주교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인 미사와 기도 모임을 주관하고 수용자들과 상담 시간을 가지며, 천주교 교육과 가족 연결, 사회복지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담당 이창운 교사는 “수용자들은 교회 활동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떨치고 내면의 평화와 보다 높은 가치를 얻어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향하게 된다”며 “수용자들이 신앙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어 “이 외딴곳까지 찾아와 교정 봉사를 하는 이들의 노력과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교도관들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찾아가 친교 맺은 예수님처럼 안동교구 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차광철(베다) 신부는 “이곳에는 모든 관계가 끊긴 이들이 많은데 하느님은 관계를 끊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교정 사목”이라며 “세관장 자캐오나 간음한 여인이 먼저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먼저 그들을 찾아갔던 모습을 교회가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도소 안에서 팔지 않는 너구리 라면을 먹고 싶어 한 수용자가 있어 보냈더니, 나중에 울면서 먹었다는 편지가 왔다”고 말한 차 신부는 교구 교정 사목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렇게 귀하게 쓰이는 후원금 봉헌은 사랑의 최소한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신부는 “교회에서 준비한 간식이 부족할 때는 미사 참례만 하러 온 이들에게 신자인 수용자들이 간식을 양보하는 아름다우면서 안타까운 모습도 종종 보였다”고 덧붙였다. 신원건 이사장은 현재 경북북부제1·2교도소, 안동교도소 등 세 곳을 매월 정기 방문하고 있으며, 총 9개 교도소 40여 명의 수용자에게 영치금·간식·병원비·도서·검정고시 교재 지원을 하고 안동교구 교정 사목 후원 등을 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방문했을 때 조금 더 내실 있는 시간을 갖고자 소공동체 모임을 시작했다”며 “사회에 다시 나가서 냉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명이라도 우리를 통해 도움을 받고 다시 살아간다면 그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 이사장은 “나는 소아마비로 한쪽 발이 불편해, 다른 쪽 다리로만 운전해서 새벽부터 오는 일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수용자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내 힘이 닿는 한 계속 오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전했다. ※ 후원 우리은행 1005-003-570954 사단법인 꿈나눔 재단 ※ 문의 010-5211-2571 신원건 이사장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와 독립기념관은 3월 21일부터 4월 16일까지 독립기념관 경내에서 ‘2025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행사를 개최한다. 광복 80주년과 안중근(토마스)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열리는 행사는 특별기획전과 추모미사, 참여·체험 프로그램, 특강 등으로 다채롭게 마련된다.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특별기획전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독립운동에 헌신한 안중근 의사와 그 가문>에서는 깊은 신앙심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안중근의 독립운동과 안중근의 뜻을 이어 독립운동에 참여한 안중근 일가를 살펴본다. 2부 <3·1운동에 참여한 천주교인>은 일제의 탄압과 교단의 시위 참여 경계에도 불구하고 3·1운동에 참가한 천주교 신자들의 모습을 담는다. 3부 <일제 말, 파시즘전쟁에 협력하지 않은 천주교인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일제의 회유와 억압에도 전쟁에 협력하지 않은 천주교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4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운 천주교 신부>에서는 1940년 중국 충칭에 자리를 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운 중국의 위빈(于斌) 주교와 벨기에 신부 샤를 메우스(Charles Meeus)의 활동을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의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사진, 영상 등 총 66점이 공개된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회고, 수기, 일제의 재판 기록 등을 적극 활용해 천주교 독립운동가들의 생각과 독립 의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안중근 의사의 순국 이후 그의 독립운동을 기억하고 기념하고자 엽서를 제작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독립엽서 만들기’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안중근 의사와 천주교 독립유공자를 위한 추모 미사는 3월 29일 오후 2시 겨레누리관 컨벤션홀에서 대전교구 천안신부동본당 주임 겸 천안동부지구장 곽명호(루카) 신부 주례로 봉헌된다. 미사에 이어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 음악회가 열린다. 전남대 윤선자 명예교수의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주제 특강은 이날 오전 11시 열린다. 행사 기간 중 영화 <하얼빈>은 22일과 29일 두 차례 MR독립영상관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전시관 특별해설은 25일부터 28일까지 하루 네차례 열린다. 안중근 의사 유묵을 집중적으로 다룬 상설전시관 연계 체험교육, 안중근 의사 손도장 찍기, 캘리그라피 쓰기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능하다. 독립기념관은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전시가 천주교 신자들의 믿음과 용기 그리고 독립정신을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이어 불교(5월), 민족종교(10월), 기독교(12월)를 주제로 특별전을 기획해 한국 독립운동에 참여한 종교와 종교인들의 독립운동과 독립정신을 조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김종생 총무, 이하 신앙과직제)는 3월 18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한국의 국제사회 위상을 높이는 길은 ‘K-민주주의’의 실현이며 그 출발점은 헌정질서를 짓밟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라고 밝혔다.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가시덤불에는 씨를 뿌리지 마라’(예레 4,3) 는제목의 성명에서 신앙과직제는 지난해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언급하고, 민주주의가 언제든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충격과 공포 속에서 민주주의가 불가역적인 것이 아님을 깨달았으며, 깨어 있는 시민의 확고한 의지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고 강조했다. 신앙과직제는 현재 한국 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죄하기는커녕 거짓과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성을 상실한 극우 세력이 사법기관을 난입해 난동을 부리고, 집권 여당은 헌법재판소의 권위마저 훼손하려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앙과직제는 일부 극우 성향의 기독교 단체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하며, 기독교적 언어와 상징을 증오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오늘의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이 아니라 세상의 어둠이 되었다”며 “우리는 극단주의적 기독교인들의 잘못을 교회 전체의 책임으로 통감하며 회개한다”고 했다. 신앙과직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정계, 시민사회, 종교계가 모두 수용하고 비극적인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더 민주적인 구조로 만들어가는 일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탄핵심판 선고 이후 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긴 정치적 분열과 증오의 겨울을 끝내고,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는 봄을 맞이해야 한다”고 전한 신앙과직제는 “민주적 헌정질서를 회복한다면 한국 사회와 교회는 다시금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신앙과직제 신학위원회(공동신학위원장 송용민 요한 사도 신부·양현혜 목사)에서 초안을 작성하고 공동의장의 승인을 받아 발표됐다. 아래는 공동성명 전문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를 기다리며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공동성명서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가시덤불에는 씨를 뿌리지 마라.”(예레 4,3) 이 땅에 파견된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힘으로 세상에 참된 구원을 향해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소명을 이루기 위해 시대의 징표들을 탐구하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한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는 민주주의의 취약성과 시민의 힘을 동시에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는 당연하고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라, 조건만 형성되면 언제라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충격과 공포 속에 깨달았습니다. 또한 깨어있는 시민의 확고한 의지와 결연한 행동만 있다면 쓰러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찬란한 빛의 물결 속에서 배웠습니다. 하지만 내란은 종식되지 않았고, 한국사회는 극심한 혼란 속에 빠져 있습니다. 민주적 헌정질서를 부정한 대통령은 계엄 트라우마로 상처입은 국민에게 사죄하기는커녕 거짓과 궤변으로 일관합니다. 심지어 이성을 상실한 극우 세력이 사법기관을 난입해 난동을 부리고, 집권 여당은 1987년 국민의 저항으로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소중한 결실 중 하나인 헌법재판소의 권위마저 깎아내리려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더욱 부끄러운 것은, 이 시대 극우 세력의 중심에 일부 그리스도교 집단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의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들에 일부 극우 성향을 지닌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하면서, 그리스도교 상징과 언어를 사랑이 아닌 증오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한국교회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신과 반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의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이 아니라 세상의 어둠입니다. 교회는 하나의 보편교회입니다. 교회 일부의 잘못은 교회 전체의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태우면서 낮아져 세상을 밝히는 촛불 같은 복음적 삶 대신, 민주주의의 빛을 꺼뜨리려는 극단주의 그리스도인의 잘못을 우리 모두의 잘못으로 아프게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며 불의와 증오의 길을 선택한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정의와 사랑의 길로 돌아올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국민은 아직 계엄의 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십 년 사이 두 번의 탄핵 사태로 겨울을 거리에서 보낸 국민의 피로감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K-팝, K-드라마, K-문학이 세계를 매혹시키고 있는 ‘한국문화(Kulture)’의 시대를 K-정치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한국의 국제사회 위상을 높이는 길은 ‘K-민주주의’의 실현입니다. 그 출발점은 헌정질서를 짓밟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입니다. 복음의 빛에 비추어 시대를 식별하고 살아가려 애쓰는 한국의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 그리스도인은 한국사회와 교회에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첫째, 헌법재판소가 내릴 결정을 정계, 시민사회, 종교계 모두 수용하고, 이런 비극적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더 민주적인 구조로 만들어가는 일에 지혜와 힘 을 모아야 합니다. 둘째, 다가오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이후 분열과 증오의 확전이 아니라, 더 나은 민주주의, 더 튼튼한 민주주의, 더 따뜻한 민주주의를 상상하고 준비하는 공동체 적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교회의 소명이며 존재 이유는 증오가 아닌 사랑이기에, 교회의 일원이면서 사회 구성원인 그리스도인-시민은 증오를 부추기며 사회를 분열시키는 반복음적 행위에 단 호히 반대해야 합니다. 이제 길고 추운 정치적 분열과 증오의 겨울을 끝내야 합니다. 주님께로 돌아가 묵은 땅을 갈아엎고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의 씨를 뿌리는 봄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 봄에 우리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민주적 헌정질서를 회복한다면,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다시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3월 18일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공동의장 이용훈 주교∙김종생 총무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신학위원회 공동신학위원장 송용민 신부∙양현혜 목사
2027 WYD 수원교구대회를 향한 여정이 젊은이들의 손으로 준비한 축제, 발대식을 통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수원교구는 3월 15일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2027 WYD 수원교구대회 발대식을 열었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는 수원교구가 준비하는 2027 서울 WYD의 사전행사다. 전국 각 교구는 서울에서 열리는 WYD 본행사에 앞서 WYD 교구대회를 연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를 위한 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교구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이날 행사는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이끌어 돋보였다. 특히 발대식 본식에 앞서 성당 마당에서 열린 축제는 1500여 명에 이르는 중고등부 청소년, 교구 내 본당 청년, 이주민 청년 등 젊은이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즐기는 가운데 WYD를 더욱 가깝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축제에는 ▲WYD 친해지기 ▲WYD 상징물 알아보기 ▲DID(교구대회) 정신 익히기 등 WYD를 주제로 한 6개 포스트와 함께 ▲환영 부스 ▲선물 배부 부스 ▲영혼의 쉼터(소성당) ▲포토존 ▲가톨릭 작가 굿즈존 등 청년 봉사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이어 발대식에서는 ▲WYD 교구대회 영상 상영 ▲발대 선언 ▲영성운동 소개 영상 상영 ▲공동 결의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발대식에는 지역인사들과 타 종교인들도 참석, WYD의 성공적 개최를 함께 염원했다. 발대식에는 김승원(바오로) 국회의원, 염태영 국회의원, 김성제(바오로) 의왕시장, 김보라(마리아) 안성시장,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이주현 목사, 원불교 경기인천 청소년국장 윤대기 교무 등 관할 내 정계·종교계·기관 내빈 20여 명이 참석했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발대 선언을 통해 “수원교구대회는 우리 수원교구의 선배 청년 신앙인들이 남긴 여러 문화적·신앙적인 유산들을 중심으로, 수원교구가 세계 젊은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들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수원교구대회를 통해 나누게 될 메시지가 세계 젊은이들과 우리 사회 젊은이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주게 될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발대미사를 주례한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젊은이들에게 “여러분이 바로 이 시대의 청년 이벽, 이 시대의 청년 김대건이며, 여러분이 바로 수원교구대회를 만들어 갈 유일무이한 기둥이며 주체고, 복음 선포의 주역들”이라면서 “우리 교구는 온 마음을 다해 여러분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을 믿으며, 그 목소리에 정성을 모아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대교구와 곡성군은 3월 15일 광주대교구 곡성성당(주임 이건 가브리엘 신부) 옆 부지에 세워진 곡성가톨릭역사관(이하 역사관) 축복식을 개최했다. 역사관 건립은 곡성을 중심으로 1827년 일어났던 정해박해 200주년을 앞두고 광주대교구와 곡성군이 조성하는 ‘정해박해 진원지 평화순례길’ 사업의 일환이다. 역사관은 곡성성당 옆에 위치한 대지면적 4441㎡(약 1343평)에 건축면적 701.82㎡(약 212평)의 2층 건물이다. 1층은 다목적 홀 등이 자리하고 2층에는 전시관이 있다. 축복식을 주례한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정해박해의 고난과 시련을 딛고 일어섰던 신앙 선조들의 삶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역사관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잘 살아내며, 미래의 후손들에게 이 역사적인 기억을 물려주는 역할도 우리 모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곡성본당은 순례자들에게 정해박해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곡성 주민과 관광객에게도 정해박해를 소개하는 곳으로 역사관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해박해 시기 순교자는 복자 이경언(바오로·1792~1827)·박경화(바오로·1757~1827) 등이 있다.
사순 시기를 맞아 공동체가 함께 금주(禁酒)나 평일 미사참례 등을 주보에 공약하고 실천하는 본당이 있다. 서울대교구 가락시장준본당(주임 조대현 바오로 신부)은 주님 조대현 신부를 비롯한 금주 10명, 오늘의 복음 묵상 3명 등 총 18명이 함께하는 ‘극기의 보루’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금주 실천이 눈에 띈다. 조 신부는 “안 좋았던 습관에 균열을 내다보면 언젠가 정말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번 기회를 마련했다”며 “힘들어도 ‘주님 때문에’라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점병(베드로) 씨는 “실천 비법은 언제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의 시선을 느끼는 것”이라며 “모임에 가서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안 마시는 내 모습을 본 지인들이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본당 사목회 부회장 정백용(안드레아) 씨는 “소문난 애주가였던 나도 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주위 응원도 받기 위해 공약했다”고 전했으며, 김재곤(마르코) 씨는 “직업 특성상 술자리가 많아서 힘들지만 대신 커피나 물을 마시거나 술 생각을 아예 끊어버리며 견딘다”며 “본당 신자들과 함께하니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하루 세 번 아내 안아주기’를 실천하는 주성진(도미니코) 씨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해서 평소에도 가끔 실천해왔는데 매일 행하니 부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뒷담화 안 하기’를 결심한 이억출(체칠리아)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책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제목이 평소 인상 깊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센인 어르신과 장애인, 지역 주민, 복지시설, 의료사회협동조합, 청년들이 하나의 마을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소통과 만남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 경호강가에 자리한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산청성심원(원장 엄삼용 알로이시오 수사)이 2024년 12월부터 부지 내에 화덕 피자를 판매하는 카페 ‘나루터’를 짓고 있다. 산청성심원은 올해 4월 카페 개점을 앞두고 전체 공사비(약 4억 원) 마련을 위해 교회 공동체 등의 후원을 청하고 있다. 성심원(한센인 생활시설), 성심인애원(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노인통합지원센터 등 3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산청성심원은 영리 목적이 아니라 한센인 노인들과 중증장애인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카페를 마련하고 있다. 거주 공간 확보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스스로 설 수 있는 일자리도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바리스타, 서빙, 설거지, 청소, 피자 재료 재배 등으로 급여를 받으면 장애를 딛고 떳떳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카페는 마을의 구심점이자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페에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 발길이 몰리면, 마을에 입주한 귀농·귀촌 청년 단체 ‘산청청년모임 잇다’, 마을주치의 사업을 펼치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도 활기를 띠고 다양한 활동에 나설 수 있다. 산청군은 202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38.3%를 차지하는 초고령 지역이다. 지리산 둘레길에 자리할 카페는 탐방객들의 쉼터이자 식사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산청성심원 관계자는 “냉동 제품이 아니라 신선한 도우(반죽)에 산청성심원 식구들이 직접 재배한 재료를 얹어, 공장제 반조리 재료만 쓴 피자와 다른 최고 품질의 화덕 피자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삼용 수사는 “산청성심원 65년의 역사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배척과 소외였다”며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가 차 한잔하러 들른 사람들에게 이곳 카페가 산청성심원을 친숙하게 접하는 곳, 차차 알려지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센인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을 더 좁히는 카페가 준공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1959년 6월 한센인 정착촌으로 시작한 산청성심원에는 현재 한센인 마지막 세대인 68명의 노인(평균 80세), 발달장애·지체·뇌병변 등을 앓는 45명의 중증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산청성심원은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마을공동체를 꿈꾸며 ▲한센인 및 지역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의료복지마을 조성 ▲중증장애인과 청년들의 독립적인 삶과 일자리 창출하는 작업장(직업재활시설) 구축 ▲지역주민 누구나 함께 어울리는 문화여가공간(숲길, 공원, 도서관, 스테이 공간 등)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후원 계좌 농협 301-0170-1362-01 예금주 (재)프란치스꼬회 산청분소 ※문의 055-973-6966
“과학의 절대적 근간인 ‘자연법칙’에 반하는 예외, 즉 ‘기적’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분명히 계신다는 증거입니다. 때문에 21세기 과학 시대에도 여전히 신앙은 필요합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는 3월 1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김도현(바오로) 신부의 ‘과학 시대에도 신앙은 필요한가’ 발제를 통해 2025년 월례 세미나를 시작했다. 김 신부는 “기적은 과학 만능주의를 무너뜨릴 확실한 도구”라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 시성 절차 관련 교황령 「완덕의 천상 스승」의 14조 1항에는 주장된 기적들이 전문가들 회합에서 검토된다고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신부는 과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물리학은 이 세상의 대단히 많은 자연 현상을 설명해 주는 위대한 학문이지만 그러한 현상들이 이 자연에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못한다”고 꼬집으며 “과학은 존재론적인 질문이나 의미론적, 윤리적인 질문들에 대해 답을 주지 못하지만 신앙은 과학 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질문들에 대해 응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 만능주의에 의한 무신론의 확산에 김 신부는 우려를 표했다. 김 신부는 “학교와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익힌 과학 만능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더 이상 종교와 신앙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며 “오늘날 우리나라의 주요 종교들에서 젊은이들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신부는 과학과 신앙의 차이를 살폈다. “과학은 우연적 확률에 기반한 창조론 등을 펼치며 법칙이라는 보편성의 눈으로 모든 사건들의 개별성을 설명하려 시도한다”며 “반면 신앙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개회사로 세미나의 문을 연 박은호 신부는 “올 한 해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는 ‘생명과 과학’이라는 큰 주제로 월례 세미나들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생명은 종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데, 오늘의 발제자 김 신부는 과학도로서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고 과학 서적 저술도 하여 과학과 신학 모두를 잘 아우르는 연사”라고 설명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는 이어지는 2025년 월례 세미나와 학술대회로 ▲4월 11일 ‘줄기세포연구의 현황과 성과’ ▲5월 24일 학술대회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 ▲6월 13일 ‘생물학자가 바라본 생명의 신비’ ▲9월 12일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명 이해’ ▲10월 10일 ‘몸의 성서신학적 이해’ ▲11월 14일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이해’를 준비 중이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오승원 이냐시오 신부, 이하 본부)는 3월 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사무실에서 본부를 통한 1000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자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1000번째 기증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에서 근무하는 20대 간호사 배찬율(요한 세례자) 씨로, 2022년 9월 가톨릭상지대학교 재학 중 본부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한 지 만 3년이 채 되지 않아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3월 서울 한양대학교병원에서 말초혈 기증 방식으로 희망을 나눈 배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축하를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며 “가족과 직장 동료들을 비롯한 많은 분의 도움으로 진행된 이번 기증을 통해 환자분께서 꼭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본부장 김수규(요한 사도) 신부는 “소중한 생명을 나누어 주신 기증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1000번째 기증을 계기로 더 많은 분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캠페인에 동참해, 생명을 살리는 선한 영향력이 더욱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혈액암 및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본부는 2003년 5월 보건복지부에 의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모집 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2년째 기증자 모집과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본부를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을 밝힌 등록자는 2024년 12월 기준 5만68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