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1976년, 자신도 가난했지만 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밥을 얻어 나누었던 최귀동 할아버지. 그 삶에서 피어난 한 송이 사랑의 꽃은 50년의 세월을 지나 수많은 사람의 삶으로 이어졌습니다. 꽃동네의 시작과 성장, 그 안에서 살아온 수도자와 봉사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꽃동네를 지탱해 온 사랑의 의미를 돌아봅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내어주었고, 누군가는 그 사랑 안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거창한 설명이나 화려한 수식 대신, 꽃동네와 함께 살아온 이들의 진솔한 목소리로 담아낸 50년의 이야기. 가난한 이의 삶에서 피어나 오늘도 세상을 향해 번져가는 시들지 않는 사랑의 꽃을 만나봅니다.
성당 마당의 자선바자회에서 싹튼 나눔이 14년 동안 더 큰 사랑이 되어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학교와 집을 세웠다. 아동 125명과 맺은 첫 인연은 19개국 수천 명과의 1대 1 결연으로, 마을 단위 교육지원과 장학 사업으로, 집짓기로 뻗어 나갔다.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은 해외아동지원 단체 사단법인 올마이키즈(www.allmykids.org) 이야기다. 올마이키즈 이사장 김영욱 신부(요셉·인천교구 부천 중3동본당 주임)와 사무국은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캄보디아를 찾아 현지에서 진행 중인 주거지원 사업 ‘꿈이 가득한 집’ 46호부터 50호를 5개 가정에 전달했다. 2023년 8월 1호 집을 지은 지 3년 만에 맺은 열매다. 김 신부는 “올마이키즈는 단체의 규모를 키우기보다 한 아이 곁에 오래 머무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며 “집을 짓고 장학금을 전하는 것 역시 ‘아이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약속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우리가 더 큰 희망을 배운다”며 “더 많은 분이 아이들의 든든한 이웃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2009년 성당 바자회에서 출발해 2012년 8월 24일 공식 창립한 올마이키즈는 2013년 125명과의 첫 1대 1 결연을 시작으로 현재 19개국 39개 협력기관에서 1800여 명의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사단법인·지정기부금단체 등록에 이어 2018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정회원 가입, 2023년 제39회 가톨릭대상 사랑생명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월 3만 원의 결연 후원금은 현지 수도회와 NGO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 대상 아동에게 전액 전달된다. 결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학교·도서관·방과후 공부방 건립, 급식 지원, 교사 양성 등 마을 단위의 교육지원과 장학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올해는 카메룬 바피아교구 농업기술학교 교실 증축과 응구에투 마을 우물 건설, 페루 방과후 교실 건축, 에콰도르·코트디부아르 급식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산 기부로 시작한 장학 사업도 아이들에게 탄탄한 교육 안전망이 되어주고 있다. 결연 아동의 대학 진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꿈(ccum) 장학회’는 2023년 제1기 장학생 14명을 시작으로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지역 사회를 이끌 지도자로 육성하고 있다. 평생 모은 20억 원을 기부하고 선종한 고(故) 오종순(바울라) 씨의 뜻에 따라 세워진 ‘오종순 장학회’는 난민, 장애아, 소수민족, 늦깎이 학생 등 더욱 소외된 아동을 우선 선발하며, 현재 14개국 153명에게 매달 장학금을 전하고 있다. 집짓기 사업인 ‘꿈이 가득한 집’은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지구촌 아이들에게 평안한 보금자리를 안겨주고 있다. 꿈이 가득한 집은 올마이키즈가 2023년 캄보디아 결연 가정 방문 당시, 틈으로 비가 들이치는 판잣집에서 갓난아기를 포함한 10인 가구가 살아가는 것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그해 8월 1호 집이 완공된 이래 3년간 약 1억 5900만 원의 후원이 모여 현재까지 총 50채가 지어졌다. 대상 가구는 현지 배분처와 마을 공동체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하며, 완공된 집에는 후원자의 명패를 새긴다.
“우리 본당에는 청년이 단 한 명뿐입니다.” 춘천교구 홍천 양덕원본당(주임 홍기선 히지노 신부)의 청년미사는 그 한 명의 청년이 품은 작은 바람에서 시작됐다. 바람은 본당 공동체와 이웃 본당 젊은이들의 응답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8월 29일 본당 설립 후 첫 청년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는 청년 30여 명이 함께했다. 기존 주일미사에 참여하던 신자들도 함께하며 모두 88명이 뜻깊은 미사를 함께했다. 풍수원본당 소속 공소로 시작해 1948년 승격된 본당에서 청년이 주인공인 미사가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독서와 복사는 청년들이 맡았고, 성가도 가톨릭성가 대신 청년성가를 불렀다. 오르간 대신 키보드 반주가 더해졌고, 전례를 맡은 청년들은 미사 전 동선을 맞추며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청년미사의 시작에는 이재희(루카·21) 씨가 있었다. 본당에 교적을 둔 20세 이상 35세 미만 청년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꾸준히 미사에 참여해 온 이다. 농업계 학교를 졸업한 이 씨는 현재 농업회사 ‘미종성림(微種成林)’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작은 씨앗이 자라 숲을 이룬다’는 뜻의 회사명은 성경 ‘겨자씨의 비유’(마태 13,31-32)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씨가 청년미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춘천교구 봉사자 모임에 나가면서부터였다. 여러 청년이 함께 봉사자로 참여하는 다른 본당의 모습을 보며, “우리 본당에서도 청년들을 모으면 청년미사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청년미사 개설 제안에 ‘신부님이 혹시 거절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홍기선 신부는 흔쾌히 “좋아, 해보자”라고 화답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청년 신자 현황부터 파악했다. 본당 교적상 20세 이상 35세 미만 청년은 70여 명으로 이 가운데 80% 가까이는 외지에 살고 있고, 나머지 약 20명은 본당 관할 구역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냉담 중이었다. 이 씨는 청년 명단을 바탕으로 냉담 청년들을 수소문해 연락하고 미사 참여를 권유했다. 그 결과 10명의 청년이 미사에 함께했다. 이 중 한 명인 홍근영(가브리엘라) 씨는 “첫 청년미사를 꼭 봉헌하고 싶었다”며 “청년들이 전례를 주도하고 함께 기도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 씨가 WYD 봉사자 모임에서 알게 된 교구 청년들과 이웃본당 청년 20여 명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청년미사 개설 준비 과정을 바라보며 반신반의하던 본당 신자들도 후원금을 건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홍 신부는 “청년미사를 개설해 달라는 요청이 처음에는 무모하게 보였지만 작은 불씨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당위와 필요를 느꼈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어도 이렇게 시작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앞으로 미사 형식 등을 조율해 가며 한 달에 한 번은 청년미사를 봉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제로서 청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만나게 하는 것뿐”이라며 “청년들의 언어와 사고로 예수님을 청년들에게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OSV] 콜카타의 성녀 테레사(마더 테레사)가 시성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향한 그의 사랑과 자비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2016년 9월 4일 마더 테레사를 성인품에 올렸다. 교회가 그를 성인으로 선포한 것은 사랑의 선교회를 세계적인 수도회로 성장시킨 외적인 성취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내어 맡기고 그 자비를 가장 소외된 이들에게 전한 삶 때문이었다. 마더 테레사는 18세 때 고향인 현재의 북마케도니아 스코페를 떠나 로레토수녀회에 입회했다. 이후 인도 콜카타에서 교사로 지내던 그는 1946년 9월 10일 다르질링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바꾸는 체험을 했다. 그가 훗날 ‘부르심 안의 부르심’이라고 표현한 이 체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학교를 떠나 거리로 나가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직접 돌보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1948년 수도원을 나온 마더 테레사는 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돌보고, 아이들을 씻기고, 굶주린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1950년 10월 7일에는 사랑의 선교회가 콜카타대교구 수도회로 공식 설립됐다. 사랑의 선교회는 이후 급속히 성장해 마더 테레사가 선종한 1997년에는 123개국 610곳에서 4000명 넘는 회원이 활동했다. 그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인물이 됐지만, 자신과 수도회가 이룬 모든 결실은 하느님에게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마더 테레사는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시듯 서로 사랑합시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에게 사랑은 말이나 생각에 머무르지 않았다. 사회가 외면한 이들을 씻기고 손을 잡아주며 미소를 건네는 구체적인 행동이었다. 마더 테레사는 완전한 인간은 아니었고 그의 활동을 둘러싼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타당한 비판은 받아들이려 했으며, 무엇보다 가장 작고 버림받은 사람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전하는 소명을 놓지 않았다. 시성 10주년을 맞은 오늘에도 사랑의 선교회가 이어가는 활동은 그의 삶이 남긴 메시지를 되새기게 한다. 가장 소외된 이에게 건네는 작은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개최국 중심의 준비를 넘어 세계교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대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전 세계 청년사목 대표들이 한국에 모여 대회의 비전과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각국 청년들의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2027 서울 WYD 준비를 위한 ‘제2차 국제준비회의’가 오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Dicastery for Laity, Family and Life, 이하 DLFL)와 서울 WYD 조직위원회, 서울대교구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90개국에서 각국 교구·단체 청소년사목 대표단과 교황청 국제청년자문기구(International Youth Advisory Body, 이하 IYAB), 조직위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DLFL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도 참석해 대회 준비 상황을 함께 살피고, 참가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제2차 국제준비회의는 서울 WYD의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각국 대표들과 대회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서울 WYD의 비전과 주요 프로그램, 참가 등록 및 순례자 여정, 교구대회와 본대회 등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교황청 및 개최 교구 간 협력에 따라 2024년 로마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개최지인 한국에서 2차 회의가 진행된다. 회의에서는 ▲DLFL 및 IYAB 소개와 WYD의 의미를 다루는 Session 1 ▲2027 서울 WYD의 사목적 의미 ▲순례자 모집 및 참가 준비 ▲등록시스템 및 순례자 앱 시연 ▲교구대회와 본대회 ▲순례자의 입국부터 WYD 참여까지의 여정 ▲‘After 2PM’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에게 2027년 서울에서 만나게 될 한국의 문화와 교회의 모습을 미리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14일에는 ‘K-컬처 나이트(K-Culture Night)’가 열린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과 인천교구 아르케 공연단 등이 참여해 태평무, 한량무, K-POP 댄스,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이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5일에는 ‘DID 엑스포(DID EXPO)’가 개최된다. DID 엑스포는 2027 서울 WYD 본대회에 앞서 전국 교구대회에서 진행될 프로그램을 각국 대표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각 교구가 부스를 마련해 순례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교구대회 내용을 안내한다. 현재 전체 15개 교구 가운데 13개 교구가 참여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참가자들이 서울로 이동해 명동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미사는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영어로 집전하며, 서울 WYD 합창·합주단도 함께한다. 폐회일인 17일에는 이경상(바오로) 주교가 집전하는 환송미사를 끝으로 참가자들이 각국으로 출국하며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국제준비회의를 통해 참가자들은 서울 WYD의 구체적인 준비 과정과 프로그램을 직접 확인하고, 개최지인 한국의 교회와 문화를 체험하며 WYD에 대한 기대와 참여 의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는 이번 국제준비회의를 통해 세계 각국의 청년 사목 관계자들과 서울 WYD의 준비 상황과 비전을 공유하고, 참가국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를 더욱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신자들이 최신 점자정보단말기에서도 성경과 전례 자료를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들으며 미사와 신앙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교회의와 한국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9월 1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정보단말기용 전례 소프트웨어 ‘신로고스’ 출시 기념식을 열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디지털 문서를 저장해 점자와 음성으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시각장애인용 휴대 정보통신기기다. 협의회는 2008년 주교회의 지원으로 이 단말기에서 성경과 기도서 등 전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로고스’(구로고스)를 개발·보급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새 기종이 나오면서 기존 로고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구로고스는 윈도우 CE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한소네U2’에서만 작동했는데, 이후 안드로이드 기반의 ‘한소네6’이 보급되면서 새 단말기에서는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협의회는 주교회의 지원을 받아 2024년 새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신로고스’ 개발에 나섰다. 2026년 4월 개발을 마치고 안정화 작업을 거쳐 출시된 신로고스는 한소네6은 물론 올해 출시된 한소네7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신로고스에 담긴 자료도 기존보다 크게 늘었다. 「성경」, 「가톨릭 성가」, 「가톨릭 기도서」뿐 아니라 오디오 성경 음원, 「상장 예식」 연도 음원, 기도공동체 성가 음원, 성인전, 「한국가톨릭대사전」 등을 추가했다. 탑재 자료의 용량은 15GB에 이른다. 개발에는 주교회의 지원금 1억5750만여 원이 투입됐으며, 실제 사용자인 시각장애인 당사자도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이날 기념식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가 주례한 감사미사와 공로자 포상, 사업 경과보고, 신로고스 시연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으며, 주교단과 사제단, 전국 시각장애인선교협의회 회원 등 80여 명이 함께했다. 협의회는 참석자들에게 공개 버전 설치 파일을 담은 USB도 배포했다. 박영복(루치아) 협의회장은 “시각장애인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 이른바 ‘정안인(正眼人)’과 같은 문자 자료를 그대로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점자정보단말기는 일반 책보다 부피가 30배나 큰 점자책을 보관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 줬지만, 새 기종이 나오고 운영체제가 바뀌면서 기존 전례 자료를 이용할 수 없게 돼 막막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교회의의 도움으로 기존보다 방대한 자료를 담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개발 소식을 접한 시각장애인 신자들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도 신로고스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 신자들이 말씀과 전례 공동체 안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신로고스의 가치는 새로운 기술이나 편리한 기능 자체에만 있지 않다”며 “그 누구도 말씀과 전례 공동체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걸어가는 시노드적 교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대교구가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SSPX)와 그 계열 단체가 주관하는 전례와 각종 활동에 신자들이 참여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대교구는 9월 2일 교구 각 본당에 보낸 ‘성 비오 10세 사제 형제회(SSPX) 관련 이교 활동 주의 안내’ 공문에서 “모든 신자들이 이 단체가 주관하는 전례 거행과 각종 활동에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교구는 교황청 신앙교리부가 7월 2일 발표한 교령과 이에 대한 해설을 근거로, SSPX가 교황의 위임 없이 교황의 뜻을 거슬러 네 명의 사제를 주교로 축성한 행위가 이교죄(離敎罪)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SSPX 소속 성직자들이 이교 상태에 있어 이교자로 간주돼야 하며 교회법에 규정된 파문 제재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집전하는 성사는 불법이며, 특히 고해성사와 이들이 주례하는 혼인성사는 무효라고 설명했다. 교구는 최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성 비오 10세 마리아 군단’(MCSPX)과 관련된 미사가 예고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MCSPX는 SSPX에서 갈라져 나온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대구 지역에서는 9월 19일 오후 5시와 20일 오전 10시 미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교구는 이 단체와 관련해 “이들이 본 교구 관할 지역 안에서 행하는 미사와 성사는 불법적인 행위”라고 밝히고, 신자들이 단지 ‘전통 라틴어 미사’라는 명칭만을 보고 교회 안에서 합법적으로 거행되는 전례로 잘못 판단해 이 단체의 전례와 활동에 참여하지 않도록 각 본당에서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느님을 향한 노래’가 한데 모여 공동체의 ‘떼창’이 됐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이 주최하고 교구 찬양사도협의회가 주관한 제19회 교구 창작성가제가 8월 29일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올해 주제는 ‘떼찬(Te Chant)’이다. 하느님(당신)을 뜻하는 ‘Te’와 노래를 뜻하는 ‘chant’를 합쳐 찬양의 본질인 ‘하느님을 향한 노래’를 표현하는 동시에, 모두가 함께 노래하는 ‘떼창’의 의미를 담았다. 올해 성가제에는 서류심사를 거쳐 10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신앙과 삶을 성가에 담아 무대에 올렸고, 객석의 박수와 환호가 더해지면서 성가제는 경쟁을 넘어 모두가 함께 찬양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교구장 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도 시작기도를 통해 창작성가제가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경연이 아니라 하느님을 체험하는 신앙의 자리가 되기를 청했다. 곽 주교는 “참가자들이 정성을 다해 노래하고, 참석자들도 각 팀의 노래에 귀 기울이며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노래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 기쁨을 공동체와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본선에서는 인천교구 통진본당 ‘가톨릭회관 312호’의 <당신 뜻대로>를 시작으로 은계동본당 ‘스텔라스’의 <온 마음 그분께>, 양원본당 ‘노아크루’의 <주 따르라, 알렐루야!>, 배곧본당 ‘라엘드림’의 <라엘의 기도>, 호계동본당 ‘호계동 등불이들’의 <서로의 작은 등불이 되어>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광남동본당 주일학교의 <하느님의 집으로 가요>, 광교2동본당 ‘리틀엔젤스’의 <일곱 생명의 말씀>, 권선동본당 ‘웨이비아’의 <비춰주소서>, 부산교구 율하본당 ‘율하ya’의 <고백>, 소화초등학교 ‘작은꽃중창단’의 <주님을 찬양합니다>가 선보였다. 올해 성가제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참가자가 눈에 띄게 많아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찬양하는 떼찬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심사는 실제 가창과 무대 연출, 음악성뿐 아니라 전례 적합성과 공동체가 함께 부를 수 있는 성가인지에 무게를 두고 이뤄졌다. 심사위원장 남승용(십자가의 요한) 신부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선율과 어렵지 않은 음역,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후렴구를 중심으로 심사했다”며 “하느님께 바친 노래는 언제나 아름답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상은 <비춰주소서>를 부른 권선동본당 ‘웨이비아’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광교2동본당 ‘리틀엔젤스’, 우수상은 소화초등학교 ‘작은꽃중창단’, 장려상은 은계동본당 ‘스텔라스’, 인기상은 부산교구 율하본당 ‘율하ya’에게 돌아갔다. 웨이비아는 수상 후 “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하느님의 빛을 전하는 작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들이 단원으로 활동하는 꿈나무마을 남성중창단 ‘라르고’(Largo)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프랑스 현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사단법인 서울문화예술교육협회에 따르면 ‘라르고’는 8월 17일 프랑스 파리 성 빈첸시오 드 폴 성당과 19일 몽발쉬르루아르 성 굉갈루아 성당에서 각각 초청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진행한 ‘프랑스 내 한국 행사’ 공모에 중창단이 선정되면서 성사됐다. ‘라르고, 프랑스와 한국을 잇는 목소리의 다리’를 주제로 열린 두 차례의 공연은 중창단 단원들의 삶과 정체성을 담은 곡들로 꾸려졌다. 중창단을 이끄는 성악가 최윤성(프란치스코) 서울문화예술교육협회 대표가 지휘를 맡았고, 소프라노 이재윤 씨와 메조소프라노 한현미 씨 등이 함께했다. 최 대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단원들이 프랑스의 두 도시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어 뜻깊다”며 “후원자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자립준비청년들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감을 키우고, 해외 무대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창단 ‘라르고’는 2023년 8월 3명의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2024년 3월 정식으로 창단됐다. 현재 12명의 단원이 정기 연습과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프랑스 현지 공연 경비는 (재) 진선재단의 지원과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춘천교구 홍천 양덕원성당이 건축학적 가치에서는 물론 교회사적 의미에서도 문화재 지정 가능성을 지닌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과 강원역사문화연구원은 8월 28일 서홍천농협 본점 대회의실에서 ‘홍천 양덕원성당 강원특별자치도 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 양덕원리에 자리한 양덕원본당(주임 홍기선 히지노 신부)은 풍수원본당 관할 물구비공소에서 1948년 물구비본당으로 승격됐다가 한국전쟁 중 목조 성전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교세 확장을 위해 1962년 양덕원리에 성당을 신축, 이전하면서 명칭을 양덕원본당으로 바꾸게 됐다. 김성운 그림자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양덕원성당의 건축적 특징과 변형 분석을 통한 향후 과제’ 주제 발표에서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원도 지역 성당들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 양덕원성당 역시 등록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이번 발표를 앞두고 양덕원성당 건물 내외부를 실측해 건축학적 특성을 파악한 뒤, 1953년부터 1966년까지 강원도에 건립된 다른 성당들과 건축 양식을 비교, 분석했다. 김 소장은 “양덕원성당은 1960년대 초 강원도 지역 종교 건축의 시대적 특징과 시공 기술의 이행기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건축물임이 틀림없다”며 “앞으로 건축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가 이뤄진다면 문화재 지정에 긍정적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회사적 관점에서 본당 공동체의 가치를 평가하는 발표도 있었다. 이원희(요셉피나) 강원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양덕원성당의 역사와 의미’ 발표에서 “본당 설정 시점은 1948년이지만 1791년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일가가 박해를 피해 홍천 지역에 정착한 이래, 모여든 신자들에 의해 양덕원 인근에는 1880년대 후반부터 교우촌이 형성됐다”고 본당 역사의 기원을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본당의 유서 깊은 교회사적 의미와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와 구호 활동에 기여했던 사실도 조명하고, “한국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와 1980년대까지도 구호물자 배급에 힘쓰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준혁(바오로) 영진전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양덕원성당 지역의 돌봄과 활력 거점으로’ 발표에서 “과거에 본당이 지역사회를 돌봤다면 이제는 홍천군과 강원도 등 지역사회가 본당을 돌보는 시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성당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도 지역사회 돌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기존 소아청소년 진료체계를 확대·개편하고, 출생부터 소아청소년기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소아청소년 통합의료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국제성모병원은 9월 1일 소아청소년 통합의료센터 및 신생아 중환자실 축복식을 열고, 생명 존중과 돌봄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 내 소아청소년 진료 역량을 강화하는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병원 측은 이번 출범이 인천 지역의 인구구조와 이에 따른 소아청소년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성모병원이 위치한 인천 서해구를 비롯해 인근 검단구, 영종구 등은 19세 이하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2026년 7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19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검단구 21%, 영종구 18.5%, 서해구 16.5%로 인천광역시 평균(15.1%)을 모두 웃돈다. 특히 검단구는 인천시 전체 자치구 가운데 19세 이하 인구 비중이 가장 높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국제성모병원은 아이의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필요한 진료를 연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는 통합진료체계를 구축했다. 소아청소년 통합의료센터에는 소아심장을 비롯해 ▲소아외과 ▲감염 ▲재활 ▲내분비 ▲호흡기 ▲알레르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참여한다. 이와 함께 소아신경외과·정형외과·비뇨의학과·안과·정신건강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와 협력해 아이에게 필요한 진료를 연계한다. 또한 국제성모병원은 이번 통합의료센터 출범을 계기로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을 본격화하고,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새롭게 보강했다. 신생아 및 소아응급 분야의 김호 교수와 소아 호흡기·알레르기 분야의 이경훈 교수를 영입해 전문진료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의료원장 겸 병원장 고동현(노엘) 신부는 “소아청소년 진료 분야는 경제적 가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생명을 지키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중요한 의료 영역”이라며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필요한 진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생명의 시작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성모병원은 지역 내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진료체계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지난해 심장혈관병원 개원과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의료진 영입으로 성인 심·뇌혈관질환의 급성기 진료 역량을 높인 데 이어, 이번 소아청소년 통합의료센터 출범으로 소아청소년 진료체계도 한층 고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