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소개하는 불교 콘텐츠 어때요?”

재가불교단체 ‘한국불교 하이붓다’(대표 지공선사, 이하 하이붓다)가 MZ세대를 겨냥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불교문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뉴진스님 등 ‘힙불’(힙한 불교)의 등장으로 전통 불교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MZ세대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이붓다는 지난 5월 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AI 기술을 적용한 공식 홈페이지(https://hibuddha.co.kr)를 개설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교 교육과 경전 강의, 법회 활동 등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하이붓다 뮤직’과 염불 수행을 통해 불교의 지혜를 쉽게 전달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주요 온라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D-100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기도문을 작성하고 100일 동안 기도를 실천하며 삶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이붓다 뮤직’은 불교 경전을 현대적 감성의 음악으로 재해석해 어려운 불교 교리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병으로 지친 이들에게 치유의 에너지를 전하는 ‘감로수 캠페인’, 삶의 고통 속에서 희망을 전하는 ‘힐링터치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공선사 대표는 “불교라는 종교를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실천하고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도량’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불교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젊은 세대는 물론 일반 시민과 불자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공선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지공선사TV’는 구독자 3만 명을 넘겼다. 하이붓다는 신라 원효 스님의 정신을 계승해, 중생 구제의 뜻을 현대적으로 실현하고 불교 중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13면

비혼·저출생 시대…종교계, 맞선 프로그램 운영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2018년부터 ‘합계출산율 1.0명 이하’를 의미하는 초저출산 사회가 지속되고 있다. 결혼을 기피하는 분위기 역시 심화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2014년 6.0건에서 지난해 4.4건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비혼·저출산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종교계가 미혼 남녀를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사장 진우 스님, 이하 재단)은 2023년 11월부터 미혼 남녀를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나는 절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의 후원을 받아 2008년부터 이어져 온 ‘만남 템플스테이’를 잇는 행사로, 지난 4월 열린 ‘나는 절로, 쌍계사’는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재단은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7월 ‘제13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만 6차례 열린 ‘나는 절로’는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재단에 따르면, 2024년 11월 ‘나는 절로, 백양사’에 참가한 두 커플이 각각 올해 11월과 내년 5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요청이 있을 경우 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이 주례를 맡을 계획이다. 다음 프로그램은 7월 19일부터 1박2일간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원불교(종법사 왕산 성도종)도 청년들을 위한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다붓다붓 맞선 캠프’는 올해 세 차례 열린다. 오는 8월 23일부터 이틀간 전남 영광 국제마음 훈련원, 8월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봉도청소년수련원,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부산 배내청소년수련원에서 각각 개최된다. 이 캠프는 종교와 상관없이 20·30대 미혼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자들의 자기 존중감 향상과 건강한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집단상담, 명상, 역할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개신교도 크리스천 청년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회 전국연합회(회장 이중지)는 6월 6일 경상북도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포항노회 청년회 연합회·에이랩아카데미 선교회 포항경북지부·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함께 ‘청년이여 결혼하라’ 행사를 열었다. 80여 명의 청년이 참가한 가운데 성경적 결혼관 교육, 소그룹 활동, 식탁 교제, 매칭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총 여섯 쌍이 서로 호감을 확인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들에게는 진솔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후속 만남의 기회도 제공됐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13면

‘한일 수교 60년’…개신교-불교, ‘평화·연대’ 촉구

한일 양국 개신교·불교계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평화와 화합을 촉구하는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총간사 오시마 가오리 목사)는 6월 11일부터 6월 13일까지 서울에서 제11회 한일NCC양국협의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과 일본 평화헌법 9조 수호를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NCC는 “동북아시아는 ‘확장억제’와 ‘억지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양국 교회는 시민사회와 연대해 한반도의 정전 체제를 끝내고,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교전권 불인정 등을 담은 평화헌법 9조를 지키는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같은 전쟁 폭력을 성찰하고, 오늘날 벌어지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구조적 폭력 해결에도 힘쓸 것을 촉구했다. 불교계도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민간 교류의 ‘가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진우 스님)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회장 후지타 류조 스님)는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범어사에서 제42차 한일불교문화교류 범어사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국 협의회는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지만 양국 간에는 외교만으로 풀기 어려운 감정의 벽과 인식 차이가 여전하다”며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 불교계가 다양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1965년 6월 22일 일본 도쿄에서 양국 국교 정상화와 전후 보상 문제 등을 담은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한 뒤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13면

Z세대 포용하려면?…‘수평적 의사소통’ 필수

Z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개신교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기아대책, 월드비전은 5월 23일부터 6월 3일까지 전국 교회 담임목사 500명, 전국 만 19세~29세 개신교 신자 5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Z세대(20대)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23%, 목회자 응답자의 43%가 Z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꼽았다. 두 집단 모두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해, 소통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일치했음을 보여준다. 가톨릭교회 역시 이러한 세대적 특성에 발맞춰 시노달리타스 과정 속에서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했다. 시노드 「최종문헌」 62항은 “젊은이들은 가부장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거부한다”고 지적하며, “젊은이들은 시노드적 교회 쇄신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배려와 인내심 있는 동반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가톨릭과 개신교 모두 청년 세대와 소통 방식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교회에 다니는 이유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서는, Z세대 개신교인의 56%가 ‘모태신앙’이어서 교회에 다닌다고 밝혔다.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어머니’가 44%로 가장 많았다. 이는 신앙 교육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돼 성인이 된 이후의 신앙생활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가톨릭교회가 강조하는 유아세례의 중요성에 설득력을 더한다고 볼 수 있다. 가톨릭교회는 「교회법」 제867조 1항과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47조 등에서 부모에게 자녀를 출생 후 100일 이내에 세례받게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도 원죄를 지닌 존재이기에 세례를 통해 죄를 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자녀의 ‘신앙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유아세례를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유아세례의 신앙적 의미와 효과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결혼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Z세대 개신교인 86%가 향후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Z세대 국민의 68%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밝힌 202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보다 높은 수치다. 2015년 30만 건을 넘었던 혼인 건수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0만 건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종교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혼인 건수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발행일 2025-06-08 제3445호 13면

불교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국가유산청은 5월 19일 불교 ‘사찰음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사찰음식은 불교 정신을 담아 전승돼 온 음식문화로, 승려들의 일상식인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 식사법을 포괄한다. 불교 사상에 기초해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 오신채와 육류,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찰음식은 불교 전래 이후 한국의 식문화와 함께 발전해 왔다. 고려시대의 「동국이상국집」, 「조계진각국사어록」, 「목은시고」 등에서 채식 만두와 산갓김치 등 사찰음식과 관련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묵재일기」, 「산중일기」 등에는 사찰이 두부, 메주 등 장류와 저장식품의 주요 공급처로서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며 민간과 교류했던 모습이 담겨있다. 국가유산청은 ▲생명 존중과 절제의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했다는 점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조리하며, 지역의 향토성을 반영하는 등 다른 국가의 사찰음식과 차별화된다는 점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재해석하며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더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한편 사찰음식의 가치를 나누는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 주최로 6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사찰음식 전시, 체험, 시식과 더불어 명장 스님의 특별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발행일 2025-06-08 제3445호 13면

[이웃종교 만남] 불교, 평안과 평화 위한 ‘국제선명상대회’ 개막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는 2025 국제선명상대회가 4월 1일 시작을 알렸다. 올해 2회를 맞는 국제선명상대회는 ‘선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안, 세계 평화’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4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개막식과 개막축제에는 6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여했다. 축제는 ‘깨달음을 위한 선명상’, ‘몸을 위한 선명상’, ‘삶을 위한 선명상’, ‘치유를 위한 선명상’, ‘집중을 위한 선명상’, ‘소통을 위한 선명상’, ‘휴식을 위한 선명상’ 등 총 7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축제기간 동안 봉은사 미륵광장에서는 선명상음악회(음악 명상), 연애 고민 토크쇼 명상, 진로 고민 토크쇼 명상 등이 열렸으며, 사찰 곳곳에서는 초급자부터 전문가까지 참여할 수 있는 108개의 선명상 세션이 마련됐다. 서울에서 열린 행사가 끝난 뒤에도 국제선명상대회는 계속된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인천과 경기, 강원, 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호남, 제주 등 전국 주요 사찰에서 ‘지역 국제선명상대회’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10월에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명상과 교육’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 후 폐막식을 통해 대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4-13 제3437호 13면

[인터뷰]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첫 여성 총사제 임명된 민숙희 신부

“예수님은 세상을 해방시키러 오신 분입니다. 그런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하죠.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제가 여성으로서 처음 총사제로 임명된 것은 성평등한 교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성공회 광명교회 관할사제인 민숙희(마가렛) 신부는 서울교구에서 총사제에 임명된 최초의 여성 사제다. 3월 2일 서울교구 서부교무구 총사제로 임명된 민 신부는 주교를 대신해 교무구를 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교구의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교구와 서부교무구가 협조하는 것을 돕는다. 또한 서부교무구 소속 사제들을 대표해 각종 의견을 수합하고 사제들 간 협력을 도모한다. “총사제는 주교님이 임명하십니다. 2005년 사제품을 받고 연차로 중고참이 됐으니 총사제로 임명될 만한 위치이지만, 교회 안에 여성주의 관점이 공유되지 않았다면 어려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의 총사제 임명을 통해 교회 안에서 여성의 리더십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 큽니다.” 현재 서울교구에만 5명의 여성 사제가 활동하고 있지만 민 신부가 신학과에 입학했던 1988년 당시만 해도 여성이 사제가 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입학해야 하지만 주교의 추천을 받기 어려웠다. 1998년이 되자 주교 추천 없이도 신학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게 됐지만 남자들만 응시할 수 있는 성직후보자고시가 신설됐다. “사제로 가는 여정에 크고 작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동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같이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3명의 여학생, 그리고 불평등한 성직자후보고시 응시를 거부한 남학생들까지,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그 길을 함께 걸어준 사람들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05년 서품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신자들이 제대에 선 여성 사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연세가 많으신 신자분들은 사제는 예수님의 대리자라는 생각에 남자여야 한다는 인식이 컸습니다. 제가 부임하자 ‘여자가 신부가 된걸 보니 성공회도 다 망했네’라며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계셨죠. 처음에는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여자인 신부가 낯설기 때문에 생기는 부침이라고 생각하고 ‘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자’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일찍부터 세계성공회협의회는 성평등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힘써 왔다. 각 관구에 여성국을 둘 것을 제안했고 대한성공회도 1997년경 여성부를 만들어 교회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살피고 성평등한 교회가 되기 위해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왔다. 이는 억압당했던 소수자들 편에 섰던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실천이었다. 민숙희 신부가 사제가 되고서 가장 힘을 기울인 것은 열린 교회 만들기다. “교회는 모든 교인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누구도 교회 안에서 소외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광명교회는 동물은 물론이고 성소수자,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등 누구나 감사성찬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됐던 애찬(주일 성찬식) 준비 시스템을 바꾼 것도 열린 교회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청소와 요리 등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을 구분 짓는 것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해 모든 신자들이 포함된 애찬봉사조를 만들었고, 모두 공평하게 애찬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남성 신자들은 처음에 탐탁지 않아 했지만 설교를 통해 세상이 성평등한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음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신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뀔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정의, 평등, 생명을 실천하는 교회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성경 속 글로만 읊조리던 복음을 실천하자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됐다. 민숙희 신부는 “여성으로서 사제가 된 것은 교회가 변화됐으면 하는 주님의 뜻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한다”며 “총사제로서 앞으로 성평등한 교회, 녹색교회로 나아가는 것에 지향점을 두고 사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4-13 제3437호 13면

범종교계, “헌정 질서 지킨 결정 존중”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대해 대한성공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등 이웃종교들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제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뜻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CCK는 “우리는 헌법에 근거한 법적 절차를 통해 불법적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을 묻고 민주 헌정 질서를 지켜냈다”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둠을 이기는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따라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성공회(의장 박동신 오네시모 주교)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우리 사회가 오랜 혼란을 지나 화합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한성공회는 우리 신앙의 공동체가 이 시간을 성찰과 회복의 기회로 삼아 기도와 섬김으로 세상을 위로하고 희망의 빛을 전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 명의 성명에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은 법과 제도에 따른 최종적 판단으로, 이는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5-04-13 제3437호 13면

개신교 신자 70% 이상 ‘전통·권위적 신앙’ 선호

개신교 신자의 72%가 권위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이 같은 신앙유형이 두드러졌고, 이들은 이념 성향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21세기교회연구소가 2024년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 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 유형 분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 72%가 권위적인 신앙을, 77%가 전통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성격 유형 검사(MBTI) 방식을 차용해 기독교인의 신앙을 전통적/현대적, 초월적/현실적, 공동체적/개인적, 권위적/탈권위적 등 네 가지 축으로 나누고, 이를 조합해 총 16가지 신앙 유형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신앙 유형은 ‘전통·초월·공동체·권위’(1유형)로, 전체 응답자의 33%가 이에 해당했다. 이들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며 신앙의 목적을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고 구원을 이루는 데 두고 있었다. 또한 교회의 신앙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에 순종하는 성향을 보였다. 1유형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40%)으로 20대(1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전통적, 권위적 신앙을 선호하는 이들은 개인의 이념성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현대적이고 탈권위적인 신앙을 가진 개신교 신자는 전체 응답자의 11%로 나타났다. 3유형에 해당하는 ‘현대·현실·개인·탈권위’를 선호하는 이들은 개인의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며, 교회의 조직적인 운영보다는 개인적인 신앙의 자유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3유형의 개신교 신자들은 교회보다는 미디어나 가족을 통해 신앙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목회자의 설교보다는 인터넷, 유튜브, 기독교 서적 등을 통해 신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유형은 20대가 22%로 가장 많았고, 30대 18%, 60세 이상은 7%에 불과했다. 특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장년층 개신교 신자들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교회 출석과 목사의 설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젊은층은 현대적 찬양/CCM을 선호하고 신앙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요소로 미디어(35%)를 꼽았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한국 개신교회가 세대 간 신앙의 차이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신앙 환경에 맞는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개신교 신자의 신앙성향에서 ‘전통·초월·공동체·권위’가 가장 많고 이와 정반대인 ‘현대·현실·개인·탈권위’ 유형이 세 번째로 많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교회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함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는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신자 간, 신자와 목회자 간 의견을 나눌 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양성의 차원에서 소통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앙 유형 비율(개신교 신자) 세부 유형 비율(개신교 신자, %)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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