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종교·민·관 연대로 ‘인구 위기’ 극복 나서

종교계와 시민단체,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쓴 3년 여정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연대를 다짐했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본부장 감경철, 이하 출대본)는 11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출범 3주년 기념식을 열고 ‘저출생 극복의 길을 열다’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출대본은 종교계와 민·관, 시민단체 등 각계 지도자들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2022년 뜻을 모아 출범한 단체다. 그동안 출생 장려 캠페인, 정책 제안, 돌봄 콘텐츠 개발 등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월 정부가 종교시설을 활용한 돌봄서비스 확대를 위해 ‘건축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각 지자체 승인을 거치면 전국의 종교시설에서 영유아부터 노인, 장애인까지 돌봄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감경철 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앞으로도 출대본은 전국의 10만 개 종교시설을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들을 위한 돌봄센터로 보완해 대한민국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례 및 의미와 제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종교별 특색을 살린 저출생 극복 활동 사례가 발표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공지유 대리는 “2030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만남과 템플스테이를 접목한 ‘나는 절로’ 사업을 통해 저출산 인식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 청년 신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나는 절로’는 현재까지 66커플을 탄생시키고 그중 1호 부부가 탄생해 이달 말 결혼식을 올린다. 개신교는 종교시설을 활용한 지역 밀착형 돌봄 사례를 공유했다. (사)행복한출생 든든한미래 김현정 전문위원은 “돌봄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지역과 돌봄 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 재개발 등 법적인 이유로 돌봄 시설이 미흡한 곳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이웃이 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주교를 대표해 참석한 오석준 신부(레오·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는 성당 교리실이나 유아실을 돌봄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에 관해, “천주교도 종교시설을 돌봄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서울대교구는 18개 지구를 중심으로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등 연령대별 특화 본당을 중심으로 연합해 또래 공동체를 탄탄히 형성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경북도청과 서울시의 지자체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세미나와 함께 열린 저출생 극복 공로 시상식에서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한예수교장로회 부산감전교회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과 김민전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등 정부·지자체·민간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13면

[이웃종교] ‘이주민 270만 시대’…종교계, 환대·동행 사목 강화

국내 체류 이주민 270만 명 시대에 맞춰, 이웃종교들도 이주민 사목에 힘쓰고 있다.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은 11월 6일 서울 동교동 신촌성결교회에서 제45회 신촌포럼 ‘270만 이주민 시대, 선교인가 목회인가?’를 개최하고, 이주민을 위한 선교 방안을 모색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국내이주민선교회 대표 이명재 목사는 ‘이주민 목회, 그 시작과 미래’ 제목의 강연에서 32년간 이어온 미얀마 이주민 사목 경험을 공유하며 환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주민 사목은 하느님 나라 확장을 위한 선교의 핵심 사목”이라며 “사랑으로 이주민과 친구가 돼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먼저 교회를 찾아오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앞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국내이주민선교회는 10월 23일 서울 효창동 만리현교회에서 ‘제3회 이주민 선교 컨퍼런스’를 열고, 이주민을 ▲근로자 ▲유학생 ▲이주 2세대 ▲난민 등으로 세분화해 각 대상에 맞는 선교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신교계는 이주민과 직접 만나는 행사도 마련했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은 11월 8일 서울 방배동 백석예술대학교 아트홀에서 ‘2025 국제 다문화 합창대회’를 열고, 음악으로 하나 되는 국제 화합의 장을 조성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대회는 이주민들의 한국 사회 적응과 정착을 돕고, 다문화 공동체들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9개 팀이 공연을 선보였으며, <Praise>로 무대를 꾸민 ‘강서다문화합창단’이 대상에 선정됐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박병선 목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합창으로 하나 된 모습은 사회 통합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상징”이라며 “참가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기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됐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창동염광교회(담임 황성은 목사)는 서울시의 후원으로 6년째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 ‘하하데이(HaHa Day)’를 주최하고 있다. 올해 10월 25일 서울 창동 소재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각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황성은 목사는 “앞으로도 이주민 이웃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불교계 또한 이주민들과 동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 금강정토사(주지 자원 스님)는 13년간 베트남 이주민을 대상으로 법회를 봉행하며,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국내 최초의 스리랑카식 사원인 마하위하라 사원은 자살 예방 교육, 안전 교육,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며 스리랑카 이주민들의 마음 돌봄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한국교회도 교구별 이주사목 전담 부서를 통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교구 이주사목부 대전모이세 전담 이성진(다미아노) 신부는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친구가 돼주셨다”며 “이주민이 사회에 속한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주사목의 존재 의의”라고 설명했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13면

[이웃종교] 불교계, 인공지능으로 ‘마음 돌봄’ 앞장

불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민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새로운 치유 문화를 펼치고 있다. 종교 고유의 수행 정신을 디지털 환경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 스님)는 11월 14일 동국대 중앙도서관 IF Zone에서 ‘AI와 함께하는 마음돌봄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종교적 사유 방식과 기술의 접근성을 결합해 시민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돌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에서는 옴니핏(Omnifit)과 마음결 베이직(BASIC)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측정된 스트레스 지수, 집중도, 감정 상태를 데이터로 확인하며 마음 상태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제공했다. 또, AI 키오스크를 활용해 감정 상태 진단과 상담으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했다. 측정된 감정 데이터를 시각적 패턴과 음악으로 변환해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치유 공간도 선보였다. 종학연구소는 이러한 융합적 시도가 “AI 시대에도 인간 중심의 자각과 마음 치유를 확산하기 위한 불교적 실천”이라고 설명한다. 불교계는 이미 다양한 디지털 명상 콘텐츠, 온라인 상담, 정신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마음 돌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도 스님은 “불교의 수행 전통과 과학기술이 만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돌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교회는 AI 기술의 확산 속에서 인간 존엄을 지키는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문화교육부가 발표한 문헌 「옛것과 새것」에서 AI가 교육·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기술 의존이 심화될 때 사회적 약자를 더 소외시키고 인간 공동체를 파편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발행일 2025-11-23 제3467호 13면

[이웃종교] 강릉 현덕사, 동식물 넋 기리는 천도재 봉행

인간의 욕심이 낳은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로 희생된 동식물을 기리는 이웃종교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 스님)는 10월 11일 현덕사에서 창건 26주년 기념 법회와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했다. 동식물 천도재는 의료 실험, 교통사고, 환경 파괴, 산업 발전 과정 등에서 희생된 동식물을 추모하며 이들에 대한 참회와 공양을 올리기 위한 불교 의식이다. 현덕사의 동식물 천도재는 현종 스님의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 제비를 죽인 일을 평생 마음에 품어온 스님은 출가 후 ‘망(亡) 합천 제비 영가’ 위패를 모시고 천도재를 지냈다. 이를 계기로 불교계 최초로 동식물 천도재를 정례화해 2000년부터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에 봉행해 오고 있다. 현덕사는 동식물 천도재를 단순한 종교의례가 아닌,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불교적 방법으로 삼고 있다. 이에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는 전통적인 불교의 생명관을 현대 환경 문제에 접목한 혁신적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종 스님은 “동식물 천도재가 동식물 영가(靈駕)를 천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문화가 퍼지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며 “개별 사찰의 전통을 넘어 한국 불교계 전체의 환경 실천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덕사는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처가 전한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 금지 ▲친환경 농법을 활용한 사찰 내 텃밭 운영 ▲재활용·분리배출 등 환경 보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이 인정돼 현덕사는 불교환경연대 제25호 ’녹색사찰‘로 지정되고, 최우수 ’템플스테이‘ 사찰 선정되는 등 친환경 불교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가톨릭교회에서는 동물들의 성인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10월 4일)에 맞춰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이들과 공존하기 위한 반려동물 축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발행일 2025-10-26 제3463호 13면

[이웃종교] 개신교, ‘공유교회’로 활로 모색 “비용은 줄이고, 신앙은 키우고”

경기도 김포의 공유교회 ‘엔학고레’에서 목회 활동을 하던 최용택 목사는 3년 전, 공유교회로부터 독립해 경기도 파주에 더라이프교회를 세웠다. 공유교회 시절 6명에 불과했던 신자 수는 현재 36명으로 늘었다. 독립 이전까지 공유교회가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셈이다. 신자 수 30명 미만의 미자립 교회가 전체의 70%를 넘는 한국 개신교의 현실에서, 공유교회는 교회를 새로 개척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임차료 부담을 덜고 교회 간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유교회는 코로나19 이후 교세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 속에서 신앙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일부 선교단체나 교회가 예배 공간을 함께 쓰거나 빌려주는 형태로 시작됐으며, 대부분의 공유교회는 각 교회가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 공간을 빌려 예배를 드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만 해도 낯설게 여겨졌던 공유교회의 개념은 이제 점차 확산하고 있다. 최 목사는 “예전에는 한 공간을 여러 교회가 함께 사용하는 게 어렵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신도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생겼다”며 “예배당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교회가 예배드리거나, 신도가 운영하는 카페·학원·사무실 등을 예배 공간으로 여는 등 공유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공유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대개 개척교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은 생계를 위해 일반 직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다. 공유교회의 월 임차료는 약 30만 원 수준으로, 교회를 새로 세우는 데 최소 1억 원 이상이 드는 일반 개척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임대료와 유지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목회자들은 더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개척 준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공유교회 ‘엔학고레’를 세운 선교단체 어시스트 미션의 김인홍 사무총장은 “나눔과 섬김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던 중, 작은 교회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 예배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공유교회를 거쳐 부흥하는 교회로 성장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운영비 부담은 지속되고, 새로운 지역에서의 전도 활동 또한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유교회 안에서도 재정난 등으로 버티지 못해 퇴거하는 교회도 적지 않다. 개신교가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가톨릭교회와 달리 일원화된 지원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목회자가 개인적으로 교회를 운영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교세 감소와 저출산 등 외부 요인에 대한 교단 차원의 공동 대응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교회의 존립 기반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 최 목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는 공유교회와 같은 새로운 방식을 통해 신앙 공동체의 지속성과 부흥하는 교회로의 성장을 모색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10-26 제3463호 13면

[이웃종교] “종교계 여성 역할·리더십 확대 전환점”

성공회 여성 신자들의 헌신과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대한성공회 여성 봉사 단체인 ‘전국어머니연합회’(회장 양용순 루시아)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9월 20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감사 성찬례를 거행했다. 연합회는 1876년 시작된 영국성공회의 ‘어머니연합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5년 영국 성 베드로 수녀원에서 파견된 헬레나 수녀에 의해 조직됐으며, 이후 100년 간 신앙 모임을 넘어 여성들에게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신앙 성숙을 도와왔다. 지역사회 봉사, 선교 활동뿐만 아니라 민주화 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도 적극 나서며 평화를 위해 헌신해 왔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 당시에는 경찰이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 난입한 사건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사제단을 밤낮으로 지키며 기도했고, 1995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 연대회의’를 개최해 성공회 도쿄교구와 협력, 한국인 원폭 피해자 지원에도 나섰다. 성찬례를 주례한 박동신 의장 주교는 “그동안 교회는 남성 중심 구조였지만, 진정으로 교회를 움직이고 유지해 온 것은 여성들의 기도와 헌신이었다”며 “역사적 격동을 지나온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하나 된 교회로서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나아가자”고 전했다. 이처럼 여성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영국성공회는 15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캔터베리 대주교에 여성을 임명했다. 대한성공회는 10월 3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런던교구 사라 멀랠리(Sarah Mullally) 주교를 제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전 세계 성공회 공동체에서 ‘동등자 중 제일인 자’로서 영적 지도자이자 일치의 상징이다. 대한성공회는 “성공회 공동체의 새로운 여성 리더십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한다”며 “이번 역사적 선출이 공동체 전체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며, 멀랠리 대주교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가톨릭교회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5일 라파엘라 페트리니(Raffaella Petrini) 수녀를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으로 임명했으며, 레오 14세 교황은 5월 22일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차관에 티치아나 메를레티(Tiziana Merletti) 수녀를 임명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 60항에서도 “성경은 구원 역사에서 많은 여성의 중요한 역할을 증언한다”며 “여성이 교회 안에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고, 여성에게 부제직을 허용하는 문제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개신교계의 여성 참여 문턱은 오히려 높아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장봉생 목사)는 9월 25일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열린 제110회 정기총회에서 목사의 자격을 ‘만 29세 이상 남성’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기존 ‘만 29세 이상인 자’에서 ‘남성’을 명시한 것으로, 개정안이 확정되면 여성 목사 안수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발행일 2025-10-26 제3463호 13면

[이웃종교] 부흥하는 개신교회, 동력은 ‘예배와 설교’

부흥하는 개신교회의 핵심 동력은 ‘예배와 설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3월 26일부터 4월 9일까지 전국 개신교회 담임목사와 신자 1320명을 대상으로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 조사를 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8월 초 발간한 리포트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에 이 조사 결과와 심층 인터뷰를 담아 양극단 교회의 특징을 비교·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부흥하는 교회 목회자의 45%가 교회 성장의 핵심 동력을 ‘예배와 설교’로 꼽았다. 이어 ‘교인 간의 친밀한 교제와 공동체 의식’(39%), '소그룹 활성‘(29%)가 뒤를 이었다. 이는 교회 부흥의 기반이 신앙생활의 핵심인 예배와 설교에 있음을 보여준다. 부흥하는 교회의 신자 연령 구성을 보면, 주일학교 학생 19%, 청년 18%, 장년 38%, 65세 이상의 시니어 25%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반면, 쇠퇴하는 교회는 시니어 신자가 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주일학교 학생과 청년은 각각 11%에 그쳤다. 인구 구조 그래프로 보면 역피라미드형에 가깝다. 부흥하는 교회와 쇠퇴하는 교회의 가장 큰 차이로는 ‘사역 참여 문화’의 비중이 꼽혔다. 부흥하는 교회는 사역 프로그램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44% 증가했고, 신자들의 사역 참여도 51%로 늘었다. 반면 쇠퇴하는 교회는 각각 8%, 7%에 그쳐 부흥하는 교회가 활발한 사역 참여 문화를 통해 교회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천주교 역시 신앙생활의 중심은 ‘미사와 강론’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4’에 따르면 2024년 본당 내 주일미사 참여자 수는 86만5771명으로 2023년보다 0.9%p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2019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 142항에서도 주일 미사가 양성의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교회의 고령화 문제도 두드러진다. 2024년 기준 19세 이하 신자는 전체의 6.3%에 불과한 반면, 65세 이상은 27.5%에 달한다. 군종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에서 65세 이상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교구’로 나타났다. 교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과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이진옥(페트라) 박사는 “5060세대가 많다고 해서 단순히 교회가 쇠퇴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교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른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연결고리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박사는 가톨릭교회도 개신교처럼 활발한 사목 문화가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NS를 통해 가톨릭을 알리는 콘텐츠가 늘었지만, 여전히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 대상 신학 강의나 피정, 교리교사 활동처럼 교회 안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9-21 제3459호 13면

[이웃종교] 니케아공의회 1700년 기념 ‘일치·화해’ 위한 세미나 열려

1700주년을 맞이한 니케아공의회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일치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최준기 신부, 대한성공회)와 에큐메니칼신학과교육위원회(위원장 오세조 목사)는 9월 10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에큐메니칼 세미나 ‘니케아 1700년 일치와 화해를 향한 여정’을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백충현 교수가 ‘니케아 1700주년의 현재적 의미와 적용’을 주제로 발제했다. 백 교수는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의 의미를 살아내기 위해서는 삼위일체 하느님과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교회가 하나 되는 일치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일치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며, 각 교회의 상황에 맞는 실현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도한 교단주의에서 벗어나 교회 간 차이를 인지하고, 사도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을 함께 가르침으로써 공통된 핵심적인 신앙고백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며 “신학교에서도 일치 안에서 각 교회의 신학 전통을 표현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 담고 있는 교회의 전통적 표지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따랐다. 백 교수는 “교회의 일치성은 하느님 백성인 교회 구성원들이 직분에 관계없이 평등하고 수평적인 관계에 있음을 의미한다”며 “직분 간 차이를 인정하되, 수직적 위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하나의 교회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이주민, 난민뿐만 아니라 북한이탈주민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편성은 교회가 온 세계 우주 만물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창조 세계를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발표 주제에 관한 개신교 교단별 입장을 밝히는 시간도 마련됐다. 그리스 정교회 에피파니오스 그레고리아티스 수사신부는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취한 이유는 ‘동일 본질’을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함이고, 교부들은 이를 하느님과 닮은 모두에게 적용했다”며 “인간의 몸에 장기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듯이 성령을 통해 제 역할을 해내고, 성체성사를 함으로써 하느님과 하나 되는 ‘신화(神花)’를 이뤄 삶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공회대학교 교수 차보람 신부는 “성령은 성부와 성자의 사이를 잇는 종속적 위격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삼위일체 하느님을 향해 초대하고 변혁하는 하느님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며 “니케아 신학의 토대 위에서 교단의 차이를 넘어 성령과 교회의 관계를 깊이 사유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니케아공의회의 의미를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연극, 공연 등 문화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참가자의 제안도 있었다.

발행일 2025-09-21 제3459호 13면

[이웃종교] 조계종 출가자 수…5년 만에 100명 넘을 듯

대한불교조계종의 올해 출가자 수가 5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계종에 따르면, 9월 8일부터 시작된 제69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에 참여한 남녀 행자는 50명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제68기 교육을 통해 배출된 예비 스님 51명을 합치면 올해 출가자 수는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출가자는 2000년 532명에서 2015년 204명으로 줄었고 2021년에는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특히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61명까지 급감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조계종은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왔다. ‘힙한 불교’를 내세워 청년 불자 확대에 나서고, SNS 포교와 미혼남녀 대상 템플스테이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혔다. 이러한 변화가 출가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9월 10일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은퇴출가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은퇴출가자들은 4년 과정의 승가대학 과정을 이수하면 별도 공백 기간 없이 곧바로 비구·비구니계 수계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 조계종은 이를 통해 은퇴 세대의 출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중장년층의 유입을 늘려 승가 인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교회 역시 사제 성소 감소라는 과제 앞에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4’에 따르면 2024년 교구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은 신부는 72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었다. 2019년까지 매년 100명 이상을 배출했지만, 2020년부터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장 민범식(안토니오) 신부는 “성소 감소는 분명한 현실이지만, 성소 계발의 방식을 단순히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힙한 방식’으로 바꾸기보다는 사제가 보여주는 삶의 매력과 가톨릭교회가 지닌 고유한 매력을 오늘의 상황에 맞춰 어떻게 드러내고 전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9-21 제3459호 13면

[이웃종교] 라이브 방송·생성형 AI…종교계, ‘신기술’로 신앙 전해

‘신기술’을 활용해 선교하는 이웃종교들이 눈에 띈다. 대한불교조계종 승적의 한 스님은 카메라와 특수 장비를 활용해 가상의 인물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 이하 버튜버)로 데뷔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버튜버 ‘불법 스님’은 7월 9일 네이버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에서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첫 방송은 부처님 법을 만나 왕생극락하길 기원하는 ‘천도법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방송 중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악역 ‘사자보이즈’의 ‘천도재’를 지냈다. 첫 방송에는 4200여 명, 8월 7일 진행한 두 번째 방송에서는 1600여 명이 동시에 접속했다. 스님은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방송을 매개로 불교와 조금이라도 친해지길 바란다”며 “최종적으로는 관심이 커져 출가로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플랫폼이 생겨났다. 크리스천 청년 스타트업 ‘초원’(대표 김민준)은 인공지능 기술을 선용해 전 세대 크리스천이 교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었다. 앱에서는 매일 성경 구절을 묵상할 수 있도록 ‘오늘의 QT(Quiet Time)’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구절의 해설을 제공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돕는다. 묵상 내용은 ‘묵상노트’에 기록해 다른 이용자와 나눌 수 있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신앙에 관한 고민과 질문에 답변을 제공한다. 50년 이상 이단 연구를 해 온 ‘현대종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이단 걱정 없는 ‘교회 찾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지난해 스위스 루체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기계 속의 신’(Deus in Machina) 프로젝트로 AI 예수를 구현해 화제가 됐다. 신학 텍스트를 학습한 AI 예수는 100개 이상의 언어로 방문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신앙 조언과 위로를 전했다. 한편 교황청이 발표한 「옛것과 새것」(Antiqua et Nova) 112항은 “인공지능은 인간 지성의 풍요로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지성을 보완하는 도구로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발행일 2025-08-24 제3455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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