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자 70% 이상 ‘전통·권위적 신앙’ 선호

개신교 신자의 72%가 권위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이 같은 신앙유형이 두드러졌고, 이들은 이념 성향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21세기교회연구소가 2024년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 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 유형 분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 72%가 권위적인 신앙을, 77%가 전통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성격 유형 검사(MBTI) 방식을 차용해 기독교인의 신앙을 전통적/현대적, 초월적/현실적, 공동체적/개인적, 권위적/탈권위적 등 네 가지 축으로 나누고, 이를 조합해 총 16가지 신앙 유형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신앙 유형은 ‘전통·초월·공동체·권위’(1유형)로, 전체 응답자의 33%가 이에 해당했다. 이들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며 신앙의 목적을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고 구원을 이루는 데 두고 있었다. 또한 교회의 신앙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에 순종하는 성향을 보였다. 1유형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40%)으로 20대(1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전통적, 권위적 신앙을 선호하는 이들은 개인의 이념성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현대적이고 탈권위적인 신앙을 가진 개신교 신자는 전체 응답자의 11%로 나타났다. 3유형에 해당하는 ‘현대·현실·개인·탈권위’를 선호하는 이들은 개인의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며, 교회의 조직적인 운영보다는 개인적인 신앙의 자유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3유형의 개신교 신자들은 교회보다는 미디어나 가족을 통해 신앙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목회자의 설교보다는 인터넷, 유튜브, 기독교 서적 등을 통해 신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유형은 20대가 22%로 가장 많았고, 30대 18%, 60세 이상은 7%에 불과했다. 특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장년층 개신교 신자들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교회 출석과 목사의 설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젊은층은 현대적 찬양/CCM을 선호하고 신앙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요소로 미디어(35%)를 꼽았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한국 개신교회가 세대 간 신앙의 차이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신앙 환경에 맞는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개신교 신자의 신앙성향에서 ‘전통·초월·공동체·권위’가 가장 많고 이와 정반대인 ‘현대·현실·개인·탈권위’ 유형이 세 번째로 많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교회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함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는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신자 간, 신자와 목회자 간 의견을 나눌 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양성의 차원에서 소통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앙 유형 비율(개신교 신자) 세부 유형 비율(개신교 신자, %)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3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회의, 세 번째 시국성명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시국회의(상임대표 김상근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에 유감을 표하며 심우정 검찰총장의 즉각적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3월 8일 발표했다. NCCK 시국회의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기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구치소를 막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에 미소를 띈 태도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대한민국의 아픈 추락 현실에 대한 어떠한 뉘우침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 혼란과 갈등을 확산시킬 수 있는 결정을 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막중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재앙”이라며 “심우정 검찰총장의 즉각적 사퇴를 촉구하며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정의와 평화의 가르침을 따라 기도와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월 20일 NCCK 시국회의는 교회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선동과 폭력적 행동에 대한 시대적 자성과 함께 정의와 평화를 구하는 복음의 본질에 기초하여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을 공감해 연이어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한 첫 번째 시국성명서에서는 “우리는 맘몬 숭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전광훈 등이 한국교회의 대표자가 아님을 공언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적 선동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발표했다. 탄핵심판 최종변론 이후 2월 25일 발표한 두 번째 시국성명서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반드시 인용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NCCK 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선고가 공의롭게 판결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을 분열시킨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위헌·위법적인 사실을 낱낱이 평의해 달라”라고 밝혔다. NCCK 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 세 번째 시국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3면

‘사찰 운영에 ESG경영 도입’ 「붓다경영」 출간

중앙승가대 외래교수 선지 스님(경북 영천 죽림사 주지)이 ESG 경영을 사찰 운영에 도입한 「붓다경영」을 펴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약자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강조하는 경영이론이다. 선지 스님은 「붓다 경영」에서 불교적 관점에서 ‘공생적 ESG 경영’을 제안했다. 공생(共生)은 불교의 연기법에 따라 모든 존재가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먼저 ‘불교적인 ESG 경영 이론 도출’에서는 주요 경전에 나타나는 경영관과 현대적 관점의 불교적 경영관을 검토해 ESG 경영 이론을 불교적 맥락에서 재구성한다. ‘한국 불교의 ESG 경영 실태 점검’에서는 한국 불교 각 종단과 단체, 대만 자제공덕회 등의 ESG 경영 활동 사례를 발굴, 분석해 그 의의와 한계를 살핀다. 또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의 ESG 경영 활동을 점검하고 비교해 과제를 도출한다. ‘공생적 ESG 경영 방안 모색’에서는 한국 불교 종단 차원에서 공생적 ESG 경영을 도입하고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환경 분야에서 자연환경과 수행환경 유지, 사회 분야에서는 동반성장과 다양성 및 양성평등 지향·지역사회 봉사,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윤리 경영 준수·사찰운영위원회 활성화·신도의 사찰 운영 참여 확대 등을 제안한다. 선지 스님은 “공생적 ESG 경영은 환경운동, 대사회적 관계 형성, 갈마법과 대중공사의 원리를 바탕으로 사찰 운영의 투명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보살 사상의 현대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며 “불교계의 공생적 ESG 경영 선언과 실천은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와 사회적 불평등 완화, 사회구성원들의 상생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3면

출가자 감소 해법은 ‘청년 불자 늘리기’

불교가 출가자 감소 문제를 타개하고자 젊은층 유입을 위한 포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불교 출가자(출가해 수행하는 승려) 수는 2014년 226명에서 2024년 81명으로, 10년 사이 64% 가량 감소했다. 출가자 감소는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 가속화와 맞물려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2021년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중 종교인 비율은 2004년 54%에서 2021년 40%로 감소했다. 종교인 비중이 감소하면서 불교를 비롯한 주요 종교 신자도 줄었다. 2004년 24%였던 불교도는 2021년 16%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개신교인의 비율은 21%에서 17%로, 천주교인은 7%에서 6%로 줄었다. 출가자 급감은 포교 역량을 갖춘 스님의 감소를 야기, 장기적으로 불교 신자 축소 우려가 있기에 조계종은 출가자 감소를 “한국 불교의 근간을 흔드는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조계종은 해법을 찾고자 청년 불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른바 '힙한 불교'를 내세우며 불교가 젊고 활기찬 종교라는 이미지를 뉴미디어를 통해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월 2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많은 공감을 받고 있는 ‘젊은 불교’, ‘힙한 불교’의 흐름을 이어 나가면서, 현대인들이 주목하는 뉴미디어를 통한 포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젊은 층과 직접 소통하면서 포교의 방편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2-16 제3429호 13면

개신교·불교, 청년 사목 키워드는 ‘소통·위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을 경험하는 청년들은 종교를 통해 현실과 맞닿은 가치와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의 탈(脫)종교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웃종교들은 소통과 공감, 위로와 삶의 방향 제시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청년사목을 전개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국민 종교 분포 및 현황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성인의 종교인 비율은 37%로, 이 중 20대와 30대 개신교인의 비율은 각각 9%, 11%로 조사됐다. 전체 국민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3년 11월 진행한 ‘기독 청년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청년의 56%는 교회를 떠나고 싶었거나 떠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회를 떠나고 싶은 이유로는 ‘신앙심이 사라져서/신앙의 회의가 생겨서’(21%), ‘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돼서’가 각각 13%로 뒤를 이었다. 한편 개신교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사람을 위로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37%로 우세했다. 20~30대 청년들은 신앙에 회의가 생겨 교회를 떠났지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성경에 충실한 설교,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 따뜻한 위로를 교회에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개신교계는 성경 말씀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공감과 소통의 사목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월 2~3일 천안하나교회에서 열린 '새로운 목회를 준비하라!' 포럼에서 청년사역연구소장 이상갑 산본교회 목사는 “청년 사목에 있어서 성경 말씀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되 이를 현실과 연결하는, 우리 삶의 자리와 연결하는 메시지를 목회자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몇몇 교회들은 청년들에게 사회자본을 제공하는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부천의 새롬교회(이원돈 목사)는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마을공동체 사목을,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는 촉각, 후각 등 오감으로 신앙을 느끼는 창의적인 예배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한국교회는 청년들에게 화폐자본이 아닌 사회자본을 제공해야 한다“며 “청년 취업·창업 지원, 협동조합 설립, 공유주택 제공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불교 역시 ‘소통’과 ‘젊음’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청년 포교에 힘쓰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요 종책과제로 ‘청년 포교 강화’와 ‘젊고 힘찬 문화 불교 구현’을 강조했다. 불교는 출가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출가 장려사업을 강화하고 템플스테이 시설을 활용한 출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젊고 힙한 불교’ 이미지 확대를 위해 4월을 불교의 달로 지정, 다양한 문화행사로 젊은층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10월에는 불교문화대전을 열어 전통문화예술을 소개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2-16 제3429호 13면

개신교계, 사순 시기 맞아 ‘녹색 순례 안내서’ 출간

올해 사순 시기, 개신교계는 예수님의 고난과 함께 지구의 아픔을 묵상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 김영현 목사)는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은총의숲 센터와 함께 ‘2025년 사순절 녹색 순례 안내서’를 펴냈다. ‘풍성한 생명을 위한 십자가의 길’이라는 제목의 안내서는 사순 시기 전 3주와 3월 5일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까지 7주 등 총 10주간 묵상할 수 있는 주일 성경 본문과 주제, 주중 기도와 금식 실천 내용을 담았다. 사순 시기를 앞둔 3주의 기간은 부활을 향한 사순 시기의 의미를 새기는 ‘초대의 시간’으로, 사순 시기에는 녹색 순례의 여정에 함께하며 부활절(주님 부활 대축일)로 향하는 ‘잔치의 시간’으로, 고난주간(성주간)은 순례의 여정이 십자가의 죽음과 마주하는 ‘맺음의 시간’으로, 부활절 주간은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새김의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특히 고난주간을 제외한 사순절 5주 동안에는 개인과 교회의 실천과 맞물려 몽골 ‘은총의 숲’ 조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순례의 마지막인 종려주일(주님 수난 성지 주일)과 고난주간, 부활절 주일을 포함한 2주는 교회 공동체에서 준비하는 기도와 예배를 우선해 별도의 순례 내용을 작성하지 않았다. 교회의 전통과 일정 가운데 기도와 예배 순서에서 순례의 주제와 의미를 이어가면 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양재성 목사는 “사순 시기 기도와 금식으로 함께 은총의 숲을 일궜으면 한다”며 “특히 하루에 한 끼니씩 금식해 탄소헌금을 모아 나무를 심는 실천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2-16 제3429호 13면

[2025년 종교계는] 환경 보호·젊은 세대 위해 뛴다

2025년 종교계의 화두는 환경과 청년에 집중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조성암 암브로시오 조그라포스 대주교, 총무 김종생 목사)는 신년 메시지에서 기후위기 극복에 중점을 두고 사목할 것을 강조했고, 불교계는 지난해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은 ‘힙’한 불교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암 대주교는 1월 1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이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모두 주님의 것, 이 땅과 그 위에 사는 것이 모두 주님의 것’(공동번역 시편 24, 1)임을 항상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지구를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2025년 필요한 것은 실천적인 회개다. 이를 위해 ▲하느님의 모든 창조물을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존중하고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교회 공동체를 운영하고 ▲환경 문제의 영적·도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시민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1월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새해 예배에서 조성암 대주교는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습관을 통해 이기심을 내려놓고 창조물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말했다. 한편 한국 개신교 140주년을 맞는 2025년 ‘부활·회복·창조’를 주제로 부활연합예배를 4월 20일 개최한다. 이날 예배에서는 혼란한 상황 속 예수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할 계획이다. 연합 예배에는 한국교회 72개 교단이 참여하며 14개 교단이 상임위원회를 분담해 맡는다. 지난해 젊은 불교, 힙한 불교 열풍을 경험한 불교계는 불교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갈 수 있는 포교전략을 강화한다. 1월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시무식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해 많은 공감을 받은 젊은 불교, 힙한 불교를 위한 각종 사회적 포교를 강화해야 우리 사회 젊은 세대들에게 불교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다”면서 “지혜와 최첨단 문명이 어우러지는 독창적 불교문화를 만들어야 한국불교의 미래가 열리고 출가자도 확대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전법을 이뤄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불교를 만들기 위한 세부적인 포교전략은 신설되는 조계종 연구소에서 전문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상 문화 확산에도 주력한다. 혼란한 시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선명상이 국민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진우 스님은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올해 열리는 국제선명상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템플스테이 및 명상센터 건립으로 명상 문화 확산에 노력하며, 특히 세계명상의날 지정으로 더욱 확대될 세계 명상문화를 천년의 지혜를 가진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2025년에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 및 지도자 양성, 명상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4월에는 국제선명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1-12 제3425호 13면

개신교·불교와 손 맞잡다…‘국제종교연합’ 창립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성직자들이 세상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국제종교연합은 12월 30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범어사 방장 정여 스님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 각 종교를 대표해 천주교의 부산교구 안락본당 주임 신요안(요한 세례자) 신부, 기독교의 전국기독교총연합 회장 임영문 목사, 불교의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을 공동 상임회장으로 추대했다. 초대 이사장 정여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사회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요즘 어느 때보다 화합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예수의 사랑과 부처의 자비 정신이 ‘함께’ 종교의 벽을 넘어 온 세상 곳곳에 스며들어 다툼과 시비를 벗어버리고, 행복과 평화로 가득 채워 나가길 모든 종교인이 한마음으로 나서자는 게 국제종교연합의 설립 취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창립총회에서 정여 스님과 부산교구 원로사목자 김계춘(도미니코) 신부 등 초대 임원 6명은 종교평화선언문 낭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하는데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종교평화선언문을 통해 ▲종교의 벽을 넘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종교인들이 앞장서겠다(김계춘 신부) ▲강물의 이름은 달라도 함께 바다에 흘러 들어가면 한 바다가 되는 것처럼 모두 국제종교연합 안에서 한 가족이 되자(정여 스님)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온 세상을 사랑과 평화로 물들여 나가자(임영문 목사)고 제안했다. 또 ▲평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의 교량 역할을 한다(정오 스님) ▲지구촌의 아픔과 슬픔을 돌보아주는 선한 정신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신요안 신부)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나와 이웃, 나와 사회, 나와 국가, 나와 우주, 나와 자연, 종교와 종교 등이 함께 공존해 나가는 세상을 만들자(정근 장로)고 다짐했다. 국제종교연합은 내년 1월 중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2025년 주요사업으로는 ▲전쟁지역 긴급 지원사업 ▲국제의료봉사 ▲재난지역 지원사업 ▲사회적 약자 지원사업 ▲문화행사 및 종교평화 세미나 개최 등이다. 특히 국제종교연합은 9월 추석 연휴를 이용해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함께 정여 이사장을 단장으로 10일가량 케냐 등 아프리카 빈민지역을 방문, 의료봉사와 각종 구호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인도 아삼 주의 빈민촌도 방문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재난과 갈등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랑과 자비 활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세계 유일하게 분단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 DMZ에서 남북한 주민들이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평화의 장터 개설도 모색키로 했다.

발행일 2025-01-12 제3425호 13면

범종교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불교와 개신교 종단에서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이하 종단협)는 12월 30일 애도문을 발표하며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종단협은 “정부 당국과 해당 항공사는 많은 희생자를 낸 이번 참사와 관련하여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으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유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도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는 큰 슬픔을 당한 유가족과 함께하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와 국민 모두에게 하느님의 크신 위로를 구한다”며 “정부와 항공사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은 사고를 속히 수습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조성암 암브로시오 조그라포스 대주교, 총무 김종생 목사)도 12월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2024년 마지막 주일 아침에 전해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5-01-12 제3425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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