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네, 성당에 가다」…유쾌한 만화로 보는 ‘신자가 된 이유’

“왜 가톨릭인데?” 해외 선교사로 파송될 만큼 열정적인 개신교 신자였던 저자가 가톨릭교회로 간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그때마다 그의 대답은 “가톨릭교회를 사랑하게 됐기 때문에…”였다. 새벽에 별을 바라보다가 처음 하느님 존재를 느껴 개신교회를 찾아갔던 저자 비안네 씨. 그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개신교회에 깊게 젖어 들었고, 멀고 먼 팔레스타인까지 선교하러 갔다. 하지만 이제는 ‘비안네’라는 세례명을 지닌 가톨릭신자다. 도대체 그사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책은 저자가 개종을 향한 확신과 결심이 서기까지 겪은 고민과 갈등, 의심과 혼란의 반복 등을 거치며 가톨릭신자가 된 여정을 만화로 기록한 것이다. 첫 장을 펼치면 뿔 달린 빨간 도깨비가 등장하는데, 바로 작가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20년 넘게 응원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Red Devils’를 한국식으로 그린 캐릭터다. 본문은 개신교 신자 시절을 담은 1부 ‘개신교 해외 선교사’, 가톨릭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2부 ‘가톨릭교회로’, 하느님 뜻을 찾아가는 길을 담은 3부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대로’로 구성됐다. 군대에서 새벽에 별을 바라보다 하느님의 존재를 느껴 교회를 찾아간 군인, 제대 후에는 지역 교회에서 다양한 청년 활동을 하다가 팔레스타인까지 파송 간 개신교 선교사, 다음에는 여러 계기를 통해 가톨릭교회의 보물을 발견하는 과정이 솔직 담백하고 익살스럽게 그려졌다. 가톨릭으로 개종해서는 사제를 꿈꾸던 예비 신학생이기도 했다.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가정을 이룬 상태다.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가톨릭교회를 사랑하는 이유를 자랑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작가의 말을 통해 “교회에 대한 열심이 식어 고민이 깊어지던 어느 날,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 만나 큰 감동을 느꼈고, 지난날 하느님께서 제게 하신 일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가톨릭교회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그리며, 거룩한 성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는다”고 했다. “만화를 본 독자들이 감실 앞으로 달려가고 싶어지거나,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에 깊이 감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남겼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16면

유럽 수도원·성당 순례하며 엿보는 교회 이야기

중세 이탈리아 교회사 속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낼 현미경 같은 역할을 한 이탈리아 수도원의 역사와 현재’, ‘‘교회의 맏딸’ 프랑스 성당 스무 곳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특별한 지상 순례를 이끄는 책들이 나왔다.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 1·2」와 「프랑스 성당」이다.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 1·2」을 쓴 저자 이관술(요한 마리아 비안네) 씨는 신학도로, 성지 순례 전문 가이드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30년 넘게 머물며 길 위에서 하느님을 향한 여정을 걷고 있다. 이런 삶의 경력을 토대로 책을 통해 수도원 역사에 대한 자료뿐만 아니라, 중세와 교회사를 넘나드는 자료를 제공한다. 순례 가이드의 관록이 배인 수려한 설명과 생생한 사진이 돋보인다. 지적 충만함과 보는 이를 압도하는 숨은 경치를 만날 수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라는 뿌리에서 시작한 오늘날 서양 문명 역사가 절대 왕정과 산업 혁명을 거쳐 근현대 사회에 이를 수 있었던 데에는 중세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세의 사회·문화는 교회와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그들이 만나는 지점에 수도회가 있다. 수도회의 출현과 발전은 교회사나 문화사적으로도 매우 큰 가치가 있다. 그런 면에서 그 주요 무대인 이탈리아의 수도원 기행은 이탈리아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방법이다. 교황과 황제의 대립으로 불거진 경제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은 수도회의 쇠퇴와 개혁이 반복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1권에서는 그런 변화를 자세하게 살핀다. 2권은 길 위의 순례자 영성과 성 프란치스코의 탁발 수도회와 성 클라라회의 등장, 몬테 올리베토 성모 마리아회의 탄생 등을 소개한다. 프랑스 성당 20곳 순례의 매력 「프랑스 성당」은 ‘교회의 맏딸’ 프랑스의 성당 스무 곳에 담긴 이야기다. 필자는 신자 비신자 관계 없이 일반 대중들에게 성당의 매력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프랑스 가톨릭교회 초청으로 엑상 프로방스 생뤼크 신학연구대학에서 5년간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이주현(그레고리오) 씨는 성당의 건축적 의미나 미술적 가치를 알려주기보다, 성당을 짓고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 또 종교적인 의미에 더 집중한다. 그가 프랑스에서 순례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보다 프랑스교회가 ‘교회의 맏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교황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유럽 가톨릭교회의 중심 국가로 군림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딕 성당인 파리 노트르담 주교좌성당을 비롯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주교좌성당인 생소뵈르 주교좌성당 등 수많은 주교좌성당이 곳곳에 세워졌다. 이 씨는 직접 가서 보고 듣고 공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각 성당이 지어진 이유와 종교적인 가치에 관해 설명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성당을 보게 되면 이전에 알았던 성당이 아니라, 살아 숨 쉬며 말을 걸어오는 성당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성당을 느낄 수 있다. 책에는 ‘파리 기적의 메달 성모 경당’ 등 네 곳의 성모 발현 성지 성당과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성당, 인상파 화가들이 사랑한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성당 등이 꼼꼼하게 안내된다. 각 장 말미에는 저자가 직접 찍어 제작한 숏폼들을 QR코드로 게재해 독자들이 더욱 생생하게 성당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책 모두 흔히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로 이어지는 여행을 한 발 한 발 진정 하느님께 나아가는 순례로 이끌어 준다.

발행일 2025-03-30 제3435호 16면

영성 전문잡지 「코이노니아」 발행 50년 맞아

한국 베네딕도 협의회(회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이하 협의회)가 매년 발행하는 연간 수도 생활·영성 전문잡지 「코이노니아」(편집장 허성석 로무알도 신부)가 50집을 발행했다. 1977년 창간돼 반세기 이상 한국교회 내에 수도 생활과 베네딕도회 영성을 깊이 있게 소개해 온 의미 있는 족적이다. 이번 50집의 주제는 특별히 희년과 연계해 ‘희망의 베네딕도회’로 준비됐다. 성경에서 희망의 의미를 살피고, 수도승 전통 안에서 희망의 요소를 알아보는 한편 베네딕도회가 당면한 도전을 식별하는 취지다. 또 이 도전의 시대에 베네딕도회는 어떤 희망의 지표가 될 수 있는지, 앞으로의 방향성과 역할 등을 성찰해 보자는 기획 의도다. 이에 따른 특집으로 네 개의 글이 실렸다. 이현미 수녀(보나벤뚜라·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가 ‘회복과 희망 살아내기: 수도공동체를 위한 희년 맞이 제언’ 제목으로 성경에 나온 ‘희년’을 고찰하고, 그 의미가 오늘 우리를 어떤 미래로 인도할지 방향을 제시했다. 정혜영 수녀(에우카리아·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는 ‘수도승 전통과 성규에 나오는 희망의 요소’ 글을 통해 수도승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길에서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낫게 여기지 않는 희망의 증거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 안혜진 수녀(마리루시·툿찡 포교베네딕도회 서울수녀원)는 ‘오늘날 한국 수도생활에서의 도전과 대응’ 주제로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속에 성소자 감소와 고령화 도전에 직면한, 특히 여자수도회의 당면 과제들을 짚고 방안을 모색했다. 최종근 신부(파코미오·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는 ‘베네딕도회의 희망’ 주제 글에서 희망의 희년을 선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람을 따라 베네딕도회의 희망의 의미를 고찰했다. 이외 ‘베네딕도회 수도생활’에는 미국 성 빈센트 대학교 신학과 조교수 루카스 브리올라의 ‘「찬미받으소서」는 베네딕도회적 회칙인가?’를 비롯해 세 개의 글이 실렸다. ‘수도생활 일반’은 허성준 신부(가브리엘·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가 연재한 여덟 가지 악덕 중 마지막인 교만에 대한 글 등이 소개됐다. ‘수도생활 고전’은 바실리우스 계통의 익명 저자가 쓴 「금욕 규정」 21~24장이 이어서 소개됐다. 협의회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등 한국교회에서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을 따르는 9개 공동체로 구성됐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15면

「희망의 순례」…교회에 ‘시노달리타스’ 적용 위한 제안

2024년 10월 27일 3년에 걸쳐 진행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폐막됐다. 시노드가 진행되는 동안 ‘시노달리타스’는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교회가 가장 큰 관심사로 대두된 주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폐막 미사에서 시노드 정신이 ‘열린 교회’를 지향하는 것임을 천명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분위기는 과거에 한 번 다뤘던 이야기 정도로 치부되는 면도 없지 않다. 관심과 열정이 시들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고, 이제 그만하자고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시노드 여정 안에서 신앙인들은 무엇을 깨달아야 하며, 시노드의 지향점을 어떻게 삶 안에 적용해야 할까. 열린 교회와 신학을 지향하는 수원가톨릭대 교수 한민택(바오로) 신부가 펴낸 이 책은 그간 교회 잡지에 기고했던 글과 미발표 원고를 ‘시노달리타스’라는 주제로 묶은 것이다. 저자는 “시노달리타스 안에서 교회의 희망을 보았다”고 고백하면서, “시노달리타스가 단순히 하나의 ‘현상’이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자, 살아내야 할 중요한 화두”라는 것을 일깨운다. 이번 책은 신학 분야와 사목 현장에서 필자가 접한 다양한 주제를 시노달리타스를 중심으로 재구성했기에, 시노드 이후 시노드 과제들을 일상화하고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그 의미가 돋보인다. 신흥-유사종교, 교회 내 소통, 청소년 신앙, 유아세례, 소공동체, 코로나19 감염병, 복음선교 등 오늘날 사목 현장에서 고민하는 현실적이고 시급한 문제들을 기초신학자의 시각에서 교회 정통 가르침에 따라 시의적절한 언어로 설명했다. 저자는 시노달리타스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정신을 적용하고 실천할 여러 제안을 제시한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에 주목하면서, “이전부터 지적돼 온 신앙의 위기 속에 ‘새로운 복음화’를 통해 교회 존재의 새로운 방식을 추구한 보편 교회는 이제 ‘시노달리타스’에서 새로운 해법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아울러 시노달리타스 정신이 교회가 세상 속에서 선교적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있으며, 교회의 각 구성원이 하나 되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또 “그리스도교가 인간의 구체적인 삶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복음화의 장소, 신학의 장소가 교회만이 아닌 세상 한가운데에, 삶의 현실이어야 한다”고 밝힌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현재 교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공의회 이전의 가르치는 교회-배우는 교회의 구분, 상명하달식의 일방적 신앙 전달에서 벗어나 세상 한가운데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현실은 교회에서 배운 교리와 지킬 계명을 적용하고 실천할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이 펼쳐지는 창조의 자리, 창조의 시간”임을 언급한 저자는 “이러한 방향 전환이 없다면 시노달리타스, 신앙 감각, 보편 사제직은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제목처럼 이 책은 시노드를 통해 본 희망의 이야기다. 저자는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 순례를 떠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희망 그 자체”라고 말한다. 교회 쇄신을 위한 희망과 열정을 찾으며, 교회 안팎으로 복음화를 전하는 모든 이에게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교적 쇄신 의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에 새로운 선교 열정이 불타오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3-23 제3434호 15면

「오상의 비오 신부」…예수님 상처 지녔던 수도자의 삶과 기적

1887년 나폴리 근처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난 카푸친 프란치스코회(이하 카푸친회) 비오 신부는 50년 동안 손과 발, 옆구리에 오상(못 박히신 예수님의 다섯 상처)을 지니고 살았다. 이탈리아 남단 가르가노 산기슭 산 조반니 로톤도라는 작은 마을에서 수도 생활을 했던 그는 1968년 9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오상을 비롯한 고난의 순간들, 동시에 두 장소에 나타나는 놀라운 모습뿐 아니라 의학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치유 기적들까지 비오 신부가 드러낸 모습들은 특별했지만, 그의 가르침은 지극히 단순하고 명확했다. ‘기도하며 하느님 가까이 머물기' 였다. 이 책은 저자가 비오 신부와 아주 가까이에서 생활했던 사제, 수녀, 그리고 전문의와 평신도 등 스물아홉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엮은 것이다. 오상과 수난의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는 기도로 하느님과 하나가 되길 바란 그의 생애가 이들의 인터뷰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만큼 더 생생하게 비오 신부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책은 ▲형제들의 증언 ▲이웃들의 증언 ▲소중한 인연들의 증언 등 세 개의 부분으로 나뉜다. ‘형제들의 증언’은 비오 신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카푸친회 수도자와 사제들이 그의 사소한 일상부터 비범한 카리스마적인 능력을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비오 신부의 생애 마지막 3년 동안 병상을 지킨 알레시오 신부는 오상의 상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분의 상처는 매우 깊었고 완전히 뚫려 있었어요. 상처 위와 아래에는 피딱지가 있었는데 손등과 손바닥을 깨끗이 씻는다면 그 구멍을 통해서 사물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구멍이 뚫려 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은 손바닥에 응고된 피 때문이었지요.”(44쪽) 상처는 선종할 무렵만 빼고는 비오 신부가 직접 씻었다고 한다. 동료들이 전한 증언에 따르면 오상에서는 계속 피가 났다. 침대 시트가 피범벅이 될 때도 많았다. 비오 신부는 영적 지도 신부에게 “만약 자신이 오상을 받았을 때, 하느님께서 지탱해 주지 않으셨다면 자신은 죽었을 것”이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웃들의 증언’에서는 산 조반니 로톤도에 살며 미사와 성사를 통해 비오 신부를 가깝게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수도원 공사를 하다가 다이너마이트가 터져 오른쪽 눈동자를 잃었던 조반니 사비노 씨는 비오 신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새로운 눈동자가 생기는 기적을 경험했다. 또 비오 신부가 선종한 후 묘지에 참배하러 갔다가 아픈 다리가 낫는 체험을 한 인근 호텔 주인 남동생 이야기 등 기도 속에서 놀라운 은총을 체험한 사연들이 소개된다. ‘소중한 인연들의 증언’은 전 세계에 퍼진 비오 신부가 만든 기도 모임에 대한 것이다. 산 조반니 로톤도에 살지 않았더라도 비오 신부의 영적 지도를 떠올리며 하느님을 찾았던 이들의 밝힌 내용들이다. 이런 증언들은 비오 신부의 삶과 그를 통한 기적들이 그 사례를 넘어서서 우리 삶 안에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더불어 깨닫게 해준다. 사순 시기 동안 ‘흔들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인의 가르침을 되새겨 줄 수 있는 책이다. 역자 송열섭(가시미로) 신부는 “책을 통해 신앙의 핵심 주제인 십자가의 예수님, 미사, 고해성사, 기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 등 신앙의 핵심 주제가 지닌 의미를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록으로는 비오 신부의 시성 절차가 실렸다.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5면

「아내는 “예” 남편은 “왜”」…신앙 안에서 풀어보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한 가정이라도 더 행복한 가정이 태어나도록 도움이 되자’를 목표로, 꾸준히 ‘행복한 가정 만들기’ 강의를 해 온 저자들이 현장에서 질문하고 답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20여 년 동안 700회 넘게 강의를 다니면서 모았던 질의응답들을 정리했다. 관객들이 던지는 질문이 ‘아프다’는 호소로 들렸다는 두 사람은 세상의 지식이나 학문적 답만이 아니라 복음적 답을 제시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어려움 앞에서 ‘예’라고 답하신 성모님을 닮은 아내는 ‘예’라고 답하는 것에서 받아들이려 했고, 남편은 ‘왜’라고 하는 가운데에서 문제를 풀어보려 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는 말씀이 그 바탕에 있다. 책에는 일상의 문제들, 즉 신앙생활, 부부 사이, 성생활 문제 및 자녀와 시가, 처가 문제 등 이런저런 다양한 이슈를 제기하며 그에 대한 물음을 찾아간다. ‘집안일이 우선? 성당 봉사가 우선?’, ‘남편의 냉담을 풀어 주려면’ 등 신앙생활의 문제에서부터, ‘먹고 마시는 것에 지출이 심한 남편’, ‘부부 권태기 어떻게 벗어나나요’, ‘맞벌이의 가사 분담’, ‘놀고먹으려는 아들’, ‘역할 없는 노년기’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이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부부 싸움을 하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가치관을 철저하게 분석하다 보면 두 사람이 바라보는 곳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래서 부부 싸움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의 가치관이 진리에 가까운 것인가? 과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목적을 이뤄낼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기에 필요한 작업일 수 있다. 저자들도 자주 서로에게 질문한다고 한다. “‘왜 살고 있어요?’라고 헤아릴 수 없이 자주, 많이 질문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 곳을 바라보게 되었고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한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니 함께 나갈 수 있었습니다.”(67쪽) 우리 곁에서 흔히 벌어지는 질문 자체만으로도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하다. 저자들이 들려주는 답은 특별히 신앙 안에서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1997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로레토 새가정학교’에서 세 자녀와 함께 1년 동안 유학한 저자들은 이후 태국, 필리핀, 이탈리아 등지에서 열린 국제 가정대회에 참석했으며 1999년부터 포콜라레 새가정운동 한국 책임 부부로 일했다.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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