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주교, 한성숙 국무총리에 서울 세계청년대회 협력 요청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7월 8일 수원교구청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협조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성장, 생명 관련 현안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 주교는 먼저 7월 1일 취임한 한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교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년에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라며 “교황님의 방한이 남북한에 평화의 메시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 기간 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도 숙박과 이동, 보안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시는 만큼 숙박과 교통을 비롯해 교황님 방한과 관련해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함께 챙겨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사회에 갈등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기보다 각자의 주장이 더 강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천주교가 그동안 해온 역할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일에 함께해 주신다면, 정부도 같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 총리 예방에는 교회 측에서 수원교구 사무처장 손창현(이냐시오) 신부와 관리국장 이재현(요셉) 신부, 대변인 겸 홍보국장 한정욱(베드로) 신부, 사무처 차장 김동우(바오로) 신부가, 정부 측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김도형 종무실장, 총리실 이진원 사회조정실장, 총리실 최진영 교육문화성평등정책관, 문화체육관광부 장우일 종무관과 이용욱 종무1담당관, 총리실 의전비서관‧과장‧사무관이 배석했다.

입력일 2026-07-09

정순택 대주교,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위원 임명

정순택 대주교(베드로·서울대교구장)가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Dicastery for Evangelization, Section for the First Evangelization and New Particular Churches) 위원으로 임명되었다. 임기는 5년. 교황청 공보실은 6월 30일 정 대주교를 비롯한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의 신임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학교 대신학교에서 수학했다. 1986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해 1992년 종신서원 했으며, 같은 해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을 공부하였으며,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2014년 주교품을 받았고, 2021년 10월 28일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돼 같은 해 12월 8일 착좌했다. 현재 주교회의 상임위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사, 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 위원장,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한국 주교회의 시노드 대표 등을 맡고 있다. 교황청 복음화부는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 따라 설립된 부서로,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 봉사하며 그리스도께서 말과 행동으로 알려지고 증언되며 교회가 세워지도록 하는 사명을 맡고 있다. 복음화부는 세계복음화부서,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등 2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정 대주교가 위원으로 임명된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는 첫 복음화 지역에서 복음 선포와 신앙생활의 심화를 지원하고, 교회 관할 구역의 설정과 변경, 주교 임명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신생 개별 교회들이 성장하고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주교회의, 축성생활회, 사도생활단, 단체 및 교회 운동 등과 협력해 선교 활동을 촉진한다. 이 밖에도 소관 지역 교회들의 5개년 보고서와 ‘사도좌 정기 방문(ad limina Apostolorum)’ 관련 업무를 맡으며, 교황청 전교기구를 통해 선교 협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우리나라 성직자 중 교황청 부서 위원으로는 유흥식 추기경(라자로, 경신성사부·교회법부·문화교육부·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주교부 위원; 바티칸시국위원회 위원), 김희중 대주교(히지노,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위원), 이성효 주교(리노, 문화교육부 위원), 장신호 주교(요한 보스코, 경신성사부 위원)가 있다.

입력일 2026-07-01

수원가톨릭대학교 13대 총장에 한민택 신부

한민택 신부(바오로·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수원가톨릭대학교 제13대 총장에 임명됐다. 수원교구는 6월 26일자 교구 인사를 통해 수원가톨릭대학교 제13대 총장에 한민택 신부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총장 임기는 6월 26일부터 2030년 6월 25일까지다. 총장 취임식은 8월 17일 오후 4시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다. 2003년 사제품을 받은 한 신부는 율전동본당 보좌를 거쳐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프랑스 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조직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수원교구 복음화국 부국장으로 재임하며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사업 등을 수행했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주요 저서로는 「희망의 순례자」, 「내맡기는 용기」,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등이 있으며, 교황청 AI 연구 그룹의 저서인 「인공지능과 만남」,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 등을 공동 번역 및 감수하는 등 현대 사회의 변화 속에서 신학적 가치를 정립하는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왔다. 논문으로는 「신학적, 사목적 물음으로서의 한국 사회의 전통의 위기」, 「앙리 부이야르(1908-1981)의 ‘자연적 신 인식’ 사상 연구 역사적, 신학적 접근」 등이 있다. 수원교구 학교법인 광암학원 수원가톨릭대학교는 1984년 개교 이후 ‘진리 탐구, 복음 선포, 사랑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 아래 사제와 평신도 지도자 양성해 왔다. 1990년 첫 사제를 배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1048명의 사제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수원교구를 비롯해 인천·춘천·원주 등 교구와 해외 선교지, 수도회에서 사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하상신학원을 통해 배출된 평신도 수료생 1190명과 선교사 769명은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6학년도 현재 재적생은 총 185명이다.

입력일 2026-06-26

고(故) 정호경·정형달 신부 등 교계 5인, ‘6·10민주항쟁’ 기념식서 국민훈장 추서

독재 시기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한 천주교 인사들에게 국민훈장이 추서됐다. 고(故) 정호경 신부(루도비코·안동교구), 고(故) 정형달 신부(바오로·광주대교구), 고(故) 이범영(토마스 모어) 씨, 고(故) 김진수(요셉) 씨, 고(故) 송영순(바오로) 씨 등 천주교 인사 5명이 6월 10일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민훈장을 받았다. ‘그날의 외침으로, 날자!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4년 만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정부포상이 재개됐다. 국민훈장 동백장이 추서된 정호경 신부는 안동교구의 첫 사제이자 농민들과 함께한 목자였다. 1974년 지학순 주교 구속 사태를 계기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결성에 참여했으며, 1977년 안동교구 사제단의 긴급조치 해제 요구 기도회를 주도했다. 긴급조치 위반과 ‘오원춘 씨 납치 사건’에 항의하며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국민훈장 목련장이 추서된 정형달 신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1980년 6월 광주대교구 사제단이 발표한 ‘광주 사태의 진상’ 성명서를 직접 작성했으며, 이후 보안대에 연행돼 성명서 작성 배경과 배포 과정을 추궁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된 이범영 씨는 독재와 분단에 맞선 청년 활동가였다. 대학 시절 가톨릭학생회에서 활동한 그는 1976년 유신 반대 학내 시위를 주도해 구속됐고, 이후 세 차례 구속과 수배 생활을 겪었다. 국민훈장 동백장이 추서된 김진수 열사는 한영섬유 노동자로, 1970년 12월 노동조합 결성에 참여하고 회사 측의 부당노동행위 시정을 요구하며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앞장섰다. 국민훈장 석류장이 추서된 송영순 씨는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조카사위로, 일본 정의평화협의회를 통해 3·1절 기도회 사건 대응과 김지하·김대중 구명운동 등에 앞장섰다. 구속된 사제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국내 인권 상황을 해외에 알리는 등 국제 연대를 통해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했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21면

이용훈 주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환담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5월 1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정동영(다윗) 통일부 장관을 만나 환담했다. 이 주교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관련해 수십만 순례자의 안전과 원활한 이동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면서,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이 한반도 평화 증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통일부의 협력을 특별히 당부했다. 이어 “남북이 분단된 상황인 만큼 교황께서 접경 지역을 방문하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WYD는 천주교만의 행사가 아닌 국가적 행사임을 정부와 국회가 잘 인식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경색된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해 종교계와 정부가 함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두 사람은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위해 5월 17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교류의 물꼬가 트이기를 기대했다. 남북의 민간·체육 교류는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정 장관은 “방문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얼음도 녹을 때가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의 ‘평화 교육’ 활동도 소개됐다. 위원회는 남북 교류가 막힌 기간 남남 갈등 해소와 의식 변화를 위한 교육에 집중해 왔으며, 2024년에는 교재 「평화와 화해」를 개정, 발행했다. 아울러 독일 주교들의 평화 선언을 담은 「이 집에 평화를」 을 번역해 출간하는 계획도 공유했다. 한편 정 장관은 만남 첫머리에 2024년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주교회의가 내란 규탄 성명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국민께 큰 위로와 힘이 됐다”면서 “시국이 어려울 때마다 천주교가 앞장서 등불을 밝혀 주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발행일 2026-05-24 제3492호 21면
기사 더보기더보기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