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족이 동화책 「걱정 돌멩이」를 함께 읽고, 평소 걱정이 많던 막내에게 구호 ‘걱정, 날려~ 날려~’를 외쳐주고 있어요.”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이매동본당(주임 조한영 야고보 신부)이 지정 책을 가족이 같이 읽는 ‘온 가족 책 나눔’을 1년 넘게 성공리에 펼치고 있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특히 관심을 모은다. 본당은 독서록을 제출한 가정을 대상으로 분기별과 연말 시상식을 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10가정에 참가상과 다독상을 수여했다. 이번 분기 다독상을 받은 윤성진(베네딕토)·김성은(아녜스) 씨와 세 자녀는 지난해부터 참가하며 책을 통한 가정 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가장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막내 윤채원(엘리사벳) 양은 제일 인상 깊은 책에 대해 “걱정 많은 「걱정 돌멩이」 주인공에게 공감이 됐고, 책을 통해 온 가족이 나를 이해해 줘서 좋았다”며 “가족들이 구호를 외쳐줄 땐 정말로 걱정이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첫째 언니 중학교 1학년 윤주원(프란치스카) 양은 “동생들에게 책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으며, 둘째 윤태현(대건 안드레아) 군은 “부모님과 누나·동생까지 함께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몰랐던 부분도 알 수 있었고 다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서 좋다”고 전했다. 김성은 씨는 “원래 가정에서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편이었는데 본당에서 독서를 권장하고 시상까지 해줘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아이들도 가족뿐 아니라 주일학교 친구들과 책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선의의 경쟁을 펴는 등 본당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참가자 김민성(레지나) 씨는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서로 해석하는 내용과 생각이 달라서 흥미로웠고, 가족 간에 신앙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이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임영호(요셉)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의 독서 시간을 늘려보려는 다소 계산적인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속마음을 솔직하게 터놓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한영 신부는 “영상물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활자로 이루어진 책을 읽은 뒤 생각하고 느낀 바를 나누는 가족들은 가치관과 인생관을 공유하며 거룩한 가정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굳건한 기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여겼다”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하고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는 나눔을 통해, 하느님께로 향하는 묵상과 관상의 길로 나아가는 방식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 책 나눔을 담당하는 김태영(모니카) 가정분과장은 “좋은 책 한 권은 가족 구성원의 마음을 열고 영적으로 성숙하게 해 성가정으로 이끄는 귀한 밑거름이 된다”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책 속의 지혜를 함께하는 시간은 가족 간에 깊은 이해와 사랑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성복동본당(주임 이용남 골룸바노 신부)은 여성소공동체위원회(회장 한미경 베르나데트) 주관으로 4월 23일 오후 8시 ‘찾아가는 구역미사’를 봉헌했다. 본당 신자 김영숙(스텔라) 씨 집에서 봉헌된 2지역 1~4구역 미사에는 75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본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어든 미사 참례율이 회복되지 않자 주일미사 참례율 제고를 위해 2024년 ‘지역미사’를 실시했다. ‘지역 활성화’라는 기치를 걸고 8개 지역이 돌아가면서 본당에 모여 미사를 봉헌한 후 사제·수도자와의 간담회를 비롯해, 지역 교우들 간 친교를 위한 시간도 마련했다. 그 결과 18%였던 미사 참례율이 21%까지 올랐다. 미사 참례율은 점차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고령 신자들의 참례는 제자리 걸음인 상황. 현재 성복동본당 신자 25%는 70대 이상으로,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거나 성사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본당은 지역미사의 결실을 확고히 하고자 ‘신자들을 가까이 찾아가는 구역미사’를 실시하게 됐다. 이날 미사가 끝난 뒤에는 경기민요 전수자이자 2지역 3구역장인 김영숙(스텔라) 씨의 민요 공연으로 공동체에 활력을 더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소공동체위원회 한미경 회장은 “이번 구역미사를 통해 본당 교우들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하는 한편 자신의 신앙을 다시금 되새겼으면 좋겠다”며 “아울러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의 힘을 체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사 강론에서 이용남 신부는 “사제 생활을 마감 짓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제가 ‘지역미사’에 이어 ‘구역미사’를 봉헌하게 됨은 하느님의 섭리라 본다”면서 “‘하느님의 개입’(영광의 신비)으로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는 우리는, 가정공동체 안에서 ‘나의 개입’(고통의 신비)으로 파스카 신비에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성복동 본당의 ‘찾아가는 구역미사’는 6월 20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8시에 총 16차례 진행된다. 성기화 명예기자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생태영성으로 읽는 성경이야기’ 첫 번째 강좌를 4월 30일 오전 10시 안양가톨릭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었다. 위원회는 생태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성경 안에 담긴 피조물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며 생태영성을 고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 지난해 신약성경으로 국한됐던 영역을 확장, 올해는 구약과 신약성경은 물론이고 교회 문헌 안에서 피조물과 생태계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 살핀다. 아울러 강좌마다 ‘인간의 존엄성과 역할’, ‘세상 속에서 하느님 맞이하기’,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기’,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 등의 생태영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번째 강좌는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1장 1절의 주제성구 안에서 하느님과 나, 그리고 피조물과 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다. 강의를 맡은 양기석 신부는 “하느님 말씀을 근거로 세상에 벌어지는 많은 모습 안에서 어떻게 보고 접근하고 또 해결해 가야 하는지 나누고, 또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더욱 폭 넓게 생태영성을 이해하고자 성경 말씀과 교회 문헌을 중심으로 8개 주제로 나눠 생태영성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생태영성으로 읽는 성경이야기 강좌는 6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광명본당(주임 박필범 야고보 신부)은 4월 27일 성당에서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본당 초대주임 정지웅(요셉) 신부와 제5대 주임 배영섭(베드로) 신부, 대리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다. 1부 기념미사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2부 축하행사, 3부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축하행사 중에는 본당 성가대의 축가, 본당 50년의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 초등부·중고등부·청년부가 함께 준비한 카드 섹션 퍼포먼스, 역대 주임신부 축사 등으로 꾸며졌다. 성당 마당에서는 초대부터 12대 주임신부 재임 시기 주요 행사와 단체들의 활동 등 50년간의 본당 역사를 담은 사진전이 열렸다. 문 주교는 강론을 통해 “본당은 50주년을 준비하면서 코로나19 시대에 흐트러진 신앙의 제자리를 찾기 위해 주일미사 참례율을 높이고, 순교성지 순례단, 성경 공부·통독·필사 등으로 부단히 노력해 왔다”면서 “50주년을 계기로 지역 사회에서 다시 거듭나시고 앞으로도 우리 교우들이 서로를 위해 더 아름답고 활기찬 본당 공동체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초대주임 정지웅 신부는 축사를 통해 “50주년을 맞은 신자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의 50년 동안 이 지역 복음화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선교하는 참 신앙인으로서 성숙한 신자 생활을 하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으로 복합적이고 심각한 생태환경 위기가 닥칠 것입니다. 본당 차원에서 체계적인 조직을 마련해 생태사도직 단체들이 기도하고 실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대천동본당 사회문화복음화위원회 장호균(다미아노) 위원장은 2018년 12월, 공도·대천동·안성·죽산 등 안성지구 4개 본당 생태사도직 공동체를 창립한 이후, 교회 공동체 내 생태사도직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특히 ‘플라스틱 제로 본당’을 목표로 다양한 운동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롭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예전보다 많은 이가 생태계의 멸종 위기와 기후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요. 하지만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국제 사회의 미온적인 대응을 보면서, 개인 차원에서도 해결책을 찾는 데 좌절하거나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장 위원장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참여하는 것이 새로운 보편적 연대이며,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대천동본당은 현재 ▲자원순환 가게 운영 ▲이주민을 위한 재사용 의류 및 쌀 나눔 ▲생태사도직 미사 봉헌 ▲본당 단체별 1회용품 최소화 지침 수립 등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이러한 실천들이 신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경험을 나누며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 환경단체인 ‘기후위기 안성 비상행동’ 공동대표로도 활동하며, 지역 시민사회와 가톨릭 단체가 협력해 기후 위기에 대한 공론화와 대응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2022년 안성에서는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 조례 주민 청구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안성 시민 3770명이 서명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1480명이 안성지구 8개 본당 신자들이었어요. 지역 환경단체들도 훌륭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어서, 개인이 쉽게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본당 안팎에서 적용하며 자연스럽게 생태 감수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장 위원장은 생태환경 보존과 피조물 보호는 단순한 환경운동을 넘어 신앙의 본질적인 실천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환경운동가나 환경단체를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 포도밭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 생태계라는 포도밭을 돌보고 지키는 소명을 주셨는데, 오히려 파괴하고 이용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본당과 지역사회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활동하면서 만난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생태사도직은 결코 어렵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손이 필요할 때마다 기꺼이 협력해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두 팔 벌려 반갑게 신자들을 맞이해 주시는 성모님. 교회는 매년 5월을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며 성모님의 모범에 따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성모성월로 지내고 있다. 어머니 같은 따뜻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계신 성모님의 크신 도움을 느낄 수 있는 성당이 있다. 성모성월을 맞아 성모님의 따뜻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수원교구 제1대리구 율전동성당을 찾았다. 길잃은 우리를 돕고자 빛을 밝히는 성모님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위치한 율전동성당. 아파트 단지와 큰 도로 사이에 지어진 붉은 벽돌의 성당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평범한 외관에 큰 기대를 않고 문을 두드린 성당. 2층으로 올라가 어두운 성당에 불을 켜자, 제대 뒤로 펼쳐진 빛나는 성모님의 모습이 시선을 압도했다.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님의 인자하면서도 단단한 표정은 우리 곁을 지켜 주고 계시다는 든든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율전동성당의 주보성인은 영원한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다. 1988년 1월 22일 조원동주교좌본당에서 분리돼 설립된 율전동본당은 이듬해에 지금의 자리에 성당 건물을 신축했다. 10년 뒤 내부가 낡아 수리가 필요해지자 주보성인인 영원한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 이콘을 제대 뒤 벽 전체에 새기기로 결정했다. 제대 정중앙에 모자이크로 새겨진 영원한 도움이신 성모님 머리 위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별 주위를 감싼 하얀 새 모양은 성령을 상징, 하느님의 빛을 성령이 감싸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모님의 아래에는 세계지도가 새겨져 있다. 마치 성모님이 지구 위에 서 계신 것 같은 이미지는 성모님의 도움이 전 세계 신자들을 품고 계시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타원형의 반구 형태로 새겨진 모자이크 이콘은 제대는 물론이고 성전 전체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며 성모님의 따뜻한 모성애를 기도 중에 체험할 수 있다. 제대 중앙의 이콘에 압도돼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가 또 있다. 고개를 들어 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커다란 왕관이 성전을 밝히고 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머리에 그려진 별은 캄캄한 바다 같은 삶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비춰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율전동성당 이콘 작업을 했던 고승용(루카) 작가는 제대 뒤 성모님의 머리 위에 왕관과 함께 천장에도 같은 모양의 왕관 샹들리에를 달았다. 2층에서 내려다보면 왕관을 쓴 성모님이 신자들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연출된다. 고승용 작가는 “율전동성당의 모든 공간에 하느님의 뜻과 성모님의 도움이 감싸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성모님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돕고 계시다는 것을 성당에서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자이크가 가진 영원성 율전동성당 성당 디자인의 포인트는 모자이크다. 주로 조각과 회화 작업을 하는 고승용 작가는 모자이크 작업을 하는 부인 윤혜영(베로니카) 작가와 협업했다. 벽 전체를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콘으로 덮었음에도 위압감보다 따뜻함이 부각되는 이유는 각각의 조각으로 채운 모자이크라는 장르의 특성과 함께 연한 톤을 사용한 작가의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승용 작가는 “안료를 발라서 직접 구운 타일을 깨서 조각을 만들어 붙였다”며 “성당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벽 전체에 모자이크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도록 연한 색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성당에 들어온 이들은 성모님의 따뜻한 품 안에 들어온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26년 전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되거나 퇴색된 느낌이 적은 것 역시 모자이크가 가진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고 작가는 “모자이크는 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되는 장르이기 때문에 보다 깊이 있게 느끼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며 “작가의 의도에 따라 조각 하나의 색을 달리 하거나 모양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질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미술 장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장르를 하는 두 작가가 작업했기에 율전동성당에서는 성당미술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제대 양옆의 성모칠고는 윤혜영 작가가 흙으로 그린 작품이다. 전국의 흙을 채집해 오로지 자연의 흙색으로 성모칠고를 완성했다. 제대 바닥은 칠성사의 상징을 모자이크로 새겼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콘에 등장하는 가브리엘과 미카엘 대천사 부조도 성전 벽면에 세워져 있다. 고승용 작가는 “성당 미술 작업을 하는 작가 입장에서는 잠깐 아름다운 미술이 아닌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의 가치가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율전동성당 미술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느끼며 나와 내 가정 신앙생활의 역사성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추모하며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교구는 4월 26일 오전 10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단과 신학생, 신자 등 950여 명이 참례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추모했다. 평화의 사도이자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평생을 함께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자신의 교황명으로 정한 프란치스코 교황. 문 주교는 강론에서 교황이 이 시대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임을 강조했다. 문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노숙자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고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그들의 하소연과 목소리를 들으며 아픔에 함께하셨다”며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 됐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는 예수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신 이 시대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셨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각별한 사랑도 기도 중에 기억했다. 문 주교는 “교황님은 항상 긴장상태에 있는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주셨고,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큰 고통을 겪을 때마다 직접 메시지를 보내시며 위로와 용기와 큰 희망을 보내주셨다”며 "오늘 미사 중에 ‘제 삶의 마지막에 맞이하는 고통을 온 누리의 평화와 만민의 형제애를 위하여 주님께 봉헌합니다’라는 교황님의 유언을 기억하며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했다. 추모미사에 참례한 박은정(로사·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씨는 “교황님은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전했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진정한 목자로 기억한다”며 “오늘 미사 중에 교황님이 하느님 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구는 23일 오전 9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 주례로 첫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같은 장소에서 분향소를 25일 오후 9시까지 운영했다. 25일까지 분향소를 찾은 신자는 1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언제나 하는 일에 용기를 주고 긍정적인 말로 답하는 그런 엄마가 될게. 이번에 함께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비록 짜증 많은 못난 딸이지만 엄마가 괜찮다면 가끔은 제게도 기대어 주세요. 엄마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에요.” 엄마는 딸에게, 딸은 엄마에게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편지를 읽었다. 엄마와 딸은 눈에 가득한 눈물을 훔치며 서로를 안았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국장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이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평 양동면 까리따스 거단길 피정의 집에서 진행한 ‘엄마와 딸 피정’의 모습이다. 엄마와 딸 피정은 복음화3국이 20~30대 딸과 그 엄마가 함께 자연 안에서 쉬고 대화하면서 모녀관계를 성찰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딸을 자신과 동일시한 엄마가, 또 엄마를 ‘엄마’로만 생각하는 딸이 서로를 하나의 인격으로 받아들이며 모녀 사이에 묵은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랑은…’(1코린 13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피정은 ‘바오로 딸 수도회 청년사목’이 주관했다. 피정에 참가한 10쌍의 엄마와 딸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갔다.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은 엄마끼리, 딸끼리, 또 모녀끼리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면서 그동안 터놓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속 생각과 기억, 바람 등을 자연스럽게 공유했다. 또 라디오 사연을 보내듯, 사연과 신청곡을 듣고, 얼굴 마사지와 발 마사지를 하며 스킨십을 통해 정을 쌓았다.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도 나눴다. 고해성사 등 신앙 안에서 자신을 성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엄마’, ‘딸’이라는 고정된 역할 너머로 상대를 바라보던 평소의 시선에서 상대를 나와는 다른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피정에 참석한 송영희(힐라리아·60·제2대리구 상록수본당)·오승연(율리안나·29·제2대리구 상록수본당) 씨 모녀는 “엄마로서, 딸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 서로 마주하면서 닫혀 있던 마음의 문에 틈이 생겼다”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또 피정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규진 신부는 “처음 진행한 피정임에도 피정 신청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큰 것을 보고 어머니도, 딸도 서로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번 피정에 참가한 분들이 이 시간과 경험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전홍 요한 세례자 신부)가 ‘그리스도인과 경제: 생태적 회심을 향하여’를 주제로 5월 7일 오후 2시 수원가톨릭대학교 하상관 토마스홀에서 제48회 학술발표회 개최한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세상의 경제 체제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에 대해 그리고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따라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숙고하고자 마련했다. 먼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심현주(율리아나) 교수가 ‘생태 통합적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하나의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수원가톨릭대학교 심재관(사무엘) 신부가 ‘기업과 환경: 기업의 환경 보전 의무에 대한 그리스도교-사회 윤리적 고찰’에 대해 발표한다.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전홍 신부는 “현대 경제는 갈수록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그 결과로 오늘날 우리는 점점 더 심각한 양극화와 환경파괴,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발표회를 통해 모두의 삶을 더욱 정의롭고 생명을 살리는 길로 이끄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야탑동본당(주임 김진우 베드로 신부)이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아 더욱 폭넓게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고자 생명지원사업을 후원한다. 분당야탑동본당 주임 김진우 신부는 4월 24일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유승우 요셉 신부)을 방문해 생명지원사업 후원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은 분당야탑동본당은 공동체의 신앙을 단단하게 다지는 활동 중 하나로 사랑 실천에 앞장서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동안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왔던 본당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보다 폭넓게 돕고자 교구 사회복음화국을 통한 후원을 결정했다. 김진우 신부는 “30년 동안 우리 공동체가 하느님 은총 안에서 잘 성장해 왔기 때문에 보답하는 의미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 실천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데 모든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주셨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꾸준히 봉사하면서도 지역을 넘어 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교구 사회복음화국을 통한 후원금 전달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당야탑동본당이 전달한 후원금은 출산과 양육은 물론이고 치료를 위한 긴급생활비가 필요한 이들에게 쓰일 예정이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유승우 신부는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이 돼 주는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 주고자 정성을 보내주신 분당야탑동본당 공동체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잘 쓰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제가 이주민을 위해 봉사를 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성모님이 계셨다면 그곳에 함께하셨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센터장 이정은 케빈 수녀·이하 이주민 초월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는 김미선(올리바·제2대리구 곤지암본당) 씨는 자신의 봉사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우연한 기회로 이주민 초월센터를 알게 된 김미선 씨는 수녀님 혼자 이주민들을 챙기는 게 안쓰러워 맺은 인연은 4년간 이어졌다. “이전 이주민 초월센터가 있던 건물 주인이 제 친척이라 우연한 기회로 센터를 알게 됐어요. 작고 허름한 공간에서 수녀님 한 분이 수많은 이주민들을 챙기는게 힘들어 보여 청소를 도와드리며 시작한 인연이 여기까지 왔네요.” 법무부 지정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Korea Immigration and Integration Program; KIIP) 운영기관인 이주민 초월센터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활동은 한국어교육과 지게차 운전 기능사 필기 자격증 교육, 컴퓨터 교육 등이지만 요양원 공연 봉사, 쓰레기 줍기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교육활동은 전문 강사의 몫이지만 그 외에 모든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김미선 씨의 역할이다. “1년에 한 번 요양원 공연 봉사가 있고 어버이날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해요. 공연도 준비하고 음식도 마련하고, 행사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전반적인 사항을 센터장 수녀님과 의논해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이주민들이 공연에서 맛깔나게 한국 트로트를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김 씨의 지도 덕분이다. “센터에서 교육만 받을 게 아니라 한국 사회 안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수녀님의 제안이 있었어요. 평소 본당 행사를 진행한 경험도 있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주민들이 한국인들을 위해 공연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돕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센터에서 하는 공연에서 이주민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쳐주며 제가 가진 소소한 탈렌트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행사 준비에 수업 보조 교사까지 하며 요즘 김미선 씨는 주말 대부분을 센터에서 보내고 있다. 무리한 일정이 힘들 법하지만 김 씨는 센터 일이 대단한 봉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예수님과 성모님은 사람들이 사는 공동체 안에서 늘 함께하셨어요. 저는 그저 그분들의 삶을 따라 살고자 노력했고 그 공동체가 이주민 초월센터였던 것뿐입니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이하 성지)의 성당과 티 채플 등이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페터 춤토르, 조각가이자 화가 줄리아노 반지(1931~2024) 등 거장들과 함께 예술로 빚어지며 신자들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2월 가톨릭 미술상을 수상한 성지 성당에는 순례 당일에도 신자들뿐 아니라 대학교 건축과 학생들과 건축사무소 직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처음부터 바실리카 인준을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는 성지 성당을 찾아갔다. 파도치는 나뭇결의 방주 “아베, 아베, 아베마리아~” 분명 가사는 들리지 않았지만 매시간 울리는 종소리는 익숙한 노랫소리로 와닿았다. 성지에 들어서자마자 반긴 종소리와 함께 이중 원형 기둥의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한만원(안드레아) 씨가 설계한 성당의 외관은 색감과 둥근 모양에서 드는 온화한 느낌에 더해 하얀 가로선과 기둥 수직선의 만남에서는 세련된 멋까지 났다. 2층에 있는 성당으로 오르는 어두운 돌계단 양쪽으로 은은한 조명을 두어 잠시나마 침묵 속에서 성찰에 잠기는 시간을 선물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나무 물결’에 압도됐다. 가늘고 얇은 살을 수직으로 설치해 빛을 조절한 나무 루버가 천장에 빼곡했다. 루버로 이루어진 수평 물결 사이사이마다 자연 빛이 들어오는 창들을 통해 파란 하늘이 비쳤다. “성당 안 어느 위치에 앉든 자연광으로 신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다”던 보타의 바람이 엿보였다. 우리나라 성당으로는 드물게 양 기둥 옆으로 여덟 개의 기도 공간인 채플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정들의 화합을 상징하는 전 세계 성모상을 모시고 있다. 특히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은 이수경 작가가 우리나라 반가사유상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또한 그 기둥마다 고(故) 안선호(베다) 신부가 기증한 나자렛 성모 영보 동굴, 겟세마니 동산, 베들레헴 동굴, 골고타 등 이스라엘 여러 성지를 수리할 때 나온 돌들을 액자에 넣어 비치해 묵상을 도왔다. 무중력 속 고요함, 제단 제대 위 십자가상은 중력을 거슬러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눈을 부릅뜬 채 살아계신 예수님은 제단 위 수직의 창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받으며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줄리아노 반지 작가는 못 박혀 있는, 십자가가 일으켜 세워지는, 고통스러운 순간의 그분이 어디서든 ‘나’를 바라보도록 표현했다. 아울러 십자가의 못은 철로 만든 구속이 아닌, 부활을 상징하는 빛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반지 작가 작업한 유리 성화는 모래 아트가 생각나는 짙은 나무색의 부드럽고 따뜻한 작품이다. 이 또한 허공에 거짓말처럼 정지돼 있었다. 뒷면은 인물들의 뒷모습이 그려진 양면화이다. 왼편에는 ‘수태고지’와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이 담긴 <성모님의 생애>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최후의 만찬>이 묘사돼 있다. <최후의 만찬>은 유다가 부끄러워 얼굴을 숨기는 장면인데 작가가 “모든 세상을 넣고 싶다”며 나타낸 아시아인의 얼굴도 제자들 중 찾아볼 수 있다. 제단 위 원형 기둥에는 높다랗게 천창이 나 있다. 하지 즈음 성당의 방위와 태양 고도가 정확히 일치하는 시간이 되면, 천창의 빛과 그림자가 천사 날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제단이 여타 성당보다 넓은 것은 심포니 연주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의도에 의해서다. 문화의 시대에 맞춰 지역 주민과 함께 미사와 음악 둘 다 만족시키는 곳으로 탄생시켰다. 건축가 마리오 보타는 제대와 감실, 강론대, 해설대, 세례대, 성수대, 파이프오르간도 모두 직접 디자인했다. 내부 조화까지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조화’라는 균형의 추 1층으로 내려와 소성당으로 들어서자 파랗고 검은 벽, 예스러운 고상과 하얀 남양성모자상이 보인다. 색상의 조화와 단순함의 극치에서 오는 충격은, 그 검푸른 벽에 ‘쾅’하고 세게 부닥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벽면은 유태근 작가가 문경 한지 454장을 옻칠과 밀랍 작업으로 완성한 세계 최대 크기의 한지 벽화다. 남양성모자상은 강론대 자리에 모셔져 있어 사제가 성모님 옆에 서서 강론하는 구도이다. 고상은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1696~1787) 당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제작했다. 이외에도 성지 내 경당으로 의뢰됐던 티 채플은 페터 춤토르의 의견에 따라 찻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영적인 여정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환대, 친절함, 위로, 따뜻함 속에서 이룰 수 있는 곳이다. 성지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길 바라는 기대 속에 형성되고 있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모 성지로, 1866년부터 6년간 8000명을 처형한 병인박해 시 남양도호부에서 희생된 무명의 순교자들을 현양하기 위해 1991년 조성됐다. 오늘날 전 세계 예술가들이 한국 전통과 남양 성모님을 만나 세운 성당은 성지의 과거와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 그 정점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