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 이하 민화위)는 11월 23일 수원 화서동 소재 민화위 카페 이음에서 ‘2024 사랑의 김장 대잔치’를 마련했다. 사랑의 김장 대잔치는 남한식, 북한식 김장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행사로,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북향민과 봉사자 등 32명과 허현 신부, 수도자들이 함께 했다. 잔치에 참여한 이들은 위생모와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절인 배추에 무채·쑥갓·파 썬 것과 부재료와 보조 재료 및 소금을 혼합해 속을 만들고, 배춧잎 사이사이에 채워 넣으며 김장을 담갔다. 또 김칫소에 말린 명태를 채 썰어 넣은 북한식 배추김치도 담가 상자에 다져 넣어 포장했다. 많은 이가 손을 모아 김장을 담그자 배추 320포기는 두어 시간 만에 10kg짜리 70박스로 완성됐다. 잔치 참여자들은 김칫소를 돼지고기 수육에 얹어 배춧잎에 싸먹으며 친교의 시간을 나누기도 했다. 민화위는 이날 만든 김장 김치를 하나원에서 생활하는 북향민과 자립 후 지원이 필요한 북향민들에게 제공했다.
아르스노바 합창단(단장 김유진 스콜라스티카, 영성지도 최재용 바르톨로메오 신부)은 11월 16일 남양성모성지에서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곡들로 채워졌다. 합창단은 이번 공연 중 <메시아>에서 2부 ‘예수의 수난과 속죄’와 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의 주요 곡들을 연주했다. 합창단은 창단 20주년 공연을 준비하면서 독창자들과 오케스트라까지 함께하는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메시아>는 가사 전체가 성경 구절로 구성돼 음악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음악적 탁월함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이 우리에게 전하시는 사랑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 공연에 참석한 1000여 명의 신자들은 박수갈채로 합창단의 공연에 화답했다. 최재용 신부는 “전문 음악인들의 노래는 아무래도 기술적인 면에 치우치기 쉬운데, 이번 음악회에서는 신자 음악인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심을 감동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수많은 관객을 눈물범벅으로 만들 정도로, 한 번만 듣기에는 아쉬운 연주였다”고 전했다. 2003년 가톨릭 성음악 합창의 중흥을 위해 발족한 아르스노바 합창단은 그동안 약 70회의 본당 초청공연, 정기공연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합창단은 그동안 <메시아> 외에도 하이든의 <천지창조>, 포레의 <레퀴엠>, 비발디의 <글로리아>, 모차르트의 미사곡 등 다양한 곡을 공연해왔고, 수원시교향악단과의 협연, 일본 가고시마본당 초청 공연 등 활동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합창단에는 현재 5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장애인사목위원회(위원장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는 11월 24일 교구청 지하대강의실에서 교구 시각·지체 장애인 선교회 설립 제3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이사 2,5)를 주제로 열린 미사는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미사에는 두 선교회 회원들과 봉사자,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 수녀회 수도자 등 170여 명이 참례했다. 또 서울대교구 시각장애인선교회 임원들도 함께 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교회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배 안에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시각·지체 장애인 선교회가 한국교회 발전에 기여한 것은 35년간 장애인들을 받들어 온 봉사자들 노력이 그 원동력”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이 주교는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더욱더 용기를 내어 ‘진리에 속한 사람’(요한 18,37 참조)으로서 기쁘고 희망찬 삶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 교회를 깊고 넓게 물이 괴어 있는 호수에 비유하며 “장애인 선교회 회원 여러분은 그 호수인 교회를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존재”라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믿고 기도드리며 살기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는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수화와 시각 장애인의 점자를 통한 독서 봉독 등으로 전례가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김영철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시각·지체 장애인 선교회 회원 여러분은 주님 안에서 ‘함께하면서’ 행복하고 기쁘게 살자”며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님을 전하는 ‘선교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사 후에는 유양재(스테파노), 고(故) 정기표(베네딕토) 씨 등 회원 8명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또 유현호(바오로), 구자안(비비안나) 씨 등 봉사자 6명에게 공로패가 전달됐다. 이어 월례미사와 레지오 활동, 성지순례 등 신앙생활과 탈리타쿰 축제, 빈자리 축제, 하계 수련회, 등산 대회 등 두 선교회의 활동 동영상 시청과 축하 케이크 절단식, 축하연이 마련됐다. 교구 지체·시각 장애인 선교회는 1989년에 각각 설립됐다. 성기화 명예기자
합창단 ‘여주와희망’(대표 나종천 라이문도)은 11월 19일 경기도 여주시 하동 소재 여주시장애인복지관 3층 강당에서 제12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연주회에는 이충우 여주시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여주시 사회복지 단체 관계자 및 지역 주민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연주회는 베이스 함석헌(인천시 계양구청 예술 감독) 씨 지휘와 조정민 씨 반주로 진행됐다. 합창단은 한국 동요 100주년(1924~2024)과 한국 가곡 100주년(1926~2026)을 맞아 우리나라 정통 가곡과 동요를 연주회 테마로 정했다. 곱고 밝은 분홍색 저고리로 단장한 단원 18명은 소프라노 최수안·이다영·황보민 씨, 바리톤 이대진 씨 등 객원 단원들과 함께 어울려 하모니를 이뤘다. 베이스 함석헌 씨가 동요 <개구리>(홍난파 작곡)로 연주회 서막을 열었다. 이어 합창단은 <사공의 노래>, <그 집 앞>, <바위고개>, <선구자>, <이별의 노래>, <보리밭> 등을 합창과 독창으로 번갈아가며 불렀다.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 ‘여주와희망’은 <봄날은 간다>와 <문어의 꿈>으로 화답했다. 노래 전에는 해당 공연 곡이 만들어진 배경을 함석헌 씨가 청중에게 해설해 이해를 도왔다. 나종천 대표는 “장애인복지가 그들의 일상 생활을 도와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주민으로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라며 “‘여주와희망’ 합창단 한가운데서 노래를 가르치며 행복을 나누는 함석헌 지휘자님이 계셔서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선물인 음악은 장애인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여주와희망’은 2013년 여주시 승격을 계기로 여주 지역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희망을 노래하기 위해 같은 해 9월 나종천 대표가 구성한 합창단이다. 성기화 명예기자
성지 개발 위한 연구단체 발족 ‘청년 김대건 길’ 조성에도 앞장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는 그저 신앙인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의 종교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입니다.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에 중요한 발자취가 남아 있는 수원교구 은이성지와 골배마실성지가 국제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용인시의회 김희영(루치아) 의원은 용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용인, 역사종교문화여행의 시작’(이하 의원연구단체)을 구성했다. 서울 WYD 성공적인 개최 지원 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은이성지를 국제성지로 개발해 나가기 위한 토대를 닦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의원연구단체를 발족한 이래, 교구와 긴밀히 소통하고 현장을 답사하며 은이성지의 국제성지화에 관한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7년 WYD 개최지가 발표되고, 성 베드로 대성당에 김대건 신부님의 성상이 세워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신자로서 그리고 의원으로서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김 의원이 은이성지를 위해 활동한 것은 2014년 제7대 용인시의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다. 당시 은이성지는 은이공소 터를 확보하고 김대건 신부가 서품 받은 성당인 ‘김가항성당’을 복원하고자 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2021년에는 용인시 내 김대건 신부 관련 유적을 도보순례길로 잇는 ‘청년 김대건 길’ 조성에도 앞장섰다. 김 의원은 “천주교 성지는 단순히 신앙인들만의 장소가 아니라 역사·문화적 자산이 담긴 문화관광자원이기도 하다”면서 “성지가 지역 사회에 열린 공간으로 자리한다면 선교 차원에서도 확장성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김 의원이 관심을 지니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이미 ‘청년 김대건 길’ 사업이 그랬듯이 국내의 많은 젊은이, 세계의 젊은이가 성지를 통해 김대건 신부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김대건 신부를 알고 느끼면서 그가 바라봤던 하느님을 찾길 희망한다. 김 의원은 의원연구단체를 통해 은이성지에 국제교류센터를 마련하고, ‘청년 김대건 길’을 루미나리에로 꾸며 유학생들과 젊은이들의 명소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의 인생 전체를 책임져 주지 못하죠. 하지만 신앙의 기틀을 만들어 준다면 인생이라는 장거리 경주에서 힘든 순간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밑바탕은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로 시민을 위해, 교회를 위해 봉사해나가려 합니다.”
대림시기 교회는 우리에게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고자 분주하다. 성당은 바로 그 예수님을 맞는 가장 상징적인 장소다. 모든 성당이 그런 곳이지만, 특별히 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의 성당이 있다. 바로 제1대리구 상현동성당이다. ■ 성탄 그리고 십자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광교호수로 420. 상현동성당 입구에 들어서 성당을 바라보자 눈이 부셨다. 은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눈이 부셨다. 바로 성당 정문 위 외벽에 자리한 거대한 모자이크화의 황금빛에 햇빛이 반사돼서다. 배경이 황금빛으로 장식된 이 모자이크화는 아기 예수를 안아 든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하는 동방박사의 모습이 담겼다. 배경을 채운 황금빛은 주님을 경배하는 시간이 바로 황금과 같이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상징한다. 마치 성당을 향하는 모든 이에게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는 황금의 시간을 알려주는 듯하다. 성당 마당에 빠질 수 없는 성상, 성모상도 아기 예수님과 깊은 관련이 있다. 상현동성당의 성모상은 성모님 홀로 있지 않다. 천사상과 마주보고 있는 모습의 성모상은 바로 성모영보(聖母領報)를 표현한 것이다. 루카복음 1장에 나오는 성모영보는 천사가 성모님께 장차 태어나실 예수님을 알리는 모습이다. 마치 천사의 모습에서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라는 성모송의 인사가, 성모님에게서는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는 삼종기도의 응답이 들리는 듯하다. 이미 태중에 오셨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예수님을 기다리는 성모님의 모습이다. 성당 입구에서 성탄을 느낄 수 있다면 성당 건물 내·외부는 십자가의 형상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일단 성당 전체의 형상이 십자가다. 그러나 전통적인 십자가 형태의 성당 건축이 십자가의 머리 부분에 제대가 자리한다면, 상현동성당은 그 반대 모습이다. 제대에서부터 십자가가 뻗어나가는 형상으로 설계됐다. 또 십자가가 교차하는 부분을 향해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형상을 통해 십자가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속죄의 상징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성당 안의 십자가상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십자가상에 매달린 예수님은 자애로운 표정으로 아래를 바라보며 못 박혔던 오른손을 내리고 있었다. 스페인 루고교구 멜리데 후렐로스의 성요한성당에 소장된 십자가상을 본 따 만든 작품이다. 언제나 우리의 고달픈 삶을 아시고 먼저 구원의 손길을 뻗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아 예수님께 더 가까이 나가고자 하는 희망이 담겼다. 거기에 제대 위로 높게 솟은 둥근 천장을 둘러싼 가시관 형태의 나무조각을 바라보면, 십자가의 수난으로 우리를 향한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마음이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 하비에르와 하비에르 상현동성당에는 여러 성인들의 성상들도 많이 세워져 있었다. 성당 내부에 있는 성모상과 성 요셉상 외에도, 성당 입구에는 리지외의 성 데레사 수녀, 성 정하상(바오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의 성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하상과 김대건 신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인이고, 우측에 자리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상현동성당의 주보성인이다. 그리고 ‘소화 데레사’, 혹은 ‘아기 예수의 데레사’라고도 불리는 리지외의 데레사는 1927년 비오 11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한 성인이다. 하비에르 신부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를 만나 감화돼 예수회 창립에 동참한 신부다.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들, 그리고 일본에서 열정적인 선교를 펼쳤고, 중국에도 복음을 전하고자 시도하던 중 1552년 12월 3일 선종했다. 입구의 성상 외에도 입구 안쪽에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이콘이 설치돼 있었다. 이를 통해 성당을 드나드는 신자들이 성인의 선교 정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상현동성당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주보성인으로 모신 것은 성인의 선교정신을 본받고자 한 것도 있지만, 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따랐던 우리 신앙선조 하느님의 종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기리고자 하는 뜻도 있다. 비록 시복시성이 되지 않았기에 성당의 주보로 삼을 수는 없었지만 상현동성당은 건축 당시부터 ‘권일신 기념 성당’으로 계획된 성당이다. 권일신은 복자 권상문(세바스티아노)·권천례(데레사)의 아버지로, 하느님의 종 이벽(요한 세례자)과 함께 우리나라에 교회를 창립하는데 기여한 한국교회의 초기 지도자다. 우리나라의 첫 세례자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을 통해 세례를 받고 교회를 이끌어 가는데 앞장서던 권일신은 1791년 신해박해 중 붙잡혀 순교했다. 상현동성당은 한국교회 초기 지도자이자 순교자인 권일신의 신앙과 선교정신을 기억하고자 성당 마당에 권일신을 기리는 공간을 조성했다. 성당 마당 휴게공간에서 ‘직암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순교기념비’와 권일신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한국교회를 창립하고 이끌어간 권일신은 형조에 붙잡혀 숱한 형벌을 받고 장독으로 순교하기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런 권일신의 생애를 보여주듯 동상은 포승줄에 묶여 무릎을 꿇은 모습임에도 평안한 얼굴로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듯 했다.
수원가톨릭연극인회(회장 심우창 세베로·영성지도 이철구 요셉 신부. 이하 수가연)의 첫 공연인 뮤지컬 <김대건>이 11월 14~15일 4회에 걸쳐 공연됐다. <김대건>은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시성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삶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새롭게 해석해 표현한 작품이다. 민복기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작곡을 맡아, 웅장하면서 애절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수가연이 활동을 시작하고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첫 무대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요셉)가 함께 공연을 진행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14일 오후 7시30분 공연을 관람하고 제작진과 배우들을 격려했다. 이틀에 걸쳐 열린 4회의 공연을 관람한 교구민의 수는 1400여 명이다. 수가연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문화 예술을 통한 복음화와 문화 사목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수원교구 청소년국(국장 이헌우 마태오 신부)은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교구 주일학교 교리교사 근속 피정을 열었다. 올해 교구는 제1대리구 25년 근속 2명, 20년 근속 5명, 15년 근속 6명 등 167명과 제2대리구 25년 근속 1명, 20년 근속 2명, 15년 근속 4명 등 124명을 주일학교 근속 교리교사로 포상했으며, 이 중 50여 명이 피정에 참가했다. 17일 피정 파견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미사 중 피정에 참가한 25년, 20년 근속 교사들에게 특별 선물을 전달하고 모든 교사에게 수첩과 묵주 팔찌를 전달하는 등 근속 교사들을 격려했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주일학교 교사들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일하면서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주인공들”이라며 “교회의 직무 중 굉장히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기에 책임감으로 큰 희생을 해온 교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주교는 “어제 뵌 교구장 이용훈 주교님도 근속 교사들에게 큰 칭찬과 격려를 부탁하셨다”며 “짧지 않은 시간과 큰 노력이 필요한 자리인 만큼 어렵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주위의 따뜻한 응원을 잊지 말고 앞으로도 힘내서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정성으로 큰 활동 해달라”고 전했다. 25년 근속한 서혜주(그라시아·제2대리구 석수동본당) 교사는 “처음 시작은 하느님과 했던 사소한 약속이었지만, 어느새 아이들에게 받은 감동을 다시 되돌려준다는 마음으로 1년씩 봉사한 것이 쌓이다 보니 25년이 됐다”며 “시련도 없지 않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 단단하게 성장하는 삶의 일부가 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20년째 봉사하고 있는 이소미(체칠리아·제1대리구 서천동본당) 교사는 “예수님께 받은 은총의 빵을 아이들에게 나눠준다는 생각으로 함께한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고, 저의 사소한 관심 때문에 냉담하던 친구들이 다시 나올 때 보람있었다”며 “같이 활동한 교사들에게서 받은 좋은 에너지들이 원동력이 돼 20년간 봉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소년국장 이헌우 신부는 “주일학교가 활성화되고 교사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우리 청소년국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사분들도 같은 마음으로 계속 봉사해달라”고 격려했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는 음악회로 진행된 교구 성음악축제가 11월 8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교구 성음악위원회(위원장 김태완 바오로 신부)는 오전동성당에서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2024 교구 성음악축제 폐막미사를 봉헌했다. 성음악축제는 성음악위원회가 교구 내 모든 성음악 단체와 성음악인들이 함께 성음악을 선보이고, 성음악의 풍요로움을 전하고자 마련된 축제다. 2009년 시작된 성음악축제는 해마다 9~10월경 열리고 있다. 폐막미사는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 가운데, 특별히 수원가톨릭합창단과 수원가톨릭유스우니따스(실내악), 오전동 본당 체칠리아 성가대 협연하는 ‘성 음악 전례 미사’로 봉헌됐다. 8월 30일 개막연주와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행된 이번 성음악 축제는 특별히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성음악을 선사하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성음악위원회 산하 단체들은 9~10월 수지성모요양원, 인보성체요양원, 미리내요양원 등 어르신, 장애인 등이 머무는 복지시설을 찾아가 성음악 공연을 선보여 기쁨과 위로를 전했다. 아울러 상미본당, 장곡본당 등 새 성당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는 본당들도 찾아가 성음악을 통해 힘을 북돋웠다. 공연에는 알무스 여성 그레고리오, 참보이스 남성합창단, 한울림 국악합창단, 수원가톨릭유스우니따스 등이 함께했다. 또 8월 30일 오전동성당에서 ‘가톨릭 음악의 밤’을 주제로 열린 개막연주는 수원가톨릭유스우니따스와 오전동본당 ‘체칠리아 성가대’의 협연으로 진행됐다. 문 주교는 “교회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교구 내 시설에 계신 분들과 성당을 건축하느라 지친 본당공동체를 찾아가 음악회를 선사했다”며 “두 달간 교구 이곳저곳에서 음악회를 개최하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기쁨을 주신 성음악위원회 소속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성음악축제에 참가한 단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 “교회 음악은 가톨릭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있는 소중하고 특별한 우리 교회의 문화”라고 강조하면서 “교회 음악을 통해 신자들이 더 아름다운 하느님의 자녀들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교구 성음악위원회는 9개 소속 단체와 8개 등록 단체로 구성, 교구 내 성음악 활동을 증진하고, 성음악인들의 활동을 장려하며, 교구민들이 풍요로운 성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원교구 철산3동본당(주임 이병윤 암브로시오 신부) 레지오 마리애 파티마의 성모 꾸리아(단장 김관영 루치오)가 성 프란치스꼬 장애인 복지관에서 주방봉사를 진행, 장애인들을 돕고 꾸리아 단원들의 일치를 도모하고 있다. 파티마의 성모 꾸리아는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며 직무 훈련을 받는 여성 장애인을 지원하고자 지난 3월부터 복지관 주방봉사를 시작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은 보통 쁘레시디움 단위로 진행되곤 하지만, 꾸리아 차원에서 봉사에 함께하면서 꾸리아 단원들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레지오 단원들이 사랑 실천 운동을 하고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꾸리아 산하 순결하신 어머니·공경하올 어머니·천상은총의 어머니·존경하올 그릇 쁘레시디움은 꾸리아의 취지에 공감하며 매월 복지관 일정에 맞춰 주방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봉사를 이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파티마의 성모 꾸리아 단원들의 평균 연령은 65~70세가량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단원이 자영업 혹은 손자녀 돌봄을 하고 있어 봉사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원들은 주님 사랑 실천이 우선이라는 지향에 공감해 봉사에 임하고 있다. 김관영 단장은 “단원들이 바쁜 중에도 그저 노력봉사가 아니라 사랑 나눔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웃으면서 기쁘게 봉사는 모습에 어려운 이웃을 통해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복지관 여성 장애인들이 사회 적응 훈련을 잘 받고 사회로 진출해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기도와 사랑 나눔 실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교구 미술가회(회장 송낙형 마르티노, 영성지도 최진혁 세바스티아노 신부, 이하 미술가회)는 11월 29일까지 수원화성순교성지 뽈리화랑에서 제27회 정기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미술가회 회원들이 성경, 신앙, 기도 등에 관한 묵상을 담아 제작한 작품 31점이 전시됐다. 회원들은 이번 전시에서 회화, 이콘, 조각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회원들이 올 한 해 동안 제작한 작품이다. 특히 회원들은 지난 3월 피정을 통해 독일 뮌헨 국립미술대에서 ‘그리스도교 미술’을 수학한 김겸순(마리 테레시타·노틀담 수녀회) 수녀와 함께 성미술의 정체성과 나아갈 길에 관해 고민한 결과를 작품에 담아 더욱 깊이 있는 전시로 거듭났다. 회원들은 ‘나만의 십자가를 만들 수 있어야 보편적 십자가도 나올 수 있다’는 김 수녀의 요구에 따라 각자의 독특한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교회가 요구하는 보편성도 잘 드러날 수 있는 작품을 고민하고 제작해 왔다. 송낙형 회장은 “지난봄 피정에서 김겸순 수녀님의 강의를 통해 과연 우리가 성물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외국의 사례를 공부했다”면서 “이런 것들을 1년 동안 고민하고 개인적인 기도와 보편적인 기도가 어우러져 작가들의 개성과 교회의 보편성이 함께 드러나는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 출품된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교회사연구소(소장 정종득 바오로 신부)가 펴내는 정기학술지 「교회사학」 제25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는 ‘이벽의 서학 탐구와 천주교 수용 과정 및 복음 전파 전략’, ‘1839년 기해박해와 그 반대자들: 제1섭정 김유근, 예비신자 김정희, 형조판서 조병현’, ‘「조선 주요 순교자 약전」의 작성 과정과 성격’, ‘1860~70년대 선교사제 재입국 과정에서 조선인 신자들의 활동과 순교’, ‘일제강점기 평양교구의 세계 천주교회사 연구’, ‘19세기 가톨릭교회를 빛낸 몰로카이의 성 다미안에 관한 연구’ 등의 연구논문이 실렸다. 2004년 창간된 「교회사학」은 교회사와 관련된 분야에서 독창적인 내용을 지닌 학술 논문이나 인접 분야의 논문을 게재하는 학술지다. 2012년부터 한국연구재단에 등재, 학술지로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수원교구 사회복지회(대표이사 유승우 요셉 신부)는 11월 8일 성 라자로 마을 성당에서 설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기념미사와 축하식으로 진행된 이날 기념행사에는 법인 소속 사회복지시설 시설장 및 종사자 등 33개 시설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교구 사회복지회는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에 의한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인간의 행복과 무한한 번영을 추구함으로써 복지사회건설에 기여하고 돌봄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설립됐다. 1994년 5월 10일 경기도로부터 사회복지법인 설립 인가(경기도 제1호)를 획득하며 설립된 교구 사회복지회는 1995년 2월 경기도 장애인 재활자립작업장 ‘개미산업’을 3년간 위수탁협약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10월 말 현재 42개 법인 시설과 14개 유지재단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축하식 중에는 직영시설과 위탁시설을 대표해 둘다섯해누리와 본오종합사회복지관에 감사패가 수여됐다. 또 설립 30주년을 맞은 HAPPY 해누리작업장도 감사패를 받았다. 2009년 개원한 둘다섯해누리는 발달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국내 유일한 ‘선진복지’ 마을을 이루어 사회복지사업정책개선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본오종합사회복지관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가톨릭 사회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특별히 세월호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선정됐다. 또 축하식 중에는 각 시설에서 보내온 법인 설립 30주년 축하 동영상 상영과 법인에서 실시한 ‘수원교구사회복지회 7행시 짓기’ 시상식도 열렸다. 유승우 신부는 환영사를 통해 “법인이 설립될 당시 사업의 규모나 활동은 미약하였지만, 법인의 주춧돌이 되신 초대 이사장 고(故) 김남수(안젤로) 주교님과 마중물 역할을 하신 주교님들, 선배 사제들과 법인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수고하신 수도자들, 시설장들, 사회복지사 여러분들의 수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 사회복지 사업은 세상의 빛과 소금과도 같은 역할이니, 결코 녹록하지 않은 직무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유경선(첼레스티노) 신부는 사회복지법인 시설을 대표한 축사에서 “법인 설립 30주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법인 직원들과 각 사회복지 종사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더 많겠지만,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많은 경험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계속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