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그리는 ‘이마고 미술회’

인천교구 부천 상동본당(주임 이성만 시몬 신부)에는 예술로 하느님을 찾고 신앙을 표현하는 신자들의 모임이 있다. 2013년 결성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이마고 미술회’(회장 김재순 미카엘라·지도 이성만 신부, 이하 이마고)다. 모습, 모상, 이미지라는 라틴어 ‘이마고’(Imago)의 뜻대로 자연, 인물, 공간 속 하느님의 비의(秘意, 숨은 뜻)를 탐구하고 화폭에 담아내는 순수 아마추어 미술인 공동체다. 기도 등 신심 활동과 달리 예술로써 하느님을 찾는 건 어떤 의미에서 특별할까. 회원들은 “믿음이라는 렌즈로 바라본 세상을 단순한 말이나 생각을 넘어 ‘형상’으로 구체화한다는 것, 또 그를 서로 나눔으로써 묵상이 깊이감을 더한다는 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재순 회장은 “각자 따로 작품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모여서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함께하는 기도의 힘이 배가 되듯, 동료들이 영감을 주고받으며 칭찬과 격려로 성장하는 신앙공동체가 자리매김했기에 많은 난관을 뚫고 오랜 시간 동행해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렇듯 이마고는 2013년 창립전을 열고 7회에 걸쳐 도록을 준비하고 전시회도 개최하며 꿈을 키워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성당 문이 닫히며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예술은 초월적 지평을 열어 보이기에 더 깊은 신앙으로 나아가는 문이 된다”는 데 동감한 기존 회원들의 성원과 주임 이성만 신부의 지지로 올해 다시 회원모집에 나섰다. 회원들은 매주 성당 미술실에 모여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론적 소양과 실기를 겸비한, 아마추어 이상의 현대미술 작가들로 회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 등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2025년에는 가톨릭 교우들의 모임인 ‘이마고’로서 지역 문화센터 전시관을 대관할 계획이며, 기회가 닿는 대로 각종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부는 “예술은 단순한 기술이나 표현 방법이 아니라, 형태 이상의 것을 찾아내고 담아내는 자기 초월적인 활동”이라며 “공동체 안에 하느님을 찬양하는 좋은 표양으로 이마고가 꾸준히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1-19

서울 우면동본당, 강제수용 위기 처한 주민들에 힘 보태

본당공동체가 어려움에 빠진 지역주민들과 동행하기 위해 하느님의 성전 안에서 은총을 구했다. 서울대교구 우면동본당(주임 백운철 스테파노 신부)은 공공주택지구 개발로 강제수용 위기에 놓인 주민들을 돕기 위해 1월 12일 성당에서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주임 백운철 신부의 제안으로 마련된 주민간담회는 서리풀 지구 주민 60여 명을 비롯해 전성수 서초구청장과 지역구 신동욱 국회의원,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면서 우면동성당을 포함한 송동마을과 식유촌마을에 공공주택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 강제수용 위기에 놓인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송동마을의 경우 이 씨와 송 씨가 집성촌을 이뤄 500여 년을 살아왔던 터전이다. 송동마을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경주 최씨, 전주 이씨, 고령 신씨 후손들이 500년간 터전을 지켜온 씨족마을로 인근 우면산과 안골마을에 조상님들을 모시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되고 있는 마을을 개발이라는 이유로 한순간에 없애버리는 것은 폭력적일 뿐 아니라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동마을 주민 송채윤 씨는 “그린벨트로 묶이면서 집을 넓히지도 못하고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이 마을이 좋아서 40여 년을 지키고 살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터전을 버리고 떠나라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작 70가구에 불과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정부나 국토교통부로 전달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이렇게 우면동성당에서 힘을 모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백운철 신부는 “이번 문제는 우면동본당뿐 아니라 지역 전체 문제이기에 본당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주민들과 우면동본당은 무조건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서초구 원지동과 신원동, 염곡동, 내곡동, 우면동 일대 221만㎡(67만 평)의 그린벨트 해제 계획을 밝혔다. 해당 지역에는 공공주택을 포함해 2만 가구가 조성된다.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구 지정 전부터 토지보상 협상이 추진되며,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수용이 가능하다. 이에 개발제한구역 내 거주가 허용된 ‘집단취락지구’인 송동마을, 식유촌마을, 새정이마을 130가구는 강제수용에 반발하고 있다.

2025-01-19

“우리는 지구 지킴이”…놀이로 생태 감수성 배워요

매월 생태환경 미사 봉헌, 물품 판매 시 비닐봉투 안 쓰기 등 환경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교구 광교1동본당(주임 서상진 바오로 신부)이 1월 12일 초등부 주일학교 생태 은총잔치를 개최했다. 130여 명의 본당 어린이는 생태 은총잔치에서 다양한 생태 체험 활동과 은총마트에 참여했다. ▲지구 모양의 유해 물질 무첨가 비누 만들기 ▲커피 찌꺼기와 캔 손잡이로 키링 만들기 ▲탄소발자국 제로 주사위 보드게임 ▲같은 페트병/컵라면 자리 맞히기 등을 통해 어린이들은 재미있는 환경 살리기에 나섰다. 또한 은총마트에서는 대나무 칫솔, 플라스틱을 줄인 고체 치약 등을 판매해 친환경 제품 사용을 독려했다. 페트병 게임에 참가한 송민준(마태오) 군은 “오늘 색색깔의 페트병으로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단단하고 분해가 어려운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개인 물병을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이런 멀쩡한 물건들이 한 번 쓰고 버려진다니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지구 모양 비누를 만든 김윤서(가브리엘라) 양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다른 세제를 쓰는 것보다 안심이 된다”며 “비누를 파란 지구 모양으로 만드니 우리 지구를 계속 푸르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총잔치에서 쓸 수 있는 은총표는 지난 1년간 초등부 주일학교에서 진행한 생태환경 활동 참여를 통해 주어졌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초등부 주일학교는 어린이들과 가정에 본당 교사회에서 정한 탄소중립 십계명인 ▲개인 물통 사용하기 ▲쓰레기 줍기 ▲채소 많이 먹기 등을 월별로 실천하고 인증사진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더해 31주간 일반 교리 시간 전 ‘3분 환경 교리’도 실시해 이론과 실천 모두를 증진했다. 초등부 주일학교 조윤정(스텔라) 교감은 “‘생태적 회개’와 ‘청소년과 함께’라는 교구 사목 방침에 따라 우리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변화시키자는 의미에서 2024년 초등부 주일학교 생태 활동 챌린지를 시작했다”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부모님들의 호응을 이끌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상진 신부는 “이 시대의 환경보호는 모든 사람의 당연한 의무이자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하며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고 체득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 생태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족도 선정했다. 은총잔치 후 미사 중 열린 시상식에서 1위를 수상한 조수호(요한 사도) 군과 조하은(스텔라) 양 가족은 탄소중립 십계명을 397회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 상장과 부상으로 친환경 쌀을 받았다.

2025-01-19

희년 기념 ‘특별 세례’로 상인 신자들에 큰 호응

서울대교구 남대문시장(준)본당(주임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이 2025년 희년을 기념하며 ‘특별 세례’를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5월 31일 본당 성모의 밤을 기해 거행될 특별 세례는 예비신자 교리 교육 방식을 시장 상인들 여건에 맞도록 조정해서 눈길을 끈다. 예비신자들은 천주교 군인 교리서 「가까이 더 가까이」(군종교구)와 「어르신을 위한 교리서」(가톨릭출판사) 중 자신에게 맞는 교리서를 골라 공부한 후 인도자와 함께 8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아침·저녁기도 봉헌과 주일미사 참례도 8회 인증이 필요조건이다. 특별히 주일미사 참례는 이정훈 신부의 인증이 있어야 한다. 이번 희년 특별 세례는 시장이 삶의 일터인 이들에게 시선을 맞춘 것이라는 면에서 호응이 크다. 본당 선교분과 조영순(수산나) 분과장은 “시장 일을 하며 예비신자 교리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교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성당에 가까워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당은 8회 인증을 마친 예비신자들에게 세례 전 집중 교리 교육을 통해 4대 교리 및 성사·전례 등 신자 생활에 필수적인 교리를 보강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 세례는 지난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본당이 자체적인 희년을 기념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있다. 또 시간상 정규 예비신자 교리반 참석이 어려웠던 시장 상인들에게 자연스레 입교를 권면하는 기회가 되면서, 선교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정훈 신부는 “천주교회에 호감이 있었지만, 시간 여건상 선뜻 교리반에 나오지 못했던 분들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단 성당에 나오는 모습 자체가 주변에 예수님을 알리는 큰 표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신부는 “설립 사반세기로 희년을 맞은 본당 공동체가 지역 복음화를 향한 몫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5-01-12

“직접 만든 묵주로 선교지 도울 수 있어 뿌듯해요”

주일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묵주 200여 개를 묵주 하나 구하기 어려운 선교지에 전달해 뜻깊은 연말을 보낸 본당이 있다. 서울대교구 대치2동본당(주임 최철영 베드로 신부) 초·중·고 주일학교는 묵주기도 성월인 10월부터 매주 토요일과 주일 5단 묵주를 제작해 파푸아뉴기니 멘디교구에서 선교하는 한국 외방 선교회 유준호(미카엘) 신부에게 전달했다. 12월 4일 배송이 시작된 묵주들은 약 2주만인 12월 19일 현지에 도착했다. 본당 주일학교는 원래 매년 10월 묵주기도 성월 즈음 학생들 자신이 기도할 때 사용할 묵주를 만들어왔다. 본당에 따르면 이미 가정에 묵주가 많은 경우도 있고, 학생들도 매년 반복되는 묵주 만들기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본당 보좌 김학수(바오로) 신부는 “올해는 직접 만든 묵주를 상황이 어려운 선교지에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묵주 만들기 프로그램을 앞두고 고심하던 주일학교 교사들도 호응했다. 김학수 신부는 “파푸아뉴기니는 워낙 오지이고 기반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묵주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또 묵주를 만들 즈음 파푸아뉴기니 지역에 산사태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었고,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함과 동시에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선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본당 주일학교는 학생들에게 먼저 파푸아뉴기니와 현지 선교를 다룬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다.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서였다. 자신이 만들 묵주가 어떤 곳, 어떤 상황에 놓인 신자들에게 전달될지 보며 마음속에 의미를 새기고 정성을 듬뿍 담았다. 초등부 저학년 주일학교 교감 장인정(아가타) 씨는 “전에는 학생들과 1단 묵주를 만들어왔는데, 처음으로 5단 묵주를 만들다 보니 아이들의 노력도 배가 됐다”며 “막상 자신이 완성한 묵주를 보고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 영상을 시작할 때뿐만 아니라 묵주를 만드는 과정 중에도 보여줬는데, 어렵게 신앙생활을 이어나가는 분들이 계시고 또 보내는 묵주가 그곳 신자들의 신앙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본당은 이렇게 약 두 달에 걸쳐 완성된 묵주들을 정성스럽게 포장해 파푸아뉴기니로 부쳤다. 12월 19일 묵주를 받은 멘디교구 유준호 신부는 “교구 신자들에겐 정말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 같다”며 “학생들의 정성과 선교 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와 이곳 신자들도 이 묵주들을 보며 서울대교구 대치2동본당을 기억하고 기도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2025-01-05

대전교구 당진본당의 닮은 듯 다른 4남매 복사

대전교구 당진본당(주임 김경식 미카엘 신부)에는 닮은 듯 다른 4명의 복사가 있다. 베스트 복사, 선생님 복사, 끈기있는 복사, 똘똘이 복사까지. 안정현(16·베드로)·안서연(14·요안나)·안지환(12·레오)·안지훈(9·요셉) 4남매가 복사를 서는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하느님을 향한 사랑만큼은 한마음이다. 둘도 셋도 아닌 네 명이 모두 복사가 된 데는 맏이의 영향이 컸다. 셋째 지환 군은 “형이랑 누나가 신부님 옆에 서서 미사를 돕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신기해서 3학년이 되면 꼭 복사를 하겠다고 다짐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막상 제대 위에 올라가니 너무 떨리기도 하고 친구들이 누가 왔나 궁금해서 자꾸 고개를 돌리다가 형이랑 누나한테 혼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첫째 정현 군은 “동생들에게 복사를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저를 보고 함께해 준 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든다”며 “미사에 늘 같이 가고 함께 기도하다 보니 서로 우애가 돈독해지고 신앙을 같이 키워나가며 가족 간에 유대감이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야무진 둘째 서연 양은 동생들의 복사 선생님이다. 지환 군은 “누나는 제가 복사를 처음 할 때 제대 위에 올라가 신부님 역할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려줬다”며 “형이 ‘베스트 복사’라면 누나는 친절하게 알려주는 ‘선생님 복사’”라고 말했다. 서연 양은 “동생을 믿고 있지만 오빠도 있고 저도 있으니까 처음에 완벽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상세하게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제 복사 한 달 차인 막내 지훈 군은 수녀님의 간식에 넘어가 복사가 됐지만 누구보다 똘똘하게 복사를 서고 있다. 그래서 형제들은 지훈 군에게 ‘똘똘이 복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복사를 서면서 사제의 꿈을 갖게 됐다는 지훈 군은 “신부님이 성체를 들어 올릴 때가 너무 멋있어서 신부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미사 전에 초를 켜는 게 제 역할이지만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동생들에게 신앙의 등대가 돼 준 맏이, 동생들을 태운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돕는 둘째, 막내가 힘들지 않도록 함께 손을 잡아 준 셋째까지. 네 남매가 탄 배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네 남매에게 함께 복사를 서면서 알게 된 신앙의 기쁨을 묻자 “하느님이 늘 옆에 계시다는 것을 알게 돼 힘든 일이 있을 때 든든한 내 편이 생긴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2025-01-01

인천 작전2동본당, 환경부 주관 탄소중립 경연대회 우수상

환경부 주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주최로 저탄소 생활을 모범적으로 실천·확산하는 공동체들을 시상하는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 인천교구 작전2동본당(주임 조용수 베드로 신부)이 수상했다. 12월 5일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4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 본당은 민간 부문 환경부장관 우수상을 받았다. 본당은 올해 대회에서 수상한 유일한 종교 공동체다. 본당은 가톨릭교회의 녹색 순교 가르침을 앞장서 실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전 신자를 대상으로 탄소중립포인트제(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 가입 유치, 환경교육과 폐자원 활용 체험활동을 열고 지역 환경정화 등을 펼치는 등 공동체의 단합된 탄소중립 실천을 열정적으로 독려해 왔다. 탄소중립의 습관화를 유도하는 ‘초록가게’를 성당 1층에 개설하기도 했다. 친환경 물품 및 기증 물품을 판매하는 ‘초록가게’는 환경교육 및 아나바다 운동의 공간이자 신자들의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 신청을 돕는 장소로도 꾸준히 역할을 했다. 본당은 3월 인천시 탄소중립 비전 사업 ‘2024 탄소중립 기후시민 공동체’로 선발돼 4월부터 11월까지 탄소중립생활과 환경실천 선도모델로 활약했다. 그에 따라 폐의약품·건전지·휴대폰 및 아이스백과 장바구니 수거함 운영, 분리배출 장소인 ‘자원정거장’ 설치, 매달 마지막 주에는 성당에서 환경교육 동영상을 상영하고 다 같이 지역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다. 신자 각자가 시민사회의 실천 주체이기에 주보에는 기후시민 공동체 관련 공지를 지속 연재해 녹색 순교 관심을 드높였다. 신앙에 입각한 생태적 회심임을 잊지 않고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하나씩 알아보는 꼭지도 매주 실었다. 기후위기는 바로 ‘우리의 일’이라는 인식개선,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본당 생태환경분과의 의지에 주임 조용수 신부와 본당 사목 관계자들이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 7월 본당 하늘땅물벗 ‘거북이벗’이 설립되고 활동 신자 89%가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하는 등 풀뿌리 신앙 공동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 갈 수 있었다. 생태 사도직의 소소한 노력을 모으고 나눔으로써 더 큰 변화를 퍼뜨려 나가게 된 것이다. 이희영(루치아) 생태환경분과장은 “상을 받았다는 사건 자체보다, 환경을 위한 실천이 이렇듯 교회 전체에 퍼져 나가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앞서서 교구의 ‘3무(無) 실천’을 해온 본당들을 견학하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음식물쓰레기 없애기, 자원 낭비 없애기의 노력을 하나씩 적용해 갈 수 있었다”며 “큰 변화보다는 생태에 시선을 두고자 하는 모두의 모음이 사도직 실천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임 조용수 신부는 “짧은 실천 시간에도 많은 참여로 화답한 신자들이 곧 기후 리더”라며 “실천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사목자로서 꾸준히 굳건한 편이 되어 주겠다”고 말했다.

2024-12-25

“공동체 추억 담은 특별한 달력 만들었죠”

본당 공동체 활동과 신자들의 모습을 담은 이색 달력을 만든 본당이 있다. 서울대교구 우이본당(주임 박준호 바오로 신부)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1년여 간의 본당 행사, 미사 모습 등이 담긴 사진으로 2025년 달력을 완성했다. 본당이 만든 달력은 계절에 따른 신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신년 하례와 윷놀이, 성지순례 사진부터 레지오 마리애, 복사단 그리고 주일학교 여름 신앙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까지 가지각색이다. 지난 1년간 쌓인 본당 공동체 추억을 한 달력에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게 됐다. 달력엔 신자들 모습뿐 아니라 일별로 본당에 어떤 행사가 예정돼 있는지부터 구역별·단체별 모임 일정까지 모두 담겼다. 1월 달력을 살펴보면 사목위원 워크샵, 성모 신심 미사, 주일학교 문화행사 등이 날짜 밑에 적혀 있다. 별도의 일정표를 따로 볼 필요 없이 달력만 봐도 웬만한 본당 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사목 분과가 직접 사진을 고르고 들어갈 본당 일정을 채워 넣으면, 최종적으로 박준호 신부가 혹시나 빠진 주요 일정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박 신부는 달력을 소개하며 “작년 9월에 본당에 부임해 ‘우리들’ 모습이 담긴 달력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신자들이 호응했고,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며 “사진을 모으고 선정하는 것부터 본당 일정을 달력에 써넣는 것까지 꽤 고된 작업이었지만 그만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달력 제작을 담당한 강태연(아녜스) 여성총구역장은 “주일과 평일 사진 촬영을 분담해 가능한 많은 신자를 카메라에 담고, 각 분과장이 사진을 일차적으로 선별하면 그 사진들을 가지고 또 고르는 작업을 반복했다”며 “예상한 것보다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완성된 달력을 본 신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저를 포함한 준비한 이들 모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4-12-25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만든 뮤지컬 보러 오세요”

대구대교구 갈밭본당(주임 조완 리카르도 신부)이 12월 28일 성당에서 공연하는 영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신자들을 초대한다. 주연을 맡은 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성인 신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갈밭본당은 청소년위원회(위원장 유민환 필립보)를 주축으로 지난 3월부터 영어 뮤지컬 준비에 들어갔다. 각색, 무대연출 등 모든 준비과정이 본당 신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배우 경험이 전혀 없는 출연진들은 8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해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곡과 각본은 기존 것을 사용하지만, 청소년위원회가 40여 분 4막 구성 무대로 각색했다. 유민환 청소년위원장은 “아이들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한 뒤에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즐 폰 트랩’ 역을 맡은 최예리(클라라·초6) 양은 “처음에는 합이 잘 안 맞고 실수도 많았지만, 점점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며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 생각이 많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며 이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 미사로 시작하며, 그레고리안 합창단 뿌에리 깐또레스와 뿌엘레 깐또레스의 작은 음악회도 마련된다. 별도의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이치호(베난시오) 영어 뮤지컬 단장은 “분명 아이들이 주님께 향한 자신의 정성과 소망을 담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도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문의 053-631-9595 대구대교구 갈밭본당

2024-12-25

장기자랑 아닌, 신앙 ‘Go-Back(고백)’으로 맞는 성탄 축제

“예수님이 태어나셨기에 우리는 믿음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니 성탄제도 신앙고백으로 이끄는 축제가 돼야겠죠? 그래서 우리 본당 성탄제는 ‘Go-Back’(고백)으로 이름짓고, 신앙고백 모임을 가지며 영적으로 준비해 왔어요. 신앙을 성숙시키며 하느님께 나아가(Go)고, 지난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내가 체험한 하느님을 고백(Back)하는 축제로요.” 인천교구 시흥 은계본당(주임 김용수 마태오 신부)은 이렇듯 “성탄제는 어린이·청소년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신자가 1년간 자기 신앙을 돌아보고 그를 새롭게 고백하는 축제여야 한다”는 취지로 전 신자 신앙고백 대화 모임을 열어왔다. 본당 신자들이 신앙 체험을 확신으로 나아가게 하고, 그로써 성탄을 의미 있게 보내게 해주려는 주임 김용수 신부의 의지가 대화 모임의 물꼬를 텄다. 11월부터 각 구역 모임 안에 매주 열린 대화 모임은 신자들이 1년간 본당에서 있었던 공동의 신앙 체험을 돌아보며 공감한 것을 나눴다. 주님 탄생 예고부터 예수님의 유소년 때까지의 이야기를 11개 성경 구절로 나눠 구역별로 하나씩 할당하고, 매주 해당 구절을 묵상하며 공동의 신앙 체험을 계속 나눴다. 각자 활동마다 다가온 신앙적 통찰을 서로 표현하고 공감하면서 내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발전시키는 대화 자체가 하나의 신앙고백이자 성탄제가 된 것이다. 공동체의 나눔으로 각 구역도 활성화됐다. 공석이었던 구역장, 반장 자리가 채워졌고, 일주일 2회 구역 모임이 이뤄지면서 구역 활동이 활발해졌다. 조윤하(로셀리나) 씨는 “대화 모임을 가질수록 교우들끼리 무엇보다 서로 ‘사랑한다’, ‘고맙다’는 표현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또 “구세주를 잉태한 마리아의 심정과 그분을 찾아가는 동방박사들의 길을 묵상하고 그것이 대화 주제가 되니 행사 자체보다 예수님 가르침대로 구역끼리 서로 돕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25일 성탄제에서 신앙고백을 랩으로 선보이게 된 김종경(파스칼) 씨는 “성찰을 신앙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회개’, 우리 자신을 참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경험하지 못했던 깊이로 함께 나누는 성찰과 회개의 시간을 통해 ‘변화’이신 예수님을 잉태하는 한 해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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