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미리보는 2009 세계성령대회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09-05-26 수정일 2009-05-26 발행일 2009-05-31 제 2650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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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행동하는 사랑’ 펼친다
6월 1~9일 충북 음성 꽃동네서 … 한국에선 첫 개최
꽃동네 봉사·세계문화체험·성지순례 등 다양한 일정
2009 세계성령대회 일정
‘2009 세계성령대회’(2009 International ICCRS Event)가 6월 1~9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열린다. 세계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와 세계성령대회준비위원회(한국)가 주관한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3만 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0년간 12차례 열린 대회가 모두 유럽에서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한국 대회는 그만큼 의미가 크다. 지난 2006년 꽃동네에서 열린 ‘세계젊은이성령대회’에 참가한 세계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이사회는 꽃동네가 하느님의 사랑과 형제애를 나누는 사랑실천의 현장이며 이러한 현장에서 성령대회가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아 ‘2009 세계성령대회’를 한국 꽃동네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회 주제는 ‘LOVE IN ACTION(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갈라 5, 6)’. 세계성령대회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 심요섭(요셉·59·마산 중앙본당)씨는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을 너무 흔하게 사용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며 “주제 ‘Love in Action’은 우리가 먼저 희생과 봉사로 그 ‘사랑’을 실천해 ‘행동하는 사랑’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제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6월 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이한택 주교(의정부교구장) 주례로 봉헌되는 ‘임진각 통일기원미사’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세계성령대회 준비위원장 오태순 신부는 “일치의 성령이 통일로 갈 수 있는 길”이라며 “핵, 돈, 과학기술로는 풀기 어려운 분단의 한과 상처의 치유를 위해 특별히 대회 첫 미사를 임진각에서 봉헌하며 기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7시부터는 서울역에서 ‘노숙자 방문 및 위로의 밤’ 행사가 열린다.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함께 힘을 모을 이날 행사는 ‘너희가 가진 것을 나누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6월 3일 개회미사 전까지 꽃동네 여러 시설에서도 봉사할 예정이다.

대회 개회미사는 6월 3일 오후 4시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 주례로 봉헌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봉사자 수료증?중재기도단 회원증 수여식’, ‘친교의 시간’ 등이 이어진다. 친교 시간에는 각국 참가자들이 민속춤 공연을 통해 각국 문화를 체험하고 일치와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한국에서는 부채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 4일부터 3일간 ‘행동하는 사랑’, ‘성령’, ‘선교’를 주제로 열리는 ‘지도자 대회’는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 복음화와 선교를 주제로 한 강의와 체험 나눔으로 진행된다. 알버트 반호예 추기경(로마 성서대학 명예교수), 요셉 그렉 주교(호주 세계이사), 시릴 존(인도 세계부회장), 밥 켄톤(미국 세계이사), 오태순 신부(세계성령대회 준비위원장), 오웅진 신부(꽃동네 창설자)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강의가 마련된다.

6월 6일에는 ‘젊은이들의 날’ 행사가 열린다. 한국가톨릭청년성령쇄신연합회가 매년 한 번씩 개최해 온 ‘젊은이들의 날’은 세계성령대회 일정에 맞춰 열리게 됐다. 참가자들은 꽃동네 야영장에서 합숙하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젊음의 끼를 발산하고 성령을 통해 일치되는 뜻 깊은 시간을 갖는다.

6월 7일 열리는 ‘군중대회 및 성령축복 파견미사’에서는 세계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미셀 모란 회장, 오웅진 신부,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 등의 강의와 체험 나눔의 시간이 마련된다. 한국사제단과 세계성령봉사회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되는 파견미사는 어린이, 장애인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된다.

대회 참가자들이 한국 교회 성지를 방문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6월 8일 세계 각국 참가자들은 서울과 대전, 전주, 청주, 수원 등 전국 각 교구 성지를 방문하고 미사도 봉헌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6월 9일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수원교구 천진암성지에서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주례로 ‘세계성령대회 순교자 현양기도회’가 열린다.

세계성령대회 준비위원회는 준비 기간 동안 이번 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중재기도단(단장 심요섭)을 구성했다. 중재기도단은 3월 28~29일과 5월 23일 꽃동네에서 군중대회를 열어 성령대회를 준비해왔으며 발족 당시 3000명이던 기도단은 현재 그 수가 계속 늘어나 5000여명에 이른다.

준비위원회는 또 외국인 참가자들과 통역봉사자들을 위한 ‘성령쇄신영한용어집’을 발간하고 고해성사를 희망하는 각국 참가자들을 위해 통역 가능한 고해소도 20여 곳 마련했다. 꽃동네수도자 찬미단은 세계성령대회를 기념한 찬양음반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이들’을 발매했다.

오태순 신부는 “이번 세계성령대회 주제처럼 행동하는 사랑을 실천하면 선교는 그대로 따라온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참석하는 모든 이들이 성령 안에서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기쁨의 축제로서 선교 복음화의 꽃을 피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6년 꽃동네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젊은이 성령대회에 참가한 각국 청년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