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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교리] 31.「림보」란?

박도식 신부·철학박사·경주본당주임
입력일 2011-05-03 수정일 2011-05-03 발행일 1981-01-18 제 123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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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못받고 죽은 애기들이 가는곳
성 아우구스띠노때 림보교리 주장
인간이 저지른 원죄로 하느님을 잃어버렸고 드디어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으로 새로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데 일차적으로 성세성사를 받음으로써시작된다. 성세성사를 받으면 모든 죄ㆍ원죄까지도 사함을 받는다. 그래서 예수님도 자신이 세례를 받으시면서 세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다. 그런데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애기들의 문제가 신학적인 문제로 대두된다.

애기에게는 본죄는 없지만 원죄는 갖고 있는데 그 원죄를 가지고는 구원을 받을 수 없으며 또한 자신이 범한 죄없이 단죄를 받을 수도 없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성 아울구스띠노때 부터 소위 림보(LIMBO、본래의 뜻은 변방(邊方) 이라는 뜻)의 교리를 주장해 왔는데 이것이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에 의해 어느정도 체계회되었으나 아직도 신학자들간에는 문제가 되어있다.

림보의 뜻은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애기들이 가는 곳이고 여기에는 천국의 복음없고 다만 자연의 행복만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덧붙여서 신학자들은 오늘 우리가 얘기하는 소위 고성소(古聖所)도 일종의 림보라고까지 말한다. 고성소는 구세주가 오시기까지 구약의 옛성현들이 구원의 날을 기다리던 곳이라고 한다.

구약시대에는 구원의 길이 막혀 있었고 그들도 구세주를 통해서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었기에 구약의 성인들이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었던 장소가 곧 고성소이며 사도신경에『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고성소에 내리시어!』하는 그 용이다.

고성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다음 그들을 그곳에서 위로하시어 그들에게 천국문을 열어 주신 다음 고성소는 없어졌다고 신학자들은 말한다. (계속)

박도식 신부·철학박사·경주본당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