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춘천교구 성산본당, 배추·옥수수 재배해 공소 건축 기금 마련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8-12-11 수정일 2018-12-11 발행일 2018-12-16 제 312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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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공소 전부 50년 넘어 노후 건물 재건축 위해 어르신 신자들 힘 모아

춘천교구 성산본당 신자들이 5개 공소 재건축 기금 마련을 위해 재배한 배추를 옮기고 있다. 춘천교구 성산본당 제공

춘천교구 성산본당(주임 고봉연 신부)이 5개 공소를 허물고 다시 짓고 있다. 이를 위해 본당 신자들은 2015년부터 직접 기른 옥수수와 배추 등을 팔았다.

본당은 1976년 8월 설립됐다. 강원도 홍천군 화촌·두촌·내촌 등 3개 면을 관할하며, 송정·두촌·내촌·철정·역내 5개 공소를 두고 있다.

5개 공소는 전부 세워진지 50년이 넘었다. 화장실이 모두 재래식이고, 건물이 노후됐다. 이러한 현실에 본당은 올해 4월 5일 춘천교구의 승인을 받아 5개 공소 재건축에 나섰다.

신자들은 재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25개 본당을 찾아 옥수수를 판매했다. 성당이나 공소 부지, 본당 신자들의 밭에서 3년간 옥수수를 직접 재배해 8만 개를 팔았다. 지난해에는 배추 1만9000포기를 수확해 판매했다.

본당 신자들의 이런 노력이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본당 신자들 상당수가 어르신들이기 때문이다. 본당 사목회 김태진(펠릭스·64·내촌공소 회장) 총무는 “최근 교구의 인구통계조사에서 성산본당은 교구 내에서 두 번째로 고령화한 본당으로 꼽혔다”며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또 “어르신들이 추억이 깃든 공소들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당 주임 고봉연 신부는 “공소들이 너무 열악해 새로 짓고 있지만, 공사비가 만만치 않은 대규모 주님 사업”이라며 “대부분이 70대 이상인 어르신들이 신앙자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신자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의 033-436-2066 춘천교구 성산본당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