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아래에는 사목표어인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Ad Majorem Dei Gloriam)가 새겨져 있다. 방패 가운데에는 다양한 색깔의 켈트식 매듭이 있는데, 이는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를 상징한다.
또 이 매듭 아래에는 빨간색 현수교가 있는데, 이는 홍콩의 칭마대교를 의미한다. 초우 주교는 “칭마대교를 문장에 넣은 이유는 이 다리가 여러 당사자들이 서로 만나도록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라며 “다리는 사람들이 건너기 위한 것이고, 사람들이 건너지 않는다면 다리는 쓸모가 없다”고 강조했다.
칭마대교는 홍콩의 칭이섬과 마완섬을 연결하는 다리로, 초우 주교 문장의 칭마대교는 홍콩 내부의 분열을 교회가 다리가 되어 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콩 가톨릭신자들도 2019년 범죄인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공안의 단속과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실행으로 분열돼 있다. 초우 주교는 교회가 경청과 공감을 통해 교회 내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우 주교는 “일치는 획일성과는 다르다”면서 “아직 어떻게 일치를 이룰지 큰 계획은 없지만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일치하길 바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