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담화에 담긴 ‘시노달리타스’ 적용과 실천 위한 방법론 연구 소통·환대의 공동체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의 홍보주일 담화를 어떻게 일상에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 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은 6월 22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 강당에서 ‘홍보주일 교황 담화문의 적용과 실천’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해 1967년 홍보주일을 제정했다. 이후 주님 승천 대축일자 홍보주일에는 교황이 매체의 발전과 시대 상황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대면 소통, 2022년 경청의 중요성, 2023년 마음으로 말하기 등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 주제로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홍보주일 담화에 담긴 의미를 풀어보는 자리였다. 먼저 성 바오로 수도회 한창현(모세) 신부는 ‘마음으로 말하기: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여야 합니다”(에페 4,15)’라는 올해 홍보주일 담화 주제를 시노달리타스와 관련지어 발제했다. 한 신부는 “이번 담화에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이 잘 녹아 있다”면서 “시노달리타스의 삶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실현할지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신부는 “마음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으로 귀 기울이는 경청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가 상처받고 부서진 이들의 피난처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성직자들이 특히 평신도들의 말에 더 귀 기울이는 이러한 경청을 통해 시노달리타스의 정신이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최선영(마리아) 교수는 교황의 담화문과 교황청 홍보부가 최근 발표한 소셜 미디어에 관한 사목적 성찰 「충만한 현존을 향하여」를 참고해 소셜 미디어를 비롯해 디지털 세계에서 어떻게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발제했다. 최 교수는 “환대와 경청을 통해 ‘디지털 이웃’과 친교를 맺고, 이러한 관계 안에서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지영(이냐시오) 교수는 미디어 혁명으로 우후죽순으로 늘어가는 ‘인터넷 신문’과 이로 인한 가짜 뉴스와 혐오·증오 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마음으로 말해야 하는 언론의 소명’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사실 확인’이라는 저널리즘 원칙을 등한시하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이 시급하다”면서 “교회도 신자들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