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관해, 해양 방류가 아닌 지상 보관 등의 보다 안전한 대안 선택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인간과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노력이다. 또한 국민들의 염려와 공포를 ‘오염수 괴담’이라 평가절하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 과학적 근거를 명확하게 밝히고 보다 나은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이다.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대표로 발표한 성명서의 이러한 내용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행동하길 바란다.
일본 정부가 태평양에 방류하려는 오염수는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의 손상된 원자로를 냉각하는데 사용한 핵폐수다. 사고 수습은 12년이 지난 현재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게다가 방사능 오염수를 일방적으로 방류하려고 시도하면서도, 안전성에 관한 과학적 근거 및 여과 과정 등은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당장 방류가 아닌 다른 보관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큰 문제는 결국 비용이다. 하지만 오염수 처리 비용을 우려할 정도라면, 그와 비교도 안 될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핵발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정부가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뒷받침해야 한다. 교회가 왜 나서느냐 반문할 일도 아니다. 궁극적으로 인간 생명에 관한 엄중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 우리 가족, 지구공동체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태평양을 방사능 오염수 처리장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우리 모두가 질문하고 올바른 답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