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년을 맞아 당시 희생 당한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다뤄졌다.
제주교구는 6월 21일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사회사목위원회(위원장 양용석 바오로 신부) 주관으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 망각과 기억’ 주제의 제3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감춰진 손톱자국’ 다큐멘터리 상영과 더불어 이규수(베드로) 교수(히토쓰바시대 한국학연구센터) 강연 등이 진행됐다.
이규수 교수는 ‘관동대지진과 한인 학살, 그 망각과 기억의 소환’ 주제 강연을 통해 2년 전 작고한 자신의 스승 고(故) 강덕상 선생이 남긴 자료들을 토대로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의 참상을 전했다. 이 교수는 당시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데 주목하는 한편,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조선인들을 학살한 자경단의 주력이 재향군인이었다는 점을 밝혔다.
“재향군인들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경험했던 군인들”이었다고 말한 이 교수는 “이들은 갑오농민전쟁 당시 농민군을 학살했을 뿐만 아니라 3·1운동 당시 경시청에 있었던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방 이후 정부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 일본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거나 항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정부 수립 이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항의문이 지금까지 유일한 대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