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나눔이 진행 중인 ‘바보나눔터’가 최근 500호점을 돌파했다. 스스로를 ‘바보’라 부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 가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꿨던 김 추기경의 뜻을 묵묵히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뜻에 함께하는 이들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나눔문화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
바보나눔터는 가게나 식당, 병원, 학원 등 중소 규모 업체들이 참여해 수익의 일부를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는 곳이다. 2017년 2월 시작해 그해 9월 100호점이 탄생한 이래로 꾸준히 가입 업체들이 늘고 있다. 매월 3만 원 이상 혹은 1년에 100만 원 이상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면 바보나눔터 현판을 사업장에 설치할 수 있다.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매월 꾸준한 기부를 하고, 그것이 모여 ‘십시일반’ 나눔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또 바보나눔터에 가입한 사업장을 방문한 이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전할 수도 있다. 바보의나눔은 이렇게 모인 기부금을 종교나 이념, 인종, 지역 등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가장 필요한 곳들을 선정해 지원함으로써 그 뜻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바보의나눔은 정부지원금 없는 순수 민간 모금 및 배분 전문 단체이기에 나눔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나눔에 동참하는, 김 추기경의 뜻을 잇는 ‘바보’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자들이 늘어나 올바른 나눔문화가 정착되고 더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