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어 신앙 안에서 손 맞잡은 청년 신자들 이주민 청년 등 300여 명 국가별 전례 맡으며 기도 청년 국제 교류 ‘축제의 장’
의정부교구 본당 청년들과 이주민 공동체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 미사를 봉헌하고 언어를 초월해 같은 신앙인으로서 친교를 이루는 장이 열렸다.
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홍석정 가시미로 신부)은 7월 2일 녹양동성당에서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들었다’(사도 2,6)를 주제로 행사를 열고, 여러 나라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교구의 주요 사목 방침인 이주민·난민 사목과 청년 사목을 결합한 이번 행사는 청년 사목 활성화의 한 방편으로 준비됐다. 행사에는 본당 청년들과 베트남, 필리핀, 동티모르, 아이티 등 이주민 청년 300여 명과 이주사목 담당 사제단이 참여했다. 미사에서 청년들은 전례를 국가별로 나눠 맡으며 언어는 다르지만 신앙이라는 같은 언어로 믿음을 고백, 타 국가의 전례 문화를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언어는 다르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같은 세례를 받고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형제자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때로는 좌절과 절망도 느낄 수 있겠지만 신앙 안에서 늘 마음을 돌보고, 함께 희망을 품고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미사 전에 청년들은 기도 지향을 작성해 트리에 거는 ‘위시트리’를 꾸미고, ‘포토 부스’에서 다른 나라 청년들과의 추억을 기념하는 사진을 남겼다.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교구 내 본당 청년 27명은 음식 부스에서 김치전과 소떡소떡 등을 직접 만들어 나누고, 다른 나라 공동체 청년들도 커피와 푸딩 등 디저트를 준비해 오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미사 후 이어진 아가페 시간에는 공동체별 장기자랑 시간이 마련됐다. 의정부교구 신학생의 공연, 자원봉사자들의 율동, 베트남공동체와 필리핀공동체가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베트남공동체의 키유 디엔(마리아 막달레나·39) 회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오늘과 같은 행사가 한국에 어렵게 적응해 나가는 친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자로 참여한 박하연(에스텔·25·녹양동본당)씨는 “외국인 청년들이 음식도 즐기고,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고맙고 뿌듯했다”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청소년사목국은 오는 7월 포르투갈 스카우트 학생들과의 국제 행사도 준비하며 청년들의 신앙 활성화를 위한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청소년사목국장 홍석정 신부는 “오늘 행사뿐 아니라 앞으로 여러 국제 교류를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오시는 하느님을 체험하고, 침체된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