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년간 조각 작업을 해 온 그는 돌 조각은 ‘중노동’이고 오랜 작업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게 제가 좋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작가는 편도 50분 거리 작업실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 아침에 나와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간다. 야외 작업장이지만 한여름, 한겨울에도 예외는 없다.
“작업장에서 노는 거죠. 작품도 구상하고 돌도 깨고 톱질하고 망치질도 하고 그래요. 손길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들이죠. 저는 돌 작업이 참 재밌어요. 만들 수 있는 형태도 많고 아이디어도 아직 많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용인 삼성국제경영연구소 조각상 ‘세계를 향하여’부터 서울 크라운해태 본사의 ‘해태’상,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정의의 가족’상 등이 있다.
전국 성당에도 그의 작품들이 많다. 원주교구 평창 대화성당부터 수원교구 성남 분당성마태오성당과 서울대교구 논현2동성당, 홍제동성당, 대전교구 천안쌍용동성당 등에 그가 깎아 만든 제단과 독서대가 있다. 특히 2009년 작업한 분당성마태오성당 성가정상은 신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요셉 성인이 가족을 지켜 주는 형상으로 행복한 성가정 모습을 표현했다.
그는 교회미술 작품 중 1997년 강원도 평창에 있는 작은 성당인 대화성당 작업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첫 교회미술 작업이었다. 원래는 대화성당 제대와 성수대만 만들기로 했는데, IMF 사태로 다른 작업들이 중단되거나 취소돼 훨씬 다양한 성미술 작업을 하게 됐다. 십자고상을 비롯해 독서대와 성모자상, 14처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한 작가는 “하느님이 연결해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교회미술에 대해 “이제는 좋은 작가의 작품을 교회에도 놓을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며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격려해 주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서양 작품을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성당에 가보니 아름답고 거룩한 분위기에서 기도할 수 있다는 그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예요. 더 많은 분들이 교회미술을 포함한 미술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아마 문화적으로도 여유로워지고 삶도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