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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문화콘텐츠로 떠오른 김수환 추기경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9-04-07 수정일 2009-04-07 발행일 2009-04-12 제 2643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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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 삶 따르자… 젊은층 추모 열기 뜨거워
추모 설치미술전 개최… 티셔츠·핸드폰 고리도 등장
동요·피아노곡 작곡 줄 잇고 관련 서적은 베스트셀러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스티커
동요 '김수환 추기경'
DVD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서울대교구가 정한 공식추모기간이 지나도,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열기는 여전하다. 특히 김추기경이 남긴 업적과 메시지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우리 곁에 되살아나 눈길을 끈다.

지난 추모기간 동안 김 추기경의 사진과 추기경이 직접 그린 그림 등을 전시하는 문화의 장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또 지난달 열린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특별 설치미술작품도 선보여, 김 추기경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카디날 가든’이라는 제목의 이 설치미술작품은 가든 디자이너 안상수씨가 예비신자교육을 받던 중 선종 소식을 듣고 김 추기경을 추모하며 기획한 작품이다. 총 1413개의 와인잔과 묵주반지, 미사주 마주앙을 이용해 만든 작품으로 숨가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묵상공간으로 제시됐다.

김 추기경의 메시지는 티셔츠와 핸드폰고리 등에도 새겨져 젊은이들 가운데 퍼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티셔츠 등 상업적 형태의 상품 판매는 고인의 뜻에 반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 젊은층들이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환기하고 그가 남긴 메시지를 기억하게 돕는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도 보인다는 평가다.

동요와 피아노곡 등 음악을 통해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움직임도 반갑다.

피아니스트 노영심씨는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피아노곡을 다수 작곡해 선보인다. 또 앞으로 연주회와 음반 헌정 등을 통해 김 추기경의 모범을 따르는 나눔 운동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음성동요학교(교장 유정)는 김 추기경이 전한 사랑의 메시지와 업적 등을 가사에 담은 ‘김수환 추기경’과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두 곡의 동요를 발표했으며, 조만간 음반으로도 보급할 계획이다.

추기경 관련 서적 판매는 여전히 ‘붐’을 이룬다. 김 추기경의 발자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꾸준히 지속, 일반 대형서점에서는 하루에 한두 권도 팔리지 않던 김 추기경 관련 서적들은 김 추기경 선종 두달여 기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바보가 바보들에게’ 등 교회기관이나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김 추기경의 어록과 업적 등을 엮은 책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스티커

‘감사와 사랑 운동’을 위해 활용되는 스티커는 일반인들에게도 그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하는 문화콘텐츠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스티커는 지름 9cm 크기로 차량이나 점포 유리, 현관문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빨간 바탕의 이 스티커에는 김 추기경의 바보 자화상과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만 새겨졌다. 뒷면에는 5가지의 실천사항이 담겨 있다. ‘천주교’, ‘김수환’ 등의 특정 종교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한 개인과 종교를 넘어선 운동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 취지 덕분이다. 이 스티커는 4월 3일 현재 총 66만4000부가 배포됐다.

※ 실천사항

1. 만나는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2. 나의 삶에 ‘감사합니다’

3. 내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합니다’

4. 내 손이 필요할 때 ‘도와줍니다’

5. 나의 삶을 ‘반성합니다’

동요 ‘김수환 추기경’

‘사랑이 끝도 없이 물결칩니다/ 한평생 이웃 사랑 실천하며/ 약자 편에 늘 함께 서 계시면서/ 지혜로움으로 희망주셨네/ 사랑합시다 용서합시다 감사합시다’

어린이 뿐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노래다. 충북 음성동요학교 유정 교장이 노랫말을 짓고, 노영준 교사가 곡을 붙였다. 유정 교장은 CM송으로 잘 알려진 ‘아빠 힘내세요’와 ‘꽃동네학교 교가’ 등 3000여 곡을 발표한 아동문학가이자 작사가. 유정 교장은 “김 추기경은 평소 전 국민이 존경해온 인물이라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김 추기경을 기억하고 그 모범을 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곡을 지었다”고 밝혔다. 또 유정·노영준 교사는 김 추기경의 탄생과 업적 등을 쉬운 가사로 담은 동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도 함께 내놓았다.

이 두 노래는 현재 녹음작업을 마쳤으며 5월 9일 공식발표회 이후 음반으로도 보급될 예정이다.

DVD

동영상은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데 도움되는 콘텐츠 중 하나다.

4월초 발매된 DVD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김 추기경의 생애를 비롯해 추모기간 중 교회 안팎의 분위기를 총망라해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그동안 PBC 평화TV를 통해 방영된 각종 영상을 재인엔터테인먼트가 60분짜리로 편집, 제작했다.

‘그리운 추기경님, 또 빕고 싶습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DVD에서는 나래이션도 과감히 절제, 영상 자체가 표현하는 모습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묵상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8쪽 분량의 화보집도 부록으로 실렸다. DVD ‘고맙습니다…’는 본당 단위 주문을 통해 우선 배포된다. 단체 주문시 1장당 1만원.

※문의 080-000-7110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