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대교구청 왕벚나무 에밀 타케 신부가 심었다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6-03-29 수정일 2016-03-29 발행일 2016-04-03 제 298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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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타케 신부 통합 생태론 콘퍼런스 개최
유전자 분석 결과 제주 자생지 나무와 일치 
지난해 6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함께한 가운데 교구청 안 에밀 타케 신부가 심은 왕벚나무 수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작은 사진은 에밀 타케 신부. 정홍규 신부 제공
대구대교구청 내 오래된 왕벚나무가 제주도 왕벚나무 자생지의 나무와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은다.

이는 제주도의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해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파리외방전교회 에밀 타케(Emile Taquet, 한국명 엄택기, 1873~1952) 신부가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장으로 재임하며 ‘제주도에서 왕벚나무를 가져와 심었다’는 기록을 입증한다.

이번 성과는 2014년 8월, 정홍규 신부(대구가톨릭대 사회적경제대학원장)가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를 찾아 타케 신부 사목 여정에 관심을 갖고 대구대교구청 내 왕벚나무 식재 유래를 추적하면서 얻게 됐다.

지난해 6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소장 김찬수)가 교구청 안 왕벚나무 2그루와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1그루의 수령을 조사해 타케 신부가 신학교 재임 때(1922~1945) 심었다는 행적을 뒷받침했다. 이후 정 신부는 대구와 제주를 오가며 타케 신부의 사목적 업적과 생태·문화적 차원에서도 중요성을 알려왔다. 3월 23일, 영남대학교 생명과학과 박선주 교수가 교구청과 수녀원 안 왕벚나무 2그루를 제주지역 나무와 DNA핑거프린팅기법으로 분석을 해 제주 봉개동 왕벚나무(천연기념물 159호)와 유전적으로 일치한다는 최종 결과를 밝혔다.

이번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과 일본의 왕벚나무 자생지 논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왕벚나무 자생지가 일본에는 없지만, 제주에는 있다. 여기에 대구에서 발견된 왕벚나무는 자생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진 사례가 돼 의미가 있다.

정 신부는 타케 신부와 관련한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4월 4일 오후 2시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에밀 타케 신부님의 왕벚나무 통합 생태론’ 콘퍼런스를 연다. 김찬수 박사와 박선주 교수가 에밀 타케 신부의 식물학자로서 업적을 조명하고, 문창우 신부(제주 신성여중 교장)와 김태형 신부(영남교회사연구소장)가 각각 제주와 대구에서 사목활동에 대해서 발표한다.

※문의 053-850-2606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적경제대학원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