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전 북한교회, 사진으로 만나요 파주 민족화해센터 갤러리서 진행
한반도 북부 함경남북도 지역 함흥교구와 덕원자치수도원구에서 꽃핀 신앙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전시 중이다.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본당(주임 권찬길 신부)은 북녘 신앙의 역사적 흔적이 담겨 있는 함흥교구와 덕원자치수도원구 사진전을 지난 6월부터 경기도 파주 탄현면 민족화해센터 순례자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함흥교구와 덕원자치수도원구는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1940년 원산대목구에서 분리, 설정됐다. 원산대목구는 분리될 당시 12개 본당에 신자 수 1만1000여 명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1949년 북한 공산정권에 의해 성직자, 수도자들이 체포되고 모든 재산이 몰수되면서 지금까지 침묵의 교회로 남아 있다. 전시회에는 원산대목구 설정 이전부터 함흥교구와 덕원자치수도원구 설정 이후까지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아빠스와 동료 37위 그림이 전시돼 있다. 권찬길 신부는 이번 사진전을 열게 된 취지에 대해 “참회와속죄의본당이 북녘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들을 공경하는 순례지로 지정됐기 때문에 평양교구 90주년 사진전에 이어 함흥교구와 덕원자치수도원구 사진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권 신부는 “이곳이 성인의 생애와 관련 있거나 교회의 역사적인 현장이 보존된 곳은 아니지만, 개념적인 순례지로서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해 북녘 교회 역사가 담겨 있는 사진들을 보고 함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제공했다. 사진전 종료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시 전시 중이다.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