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참여하던 아이들은 이제 점차 집중도가 높아지며 성경에 좀더 친숙해진 모습이다.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복음에 대해 발표하는 덕분인 것 같다”는 게 부부의 설명.
아이들이 졸리다고 하거나 부모들도 피곤할 때가 있어 대충 통독할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잠들기 전에 거르지 않고 복음을 읽는 것이 원칙이다.
김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고 특히 말씀 나눔 시간에 부모들이 진심을 다해 생각을 말해주면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다가도 익숙해지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족 기도에는 부부가 각자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배웠던 신앙이 스며들어있다. 김씨 어머니는 지금도 새벽 5시면 일어나 묵주기도를 바칠 만큼 신실하다. 조씨에게는 첫영성체 후부터 매일 저녁 꿇어앉아 가족 기도를 바치던 기억이 선명하다.
함께 복음을 읽고 나누는 저녁기도는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부부간 어려움, 양육 갈등 등 가족의 모든 힘든 일을 신앙 안에서 풀어가는 힘을 얻게 했다. 부부는 “기도할 때만 신자가 아니라 하루 24시간 전체가 신앙생활이고 하느님이 중심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요즘 이들 가족은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있을까.
“각자 나름의 방법이 있겠지만 저희는 캠핑을 자주 가려 합니다. 그리고 인근 성지를 꼭 들릅니다. 코로나19도 극복하고 신심도 고취시키는 1석2조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한 김영근·조은혜 부부는“그때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배우자와 아이들에 대한 시선이 바뀌게 되고 부부끼리도 아이들과도 공감대가 넓어지면서 문제를 풀어갈 힘이 생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