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장애인 손 잡아주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입력일 2022-04-12 수정일 2022-04-12 발행일 2022-04-17 제 329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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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 42회째로, 우리나라는 1981년부터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해 법으로 정해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제정 취지가 무색하게도 우리 사회 안에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풍토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그렇다. 정부는 시설 거주 장애인이 2041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역사회로 나와 자립하도록 하는 ‘장애인 탈시설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교회는 이 정책이 집중적인 돌봄과 보호가 필요한 중증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올해 장애인의 날 담화에서 교회가 나서 장애인,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손을 잡아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서 위기 상황에 직면한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교회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갖고 연대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회는 느리지만 이들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일학교와 미사뿐만 아니라 인식개선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이 삶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사람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발달장애인과 일반 신자들이 만나 서로의 존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어느 한 사목자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