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마태 5,7)이라는 말씀을 삶의 정신과 방식으로 삼는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총원장 박윤숙 에밀리아나 수녀, 이하 수녀회)는 1937년 살레시오회 소속 빈첸시오 치마티 신부와 안토니오 가볼리 신부에 의해 ‘육체적, 정신적 애덕사업을 통해 신앙을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탈리아 출신인 치마티 신부와 가볼리 신부는 일본에 최초로 파견되는 9명의 살레시오회 선교단 일원으로 참가해 1926년 일본에 첫발을 내딛었다
일본에 도착한 그들은 미야자키본당에서 사목을 시작했고, 젊은이들 및 성인들의 단체를 조직해 애덕 활동에 착수했다. 미야자키본당에서 기초가 마련된 애덕 활동은 성당 밖에서의 사도적 활동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 1932년 가난과 병으로 버림받은 노인들과 고아들을 위한 ‘구호원’(救護院) 설립에까지 이르렀다. 이 구호원의 애덕 활동에 자신을 봉헌하던 여성들의 단체가 ‘애자회’(까리따스의 딸들)라는 고유한 이름을 갖게 되고, 이 애자회가 바로 수녀회의 요람이 됐다.
당시 선교지의 방인(邦人) 수도회 설립을 권고한 비오 11세 교황의 방침에 따르면서 구호원의 진로를 내다볼 수 있고, 다른 곳에도 같은 애덕 활동을 확장해 갈 수 있는 수도회를 만들고자 하는 치마티 신부의 의향과 권고에 가볼리 신부가 응답해 그 실무를 수행함으로써 수녀회가 태어나게 된다.
수녀회 초창기 자매들은 살레시오회 선교사들의 모범과 가르침에 따르면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그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 살레시오회의 환경에서 받아들인 성 빈첸시오 영성은 활동의 뿌리를 이루고 있으며, 그렇기에 태생적으로 무엇보다 사도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한 이와 고통받는 이를 향한 예수님의 자비로운 사랑의 증거자로서 이 사명을 수행하며, 이 사도적 수도생활의 계획을 실현함에 있어서 수도회 고유의 정신에서 활력을 얻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성화의 길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수녀회는 1956년에 첫 해외선교사로 세 명의 한국인 수녀를 전남 나주에 파견해 본당 사도직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광주대교구장이었던 현 하롤드 대주교의 도움을 받아 점차 한국에서 수도회 기반을 다지고 선교에 힘썼다. 1959년 광주시 학동에 본원과 수련원을 지었고, 1961년 한국에서 7명의 첫 서원자가 탄생했으며, 점차 파푸아뉴기니, 아프리카, 남미 등지로도 선교 수녀가 파견돼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후 한국 회원 수가 500명이 넘자 2009년 광주·서울·수원 세 관구로 분할됐고, 각 관구 회원들은 그 이후에도 서로 간의 원활한 소통과 발 빠른 선교활동을 통해 사도직 안에서 예수성심의 사랑을 더 깊이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녀회 소속으로 현재 15개 나라에서 920명가량의 수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