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서는 평신도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교회 운영에 평신도의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교황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온 교회 구성원이 함께 걸어가자는 취지로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의 의미에 걸맞게 평신도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말 그대로 세계주교시노드는 지역 교회의 사목자인 전 세계의 주교들이 교회의 중대사를 숙고하며 교황에게 자문할 목적으로 소집되는 회의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정하고 1967년 첫 정기총회가 열린 이래 3~4년을 주기로 정기총회, 필요에 따라 임시총회와 특별총회가 열려왔다. 세계주교시노드에서는 특정 주제에 대해 논의한 뒤 투표를 거쳐 만든 최종 건의안을 교황에게 제출한다. 평신도도 참관인으로 세계주교시노드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투표권은 주교들과 일부 국제수도회 장상들로 구성된 대의원만 행사할 수 있었다. 이제 그 문이 여성을 포함한 평신도들에게도 열린 것이다. 특히 이번 세계주교시노드는 본당과 교구, 대륙별 회의를 거치면서 세례받은 모든 교회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을 밟아왔다.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각자의 고유한 역할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찾고 함께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평신도들도 세계주교시노드에서 결정권을 갖게 됐다. 이제 평신도들이 답할 차례다. 교회의 천막이 넓어진 만큼 평신도들도 교회의 부르심에 소명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