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공책을 사서 환자들에게 나눠주며 일기도 쓰고 하고 싶었던 말을 적으라고 했어요. 며칠 뒤에 이 공책들은 문학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냥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사연들을 모아 이 수녀는 류동근 병원장과 상의했고, 이번에 책으로 발간하게 됐다.
책 제목을 정하는 데 영감을 준 강대현씨의 시 ‘힘내!’는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세상만 생각하고 살자’고 다짐한다. 장미숙씨는 ‘슬프다 그냥’이란 시에서 ‘고통의 길도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길로 걸어가겠다/ 멀고 먼 길이라도’라며 타인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함을 토로한다.
책을 만든다고 하자 도움도 잇따랐다. 류동근 병원장과 대구대교구 5대리구 교구장 대리 김준우(마리오) 신부는 책 제작비용을 보탰다. 김경우(베드로)씨는 삽화를 직접 그려 후원했다. 안동교구장 두봉(레나도) 주교와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등은 격려글로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