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강유임 센터장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5-23 수정일 2023-05-23 발행일 2023-05-28 제 3345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청소년들의 손 놓지 않을 거예요”
심리 불안 호소하는 청소년들
관심·돌봄으로 ‘희망 찾기’ 보람

“마음으로 듣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싶고, 또 함께 나누고 싶어요.”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강유임 센터장(헬레나·58·제1대리구 인계동본당)은 “마음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어른들이 어른의 기준에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청소년의 마음에 귀 기울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상담심리로 석·박사를 취득한 이래 수많은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청소년 상담 전문가다. 강 센터장은 “지금이 청소년의 마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중에서도 아직 마음이 자라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더욱 큰 고통이었다. 청소년은 가장 변화가 많고, 또한 사회적인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강 센터장은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우울·강박·불안 호소 등 심리적 문제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심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당에 오는 아이들 중에는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이 많아요. 매주 성당에 가는 것만으로도 청소년의 마음은 훨씬 더 안정되고 집중을 할 수 있게 돼요.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요.”

강 센터장은 청소년들의 마음에 종교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강조하고, 교회가 이런 장점을 살려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길 희망했다. 특히 신앙을 지닌 청소년들에게는 ‘대건청소년상담소’와 같이 교회가 운영하는 심리상담소나 마음캠프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센터장은 앞으로도 청소년 곁에서, 청소년과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센터는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심리적 외상 긴급지원단’을 구성해 충격적인 사건·사고에 고통받는 청소년을 돌봤고, 2010년 수원노숙소녀 상해치사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청소년들의 무죄를 밝혀내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청소년들과 만나면서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강 센터장은 그럼에도 ‘희망’을 말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하느님 계획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강 센터장이 청소년들을 통해, 청소년들 안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희망’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회지만,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어려움은 희망으로 변하니까요.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되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럴 때면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보람을, 희망을 느껴요. 우리는 끝까지 청소년들의 손을 놓지 않을 거예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