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 이하 연구소)는 5월 16일 평화학 연구자인 주드 페르난도(Jude Lal Fernando) 교수를 초청해 ‘피스빌딩, 평화신학, 최근 정세에서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경기도 파주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 내 연구소에서 열린 페르난도 교수와의 대화에서는 강주석 신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 의정부교구 동두천본당 주임 이종원(바오로) 신부, 연구소 백장현(대건 안드레아) 연구위원장 등이 참석해 페르난도 교수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페르난도 교수는 현재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종교·신학·평화학부 교수이자 ‘분쟁 후 정의를 위한 트리니티센터’(Trinity Centre for Post-Conflict Justice)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평화학 분야 권위자인 페르난도 교수는 스리랑카 싱할라족 출신으로 스리랑카 내전 당시 싱할라족과 타밀족 간 화해운동 및 반전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다 정부에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다. 그는 스리랑카 정부의 탄압을 피해 아일랜드로 망명했다.
페르난도 교수는 ‘정의로운 평화’ 개념에 대해 “권력자들이 정의하는 평화는 종종 상대방에 대항하는 평화로서 나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이러한 제국주의적인 평화론은 목적 달성을 위해 희생을 용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경적 평화는 전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적 평화’에 대해 성경에서 99마리 양을 잠시 두고 한 마리의 양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예를 언급하고, “성경적 평화 개념은 ‘샬롬’이라는 언어로 가장 잘 표현되며, 기쁨과 희망을 함께 담고 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교수는 아울러 “성경 이사야서에 나오는 ‘칼을 녹여서 쟁기로 만드는 것’은 정의 추구에서 시작된 해방신학과 같다”면서 “정의 추구로 시작한 해방신학을 전쟁을 준비하고 도발하는 현실 속에서 샬롬에 기반한 평화신학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