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피조물 보호 위한 기도의 날’ 담화 발표

입력일 2023-05-30 수정일 2023-05-30 발행일 2023-06-04 제 334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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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시대 끝내고 공동의 집 지구 구합시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앞두고
생태위기 대응 중요성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발표, 화석연료시대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은 5월 24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자리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5월 25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 담화를 발표, ‘화석연료시대’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화석연료 산업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확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기도와 실천을 다짐하는 때로 삼고 있다. 또 이날부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시기’(Tempo del Creato)로 지낸다.

교황은 올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통해 ‘환경과 기후 불의에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피조물에 대한 무의미한 전쟁의 종식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은 5월 25일 교황 담화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담화 주제인 ‘정의와 평화가 흐르게 하라’는 오늘날 생태환경의 위기를 상징하는, 학대받은 강의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체르니 추기경은 교황의 올해 담화는 우리 마음, 생활 방식, 그리고 공공 정책의 획기적 전환에 대한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이래 교황과 교황청은 오늘날 생태적 위기에 대한 ‘기술적’ 대응뿐만 아니라, 개인적·윤리적·영적 차원의 대응, 즉 ‘생태적 회개’를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교황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는 올해 12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을 앞두고 발표된 것으로, 이번 총회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약(2015년)에서 결의한 지구적 환경 보호 약속의 이행 정도에 대한 평가를 비롯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

토마스 인수아 ‘찬미받으소서 운동’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화석연료시대 종식에 대한 요청을 강조했다. 그는 화석연료산업 철폐의 중요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대국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