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에벌린 터커·존 그림, 앤드루 언절 지음/이재돈 신부, 이순 옮김/508쪽/2만5000원/파스카 인간–자연의 공존, 생명의 길 탐구에 오롯이 바친 삶 생태위기에 직면한 인류에게 생명 중심에 두는 세계관 강조 창조질서 보전 위한 비전 제시
그 배경에서 인류가 자연 세계와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적절한 새로운 세계관을 주창하며, 이를 위해 정치·경제·교육·종교의 근본적 원리가 생명 중심주의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와 아메리카 토착민의 전통과 진화론 및 우주론을 아우른 그의 생태 사상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며 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둔다. 이 사상은 신학자들뿐만 아니라 경제인·정치인·교육자·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도 여러 저서가 소개돼 있다.
서울대교구 생태영성연구소(소장 이재돈 요한 세례자 신부)의 첫 번째 사업으로 번역 출판된 이 책은 토마스 베리 신부에 관한 첫 전기다. 그의 삶 전 과정을 통해 인간과 지구와의 상호 의존성에 관한 생태 사상을 새롭게 인식시켜 주면서 기후위기에 직면해서 살아남을 길을 모색하는 우리에게 더욱 큰 비전의 그림을 보여 준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하느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는 신앙인들에게는, 지구를 살리려는 작은 노력도 창조질서의 보전이고 하느님 의로움의 추구”라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도록 영감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베리 신부의 학맥을 잇는 이재돈 신부는 6월 1일 베리 신부의 선종일에 맞춰 책을 발간했다. 출판기념회는 6월 3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