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서

입력일 2023-05-30 수정일 2023-05-30 발행일 2023-06-04 제 334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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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2020년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아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지정하고 2021년부터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지내고 있다. 올해 찬미받으소서 주간(5월 21~28일)을 맞아 한국교회는 ‘탈석탄’을 향한 긴급한 여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모든 나라와 함께 임계점이 코앞에 다가온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지구를 데우는 탄소 배출의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산업계는 인류 공동의 긴급한 과제인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무책임한 정책 추진을 남발하고 있다.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해도 모자랄 지경에 삼척에는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난립 예정인 신공항 건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생태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단 한 번의 사고로도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핵발전이 이제 우리나라 에너지 생산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피조물의 생존 터인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너나없이 우리 모두의 생태적 회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과 뜻 있는 공동체의 노력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나가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정부와 기업이 맹목적인 성장주의로부터 돌아서야 한다. 경제 성장은 생태환경의 지속가능성과 배치되지 않는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 효율적인 성장의 원칙은 오히려 지속가능성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회가 탈석탄법 제정을 촉구하고, 정부와 기업에 참된 발전의 방향을 고민할 것을 요구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