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한국과 일본교회의 만남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인천교구와 제주교구가 각각 양국 사제단 간담회 및 친선 방문의 시간을 갖고 한일 교회의 우정을 돈독히 했다.
인천교구 사제단은 지난 6월 6일 인천 답동 사회사목센터에서 사제연수차 인천교구를 찾은 일본 후쿠오카교구(교구장 호세프 마리아 아베야 주교) 사제단과 간담회를 했다. 후쿠오카 사제단은 6월 5~9일 일정으로 인천교구를 방문했다.
이 자리는 두 교구 사제들이 언어와 나라의 울타리를 넘어서 사목자로서의 경험을 나누고 협력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뜻깊었다.
간담회는 인천교구 사목 현황 및 3개 사목국 사업 활동 소개에 이어 사목 나눔 등으로 진행됐다. 여기서는 미등록 이주민 문제, 어르신과 손자들이 함께하는 교리교육, 성소자 부족 등 양국 교회 현안들이 공유됐고 서로 도울 방안도 논의됐다.
후쿠오카교구 사제단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인천교구 김포성당 내 성체순례성지에서 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가 주례한 성체 현양대회 미사 및 성체 행렬에도 참례했다. 또 인천교구 사제단 안내로 답동주교좌성당 및 인천교구 역사관 등을 방문했다.
호세프 마리아 아베야 주교에게 한국 성모상과 무명 순교자 모습을 담은 성상을 선물한 정신철 주교는 “사제단 단위로 처음 만남의 시간을 갖는 양국이 언어는 달라도 하느님 안에 하나 되어 서로 돕는 더 큰 일치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교구 사제가 후쿠오카 교구에 파견돼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한 아베야 주교는 “계속될 양국 사제단 차원의 교류와 만남은 교구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만남 소감을 말했다.
제주교구와 교토교구(교구장 오츠카 요시나오 바오로 주교)의 만남은 지난 5월 24~27일 이뤄졌다. 오츠카 요시나오 주교를 비롯한 10여 명의 방문단은 교구청 방문, 교구 성모의 밤 참석 등으로 제주교구 신자들과 시간을 함께했다.
5월 25일 제주교구청을 찾은 교토교구 방문단은 제주교구 역사와 양 교구 자매결연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제주교구와 교토교구는 지난 2005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교토교구는 제주교구 성모의 밤 행사에 지속해서 순례단을 파견해 왔다. 또 제주교구 청소년들은 교토교구가 주최하는 히로시마 평화 캠프에 참여하며 우의를 다져왔다.
이번 교토교구의 제주교구 방문은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했던 양 교구 교류를 새롭게 진작시키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교류를 더 활발하게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