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한국희망재단, 산악지대에 고립된 미얀마 카렌족 위해 의료 인력 양성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3-06-13 수정일 2023-06-13 발행일 2023-06-18 제 3348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국희망재단이 양성한 미얀마 카렌주 의료인력이 지난 5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사단법인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베네딕토 신부)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카렌주 실향민들을 위한 의료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미얀마 남동부에 위치한 카렌주는 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쿠데타 군부는 카렌족을 쿠데타 저항세력으로 여겨 쿠데타 발발 2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카렌족에 폭력과 폭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렌족은 태국 국경지역 산악지대에 수십만 명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한국희망재단은 쿠데타 발발 직후부터 카렌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부로부터 고립된 난민생활에 긴급히 필요한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약 1년 과정의 간호 및 약사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현지 협력단체와 함께 운영 중이다.

지난해 처음 양성된 의료 인력 20명은 카렌주 7개 마을에서 이동 및 방문진료를 담당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쿠데타 군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자가 진료소를 찾아 오기보다는 의료 인력이 환자를 찾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희망재단은 의료 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도 18명의 간호 및 약사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의약품들은 미얀마 시내와 태국 국경에서 소량으로 조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군경의 감시와 검문을 피하며 어렵사리 들여오는 상황이다.

현지 의료 인력 샨샨씨(가명)는 “우리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데 의약품은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하다”며 “긴급한 요청을 받고 환자 가정을 방문했지만 밖이 전쟁터나 마찬가지여서 어떻게 할 수 없이 임종을 지켜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희망재단 국제협력팀 박재출(레오) 아시아팀장은 “현재 미얀마 카렌족은 한국에서 1970년대나 1980년대 군사정권에 탄압받던 민주화 인사들이나 마찬가지 형편”이라며 “한국희망재단은 인도적 차원에서 미얀마에서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 및 문의: 국민은행 855401-04-008784, (사)한국희망재단 02-365-4673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