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중남미 교회 돌본 선교 열정 격려 유흥식 추기경, 기념미사 주례 프란치스코 교황 축하 메시지 강의·나눔 시간 등 행사 열어
라틴아메리카 한국가톨릭선교사회(AMICAL, 회장 김현진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이하 아미칼) 설립 25주년을 기념하는 모임이 7월 3~7일 과테말라 사카테페케스 주 ‘성육신 말씀의집’에서 열렸다.
이번 모임에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 11개국에서 활동하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선교사,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총무 김동원 신부(베드로·서울 수궁동본당 주임) 등 모두 76명이 참석했다. 아미칼 25주년 모임에는 특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이 7월 3일부터 6일까지 참석해 아미칼 소속 한국인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보편교회 소식을 나눴다. 유흥식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미칼 25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메시지를 4일 선교사들에게 전달하고 메시지 내용을 공유했다. 이어 아미칼 선교사들은 유 추기경의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한 낯선 타국에서 선교사로서 활동하는 어려움을 성찰하고 내면을 들여다 보는 ‘내 마음의 스케치북’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1925년 7월 5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시복된 것을 기억하며 성 김대건 신부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을 다함께 시청했다. 이어 5일에는 과테말라에서 활동하는 한인 의료봉사자들이 치과, 한방침술, 내과, 부인과 등에서 선교사들을 진료했다. 25주년을 맞이한 아미칼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선교 연차별 나눔의 시간도 진행했고 과달루페 성모님 앞에서 중남미 교회와 어려움에 처한 나라들을 위해 기도했다. 6일에는 아미칼 역사를 담은 25주년 기념 영상을 시청한 후 이번 아미칼 25주년 행사 준비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과테말라 한인본당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와 선물을 전달했다. 7일 파견미사는 김동원 신부 주례로 봉헌한 뒤 선교사들은 각자의 선교지로 이동했다. 교황은 아미칼 25주년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지리적으로 한국과는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에서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나누는 데에 자신의 삶을 바치는 한국 가톨릭교회 선교사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며 “한국 선교사들은 그들의 특징인 근면함과 진실함으로 이미 세상 여러 곳에서 풍부한 열매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주교, 신부, 수사, 수녀, 평신도들에게 새로운 선교 열정으로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한계를 뛰어넘어 투신하도록 격려하고 싶다”며 “한국교회 구성원들은 주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나눔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영성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