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7년 WYD 개최지 "꼬레아, 서울!”

포르투갈 리스본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3-08-08 수정일 2023-08-08 발행일 2023-08-13 제 335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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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선 필리핀 이어 두 번째
높아진 한국교회 위상 실감
네 번째 교황 방한 성사 기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운데)와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양주열 신부(오른쪽 첫 번째),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오른쪽 두 번째) 등이 8월 6일 오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가 2027년 서울에서 열린다. 8월 6일 포르투갈 테주 공원에서 거행된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파견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을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발표했다.

교황이 “꼬레아, 서울”을 호명하자 한국 순례단 전원이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의 함성을 쏟아냈다. 교황 앞 제대 위에는 대형 태극기를 펼쳐 든 한국 참가단 10여 명이 등장해 환호했다. 이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등 한국 성직자들이 환한 얼굴로 모여들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세계청년대회 개최는 아시아교회에서는 1995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정순택 대주교는 6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모든 인류의 선익과 유익을 위한 행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7일 ‘2027년 세계청년대회 서울 개최 경축 메시지’를 발표, “서울 대회가 모든 젊은이들에게 고귀한 영감과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분단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염원과 열망이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 안에 굳건히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모든 교구와 주교단은 한마음으로 이 대회를 지원하며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도 6일 파견미사 후 “서울 개최라는 큰 은총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며 “젊은이들이 하나돼 기도하는 사랑과 기쁨의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 펼치는 축제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열리는 차기 대회에도 해외 참가자 수십만 명을 포함해 100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개최되는 서울 대회는 그만큼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또한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 세계 현실 속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반도에서 열려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평화를 건설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는 각별한 의미도 갖는다.

세계청년대회에는 항상 교황이 직접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7년 교황 방한도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1984년과 1989년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방한에 이어 네 번째 교황 방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분단 상황에 깊은 관심을 보여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경우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투갈 리스본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