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을 맞아 전국서 연대와 추모 행사들이 이어졌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 피해를 최초로 공개 증언한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해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12월 국가 지정 기념일이 됐다.

서울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대표 이나영 이사장)가 기림일을 하루 앞둔 13일 중구 청계광장에서 제11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문화제를 열었다.

시민 500여 명이 함께한 문화제는 피해 생존자 할머니들에 대한 혐오 세력의 명예훼손 및 비방, 수요시위 방해를 시민사회 연대로 극복하고자 ‘정의도 기억도 연대도 격렬하게: 혐오를 넘어 평화의 연대로’를 주제로 마련됐다.

문화제에서 사랑의 씨튼 수녀회 수도자들은 노래가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이 진정한 독립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할머니들이 생전 했던 말들과 할머니들 사진을 담은 특별전시 ‘할머니의 삶을 듣다’도 진행됐다.

피해 생존자 이용수(비비안나) 할머니는 현장 발언에서 “문제 해결이 될 때까지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피해자들의 고통과 용기를 기억하며 사랑과 평화의 연대로 피해자들의 염원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는 1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 중에는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이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김현숙(안나) 여성가족부 장관 기념사를 대독했다.

제주에서는 청년, 대학생, 청소년들 네트워크인 ‘제주평화나비’가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대구와 부산에서도 14일 각각 중구 오오극장,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념식과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경기, 충남, 강원, 경남 등 전국 각지 지자체들도 지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추모 행사를 열어 헌화, 묵념, 추모사와 헌시 낭독 등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