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메시지 속삭이는 마귀들이 불안을 만듭니다
마귀의 존재 여부는 논쟁 중
하느님 뜻 따르는 걸 방해하는
어두운 악의 힘 있는 건 사실
■ 성경에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는 일화가 많이 등장하는데, 마귀는 정말로 있는 것일까요?
오래전에는 이상한 말을 하고 다중적인 인격상태를 보이고 성수를 싫어하고 십자가를 피하려고 하면 무조건 “마귀가 들렸다”고 했습니다. 중세에는 이상한 꿈만 꾸어도 마녀로 몰아서 화형을 했습니다.
심지어 현대에 와서도 일부 종교에서 구마를 한다고 환자를 구타해서 죽게 만드는 일이 생기자 사람들은 마귀 운운하는 사람들을 정신병자 취급하고, 마귀란 종교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금도 마귀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 중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죄의 길로 끌어가려는 어두운 힘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현대 심리학자들 중에서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신과의 스캇펙 박사는 저서 「거짓의 사람들」에서 자기마음을 들여다보길 완고하게 거부하는 사람들을 ‘거짓의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고 이들이 어두운 힘, 악에 휘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마귀가 들린 사람들의 증세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가장 큰 것은 정신적 상실감이라고 합니다. 마귀는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해서 더 이상의 성장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방어기제 중에 고착과 퇴행이란 것이 있습니다. 고착이란 더 이상 성장하려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퇴행이란 유치한 어린 아이같은 상태에 머무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성장하려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가지 방어기제 모두 외부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것이 지나칠 경우 악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상실하게 합니다. 주인의식이란 자신이 겪는 모든 일들이 자신을 성장하게 해주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런 주인의식은 가리는 마음 없이 사람을 만나게 하고 주어진 환경을 감수하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늘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의 세력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늘 불안하게 흔들어댑니다. 비존재로 존재하면서 사람들 마음의 귀에 입을 갖다 대고 온갖 재수 없는 소리들을 지껄여대서 사람들이 복음에 나오는 무덤가를 헤매는 사람처럼 살게 만듭니다.
세 번째, 분노를 극대화시켜서 적대감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살해하고픈 충동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그래서 영성심리에서는 연쇄살인범들이나 르완다 대학살 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그들이 악령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문명화돼서 마귀는 오래 전의 허구적 이야기라고 치부하려고 합니다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마귀 악령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 마태 9,32-34
그들이 나간 뒤에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