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평화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입력일 2023-10-24 수정일 2023-10-24 발행일 2023-10-29 제 336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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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중동 평화가 무너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던 중동에서의 분쟁이 확대돼 세계 평화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10월 하순 현재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이슬람 사원과 공항을 공습했고 무력 개입이 우려되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 국경에서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전쟁 격화로 인해 10월 22일 현재까지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5000명에 달하고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 역시 1400여 명에 달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피란민 수는 무려 1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음식과 식수, 의약품도 부족한 난민들은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각 전쟁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10월 18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전쟁은 증오와 복수를 배가시킬 뿐”이라며 즉각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호소했다. 특히 교황은 이 자리에서 모든 종교인들이 10월 27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는 폭력과 증오가 얼마나 큰 비극을 가져올 수 있는지 목격하고 있다. 평화의 주님께서 전 세계 모든 분쟁의 현장에 사랑과 형제애를 회복시켜주시기를 모두가 두 손 모아 기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