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 조직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신설돼 가동 중이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9월 27일 통합사목연구소장 양주열(베드로) 신부를 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사제 14명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위원회는 현재 매주 회의를 열고 조직위원회 구성의 밑그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원에는 통합사목연구소, 청소년국뿐만 아니라 사목국, 홍보국, 본당 사제들이 망라돼 있다.
양주열 신부는 “‘WYD가 무엇인가’, ‘왜 WYD를 하는가’라는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질문을 던지며 WYD의 의미를 심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위원회 진행 상황을 밝혔다.
양 신부는 “이제까지 한국교회와 한국교회 청년들이 참가자 입장에서 WYD를 경험했다면, 서울 WYD는 교황님과 함께 ‘호스트’, 초청자가 되어야 한다”며 “이런 시선에서 WYD를 이해하고, 의미를 찾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신부는 무엇보다 WYD를 복음을 선포하는 ‘순례의 여정’으로, 함께할 젊은이들을 ‘순례자’로 정의했다. 양 신부는 “WYD의 본래 출발점은 예수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해달라고 당부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요청과 ‘그렇게 하겠다’는 젊은이들 응답이 마주한 것”이라며 “서울 WYD는 복음 선포의 여정이고 젊은이들과 교회가 함께 동반하는 시노달리타스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WYD를 교회가 젊은이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드러내는 선교 여정이라고 여길 때, 준비 방식은 그저 행사로 여길 때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양 신부는 “젊은이들이 각자 삶의 자리에서 출발해 교황님이 초대하시는 이곳까지 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도와주는 호스트로서의 역할 정립이 중요한 것 같다”고 위원회 의미를 설명했다.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세계 젊은이들의 친교와 순례로 하느님을 드러내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 놀랍다”는 양 신부. 그는 “한편 WYD를 이벤트가 아닌 사목이 되고 순례가 되고, 복음 선포의 여정이 되도록 할 수 있을지 두렵다”면서 “그런 준비의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감사와 기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선물을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보편교회를 위해 전 세계 청년들과 더불어 새롭게 되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인 양 신부는 “교회가 젊은이들과 함께 희망하고 마음을 열고 함께하는 데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