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11월 10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단과 면담했다. 정 대주교와 전장연의 이번 만남은 지난달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 반영 요구가 담긴 서한문을 전달하며 성사됐으며, 지난해 9월, 올해 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2월 주교님이 의견을 주신 것처럼 출근길 지하철 타는 것을 멈추고 나름의 방법으로 공감과 소통을 시도해 보았다”며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2021년 대·폐차시 저상버스 도입에 관한 법이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배정된 예산이 50%도 채 집행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본적 권리는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예산집행과 관련된 부분은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동권이 장애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연로한 어르신, 유모차를 타는 아이를 가진 부모 등 모두를 위한 자유로운 이동권이라는 인식 지평을 넓혀나가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