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일 2023-12-05수정일 2023-12-05발행일 2023-12-10제 337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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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천주교 유산 심포지엄
평신도와 공소 역할 등 고찰
한국만의 가치 재인식 제안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와 호남교회사연구소(소장 이영춘 요한 사도 신부), 내포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요셉 신부)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11월 29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리조트 루비노홀에서 ‘종교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경향과 한국의 천주교 유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종교 분야 세계유산의 등재 경향을 살펴보면서 한국천주교회 역사에서 발굴하고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에서는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종교제의유산위원회 헨릭 린드블라드 전문위원이 “교회 유산을 시대에 맞게 활용할 때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문화유적학술원 세계유산연구소 궈 잔 연구원이 ‘마카오 역사 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을, 필리핀 산토 토마스대학교 에릭 제루도 교수가 ‘필리핀 바로크 교회: 세계 연속유산 등재 재논의’를, 일본 규슈대학교 후쿠시마 아야코 교수가 ‘나가사키 지역의 은둔 그리스도교 유적: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해석과 재해석’을 발표했다.
조한건 신부는 ‘한국천주교회의 기원과 발전’을 주제로 발표를 맡아 한국천주교회 유산에 담긴 신앙적 토대를 설명했다. 특히, 오랜 박해시기를 거치며 공소와 본당이 한옥식 형태에서 서양식으로 발전해 간 과정을 풀이했다. 아시아천주교사연구회 신의식(멜키올) 회장 역시 ‘동아시아권 국가 간 비교를 통해 본 한국천주교의 특징’에서 “한국천주교회의 뿌리는 평신도이고 평신도들이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소의 존재와 공소회장, 전교회장의 역할이 있었다”며 이와 관련된 교회 유산에 대한 재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