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만으로는 살기 어려운 시대, 작품 고민보다 내일 하루 고민이 더 큰 청년 작가들은 활동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 깊이 있는 작품을 위해서는 작품 활동이 계속될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청년공방 작가들은 팔린 작품 가격의 10%를 운영비로, 운영 후 남은 돈은 자발적으로 성당에 봉헌한다. 지난해 대림 3주에는 작가들이 100만 원을 모아 성당 건축 후원금으로 봉헌했다.
작가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더 큰 나눔으로 나아가는 건 자기 탈렌트를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진심 때문이다. 지난해 4월과 12월에는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부활·성탄 프리마켓에 참여했다. 성탄에는 입양 아동들을 위한 기부금을 마련하고자 동방 박사와 구유를 형상화한 나무 인형을 함께 제작했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기부금은커녕 적자가 나지만 주저하지 않는다. 나눔은 신자라면 숨 쉬는 일처럼 당연할뿐더러, 작품 활동에 “내 작품을 나눈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각자 자기 작업에 시간을 쏟기에도 바쁘지만 청년 작가들이 매주 한 번씩 당번을 서기 위해 기쁘게 공방으로 향하는 이유는 청년공방이 서로 배울 수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손그림 작가 이유지(카리타스) 작가는 “혼자 작업실에 있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고, 동료 전문가들 말을 통해 작품에서 개선할 점들을 들을 수 있어 작품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묵주 팔찌를 만드는 이미영(오틸리아)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는 동료 작가들의 태도와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작업에만 집중하느라 몰랐던 열정을 얻어가는 것도 기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