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설로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재조명한 김원율씨

이주연
입력일 2024-07-15 수정일 2024-07-16 발행일 2024-07-21 제 340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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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감동적인 생애 전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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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노래」를 들고 있는 김원율씨. 이주연 기자

김원율(안드레아·76·서울 반포1동본당)씨에게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연말 성 마리아 막달레나를 다룬 「마리아 막달레나의 노래」(좋은아침)라는 제목의 소설을 펴낼 만큼 성녀에 대한 존경이 지극하기 때문이다.

평생 금융계에 종사하며 관련 도서를 출간한 적은 있으나, 문학 양식이 요구되는 소설 쓰기는 처음이다. 10여 년을 구상하고 3년에 걸쳐 글을 썼다. 전문 작가도 아니기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이처럼 소설로 성녀 이야기를 담아낸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에 여러 명의 마리아가 나오는데, 성경 공부 중 혼돈이 되어서 몇 번이나 다시 읽곤 했어요. 그 과정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됐죠. 오랫동안 잘못된 인식으로 성녀가 오도되었고 폄하되었습니다. 부활의 첫 증인이자 사도들을 부활에의 확신으로 이끌었던 그녀의 생애를 소설로 진실하게 그리며 반론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생각한 것은 좀 더 사람들에게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김씨는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이야기를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나갔다.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작가적 구상력과 묵상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일생 전체 안에서 예수님을 향한 강한 사랑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소설의 구성, 플롯(plot)을 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정통 교리와 성경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독자에게 감흥과 감동을 주는 데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성녀를 ‘사도 중의 사도’로 인정하셨고,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22일을 축일로 격상시키는 교령을 발표하셨다”며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을 계기로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성녀의 위대함을 마음속에 새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리아 막달레나 연구 모임이 생겨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