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성서모임을 다녀온 청년이라면 한 번쯤 들으며 감동의 눈물이 고였을 법한 ‘시편 8편-야훼 우리 주여’ 생활 성가가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의 입당과 함께 교구청 지하에 울려 퍼졌다.
9월 7일 수원교구 청년성서모임 25주년 기념 미사가 2024 가을 만남의 잔치와 함께 열렸다. 이는 교구는 달랐지만 창세기에 이어 탈출기 청년성서모임 봉사까지 했던 나에게도 감회가 새로운 행사였다.
미사에 참례한 청년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움직이던 나와 팔이 부딪혀가며 성가와 미사곡마다 열정을 담아 찬양과 율동을 했다. 이들의 열과 성이 담긴 소리와 몸짓을 통해 나는 특히 창세기 연수 때 받았던 은총의 시간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성서모임의 시초는 천진암의 강학회였음을, 우리는 이 땅의 순교자들을 본받고 넋을 기려야 함을 강조했다. 이 주교의 강론 이후, 입당 시 불렀던 성가가 그냥 들리지 않았다. ‘주의 이름이 우리나라 온 땅에 자유롭게 가득하기까지’는 우리 신앙 선조들의 피와 땀이 어려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보통 한 시간이면 끝나는 미사는 축하식과 기념 촬영 등이 더해져 두 시간을 꽉 채워 마무리됐다. 길다면 긴 두 시간은 높은 밀도로 진하게 연대한 서로와 함께, 미사라는 축제에 깊이 빠졌다가 나온 듯한 영혼의 울림으로 남았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