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임감 안고 착좌… “영성 충만한 목자” 기대 한몸에 가르멜 영성을 바탕으로 한 교구 변화·쇄신 한목소리 요청
12월 8일 한국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전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의 인도를 받은 제14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자못 무거운 표정으로 눈을 깊이 감은 채 주교좌에 앉았다. 정 대주교는 한동안 그대로 눈을 감은 채 기도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 대주교가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주교좌에 처음으로 착좌한 순간이었다. 정 대주교는 답사를 통해 “먼저 하느님께 감사를 올려야 마땅함에도, 하느님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느끼고 있다고 함이 솔직한 표현이겠다”며 “언젠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달릴 길을 다 달렸습니다’하고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올릴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주님께 의탁하며 주교좌에 앉은 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착좌미사 이모저모를 전한다.◎… 착좌미사에 참례한 각계각층의 교구민들은 새 교구장을 향한 기쁨과 축하, 기대의 마음을 전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착좌미사 중 교구 평신도를 대표해 축사를 하며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에서 깊은 영성의 내공을 쌓으신 대주교님께서는 외유내강의 카리스마와 맨발의 상징인 개혁, 쇄신, 가난의 영성을 교회 내에 심는 노력과 함께 새 교구장 시대를 열어 가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도 축사를 보내 “어려운 고비마다 빛과 소금이 되어주신 것처럼, 일상 회복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란다”며 “한결같이 사회적 약자와 정의의 곁에 계셔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