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인공윤리’는 다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윤리’라는 뜻과 ‘인간을 지배하는 윤리’라는 뜻이 얽혀 있는 불완전 조합어로, 김영호(베다) 예술 감독은 “부제 ‘인간의 길에 다시 서다’는 혼돈의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걸어야 할 본연의 길을 함께 모색하자는 전시의 기본 취지를 담아낸다”고 설명한다.
원종현 신부는 “기술 개발과 그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조차 인간은 변함없이 자신이 지닌 생명의 가치와 인격의 존엄함을 위해 깨어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전시는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의 길’이라는 무겁지만,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주제에 대해 사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개막식 축사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는 기술 발전으로 ‘익숙해진 편안함’ 안에 지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늘 불안하고 초조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싶다”며 “모든 것이 변해 가는 시대를 살면서도 잊지 않아야 하는 고유한 가치는 하느님 모습을 닮은 존재, ‘인간’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