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
꼬미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21년 4월 고령군 사업인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 후보에 선정되면서부터다. 마을 공동체는 “이번 기회에 손수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자”며 함께 발 벗고 나섰다.
공동체는 먼저 마을 입구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입구 광장의 가장자리에 보기 싫은 시멘트 턱을 부수고 흙을 채워 꽃밭을 만들었다. 장승 ‘치산대장군’과 ‘꼬미여장군’도 입구에 세워 마을을 지키도록 했다.
친환경 유기농 비료를 만들어 땅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 매실·감·백일홍·해바라기 등을 심어 가꾸고 있다. 마을 우물을 리모델링하는 ‘큰새미’ 작업에 착수했으며, 친환경 쑥 농원을 조성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외적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내적 변화다. 꼬미마을 공동체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고, 살고 싶은 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14~15일 열린 ‘고향 방문의 날’(Home coming day) 행사는 변화된 꼬미마을을 공개하는 첫 번째 ‘무대’였다. 이곳에서 나고 자랐으나 지금은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고향을 방문해줄 것을 부탁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행사 당일 100여 명이 광장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1박2일 동안 옛날 사진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별을 보며 주전부리를 나눴다. 또 마을 뒷산과 낙동강변을 거닐고, 축하무대를 즐겼다.
한 어르신은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마을의 변화를 평가했다. 어르신은 “처음에는 ‘이게 될까’라며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기우였다”며 “우리 마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