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했던 공동체 잘못 뉘우치며
주님 품으로 돌아오도록 마음 모아
580여 명 선정해 기도·방문
주임신부가 쓴 편지가 큰 몫
코로나19로 성당을 떠났던 신자들이 공동체의 노력으로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와 뜻깊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했다.
대전교구 홍성본당(주임 임기선 요셉 신부)은 4월 9일 ‘우리 가족 함께하기 감사축제’를 열었다. 지난해 대림시기 동안 본당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냉담 교우 찾기를 시작한 본당은 올해도 2월 5일부터 3월 31일까지 냉담 교우 찾기 운동을 펼쳤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요한 11,43)를 주제로 본당 신자들이 모두 참여한 운동은 구역별 냉담 교우 봉헌을 시작으로 방문, 9일 기도, 미사, 성시간, 고리기도, 금식기도 등을 함께했다.
특히 이번 운동에서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주임신부가 보낸 편지였다. 주임 임기선 신부는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신앙생활을 어렵게 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혼자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라신다. 우리 홍성본당 공동체 모두는 당신에게 무관심했던 잘못을 뉘우치며, 혹시 성당을 다니면서 실망하고 상처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청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580여 명의 신자들에게 보냈다.
이후 신자들이 냉담 교우의 집에 방문해 신부님의 말씀을 전하고 다시 성당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끌었다.
냉담 교우 찾기 운동은 본당 선교추진위원회의 주도 하에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소공동체를 통해 이사했거나 거주지 불명인 신자와 청소년을 제외한 냉담 교우 580여 명을 선정해 봉헌하고 기도와 방문 활동을 했으며, 본당 주보를 활용해 신자들이 해야 할 일을 전달하고 모든 신자들이 기도에 참여할 수 있게 독려했다.
그 결과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에 평소보다 200여 명이 많은 54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가 끝난 뒤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안드레아)씨의 공연을 함께하며 성당에서 다시 부활한 기쁨을 나눴다.
임기선 신부는 “어떻게 떠난 신자분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본당신부로서 모든 신자들에게 애정이 있고, 또 미안한 점이 있다는 것을 진솔하게 편지에 담아 냉담 교우들에게 전했다”며 “선교에 참여했던 신자들도 함께 기도하고 마음을 모으면서 신앙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말씀을 하셔서 냉담 교우 찾기 운동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