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이념·종교 갈등 있는 곳에 ‘일치의 영성’ 필요하죠”
카람 회장, 2021년 선출 후 첫 순방
한국 선택한 건 다양한 대화 위해
“한국은 일치의 영성 발전된 곳”
“한국은 불교와 그리스도교를 비롯해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사회예요. 마리아사업회는 특히 타종교와의 대화를 중요시하는데, ‘일치’를 추구하는 마리아사업회의 영성을 알리기 위해 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이 마련될 수 있지요. 제가 마리아사업회 회장이 된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마가렛 카람(Margaret Karram) 마리아사업회 회장은 공동회장 헤수스 모란 세페다노(Jesús Moran Cepedano) 신부와 함께 방한했다. 1962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카람 회장은 창립자 끼아라 루빅과 제2대 마리아 보체 회장에 이어 2021년 제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포콜라레운동이라고도 불리는 마리아사업회는 정관을 통해 여성인 포콜라리나가 회장을 맡고 남성인 포콜라리노가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는 카람 회장은 “한국인은 굉장히 활발하고 타인을 환대하며 관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한국인의 넓은 마음이 마리아사업회 활동이 한국에서 활발히 펼쳐지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면서 “아시아에서 마리아사업회가 펼치는 일치의 영성이 가장 많이 발전된 곳이 한국”이라고 덧붙였다.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모란 신부는 1957년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1977년 마리아사업회를 만난 후 포콜라레운동에 투신해 왔다. 2002년 칠레에서 포콜라리노 사제로 서품됐고, 2014년 공동회장으로 선출됐다.
모란 신부는 “마리아사업회의 활동은 ‘하느님 안에서의 일치’라는 창립자 끼아라 루빅의 영성을 사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교회와 사회 안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일치를 살고 주님의 뜻에 따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이념과 계급, 종교, 세대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지에 대해 카람 회장과 모란 신부는 “상대방에서 하느님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람 회장은 “창립자 끼아라 루빅 여사는 ‘어떤 이도 그냥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우리가 만나는 모두가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의미”라면서 “이러한 정신으로 산다면 서로에 대해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란 신부는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 간의 관계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일치의 영성을 널리 퍼뜨려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일치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어요. 성부와 성령, 성자께서 하나로 일치하듯이 다양성 안에서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해요.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할 때 진정한 일치를 이룰 수 있을 거예요.”